난쉰에서의 맛깔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퉁리, 세계문화유산인 쑤저우의 전통원림의 하나인 퇴사원이 있는 수향마을, 퉁리로 이동합니다. 부토(富土)였다가 동리(同里)가 된 마을, 임란생 선생의 출퇴(出退)의 명분을 음미해보고자 퉁리에 들어섭니다.. 중간에 일정이 한번 혼선이 있었지만, 결국 난쉰에서의 일정, 샨탕지에에서의 일정이 약간 바뀐 거 말고는, 퉁리에서의 일정은 예정대로였습니다.... 11년전의 기억과 오버랩되는 분들, 처음 들르는 분, 모두에게 이 곳의 방문은 어떤 인상일까요 ?? ^^

송석오원이 보수공사 중임을 답사 직전에 확인하고 동선을 어떻게 조정하면 좋을지 약간 고민했습니다만, 우리 일정 자체가 만땅이라@@ 그 곳을 빼고도 일정이 이미 빡빡했던지라(가이드의 조언에 따르면^^;;), 일단 현지 도착해서 수향마을 들어서면서, 혹 유람선이 바로 수배되면 유람선부터 타고, 그 다음 경락당-가음당-퇴사원을 돌아보기로 의논했습니다~
마침 유람선으로 삼교(장경교-길리교-태평교)를 돌아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이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경락당, 가음당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삼교를 건너볼 수 있게 되었네요^^

마침 선착장 근처에서 바로 유람선 수배가 되었네요 !! 그래서 앞서 의논되었던 대로 바로 승선 !!
우전과 조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시탕보다는 좀 더 정돈된 느낌의 운핫길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유람선 코스는 삼교가 있는 운하 갈림길으 통과해서 왼쪽으로 한바퀴돌아서 다시 삼교 갈림길을 거쳐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남원다사 앞을 통과하려면 남쪽 블럭을 좀 더 크게 돌아오는 코스였으면 그 앞을 지나갈 수 있을텐데, 그 점은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
드디어, 배는 삼교 중의 하나인 장경교(长庆桥)를 통과합니다.
운핫길 왼쪽에는 길리교(吉利桥)가 보이네요^^;; 하지만, 유람선은 일단 태평교 쪽으로 직진해서, 길리교는 나중에 되돌아오면서 통과하게 됩니다...
실제로 가이드 설명마따나, 새해나 결혼식, 66세 생일, 생후 한 달 때도 세 다리를 연이어 한번에 건너며 복을 빌었다고 하는데 꼭 다 돌아야, 그리고 반대로 걸음을 되돌리지 않아야 한다고 하네요ㅎㅎ (
저 앞에 태평교(太平桥)가 보입니다~ 장경교로 오랫토록 경사스런 일을 거두고, 길리교로 항상 길하고 돈잘벌고, 그리고 태평교로 가내에 태평하고 평안하길 바라는 명명이 구색을 잘 갖춘 듯하네요^^
뭔가 운핫길이 독특합니다... 지금까지의 시탕, 우전, 난쉰에서 아쉬웠을 모든 점을 다 갖춘 완성형 유람같은 느낌 ??? 마침 오후 느즈막해서 인파가 적어서인건지, 청소도 잘 되어 있어 쾌적했던 점도 있는건지, 나름 관리가 꾸준히 (유네스코 유산이라 경관 관리가 꾸준하지 않으면 등재취소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되어왔기 때문인지, 흥취를 깨는 요소가 눈에 안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네요^^
태평교 교각에는, "永济南北太平路,落成嘉庆廿三年"라고 적혀 있네요.. 남에서 북으로 영원히 건네주는 태평한 길이며, 가경 23년 (1818)에 낙성되었다는 기록입니다.
배는 어느덧 장가교(蒋家桥) 앞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선회해서 남쪽으로 향합니다... 아마도 직전 비가 왔었을지, 대기도 시야도 깨끗하고, 더위도 가셔져 있는 것 같았네요... 걸어보기엔, 배로 둘러보기엔 딱 좋은 날씨^^

배는 경락당 앞 길을 지나 다시 오금교(乌金桥) 앞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오금교 아래로 다시 왼쪽으로 선회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왜, 배의 지붕이 둥근 호 모양을 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굴곡에 딱 맞춘 물매를 실감했네요 ㅎㅎ


앞에 있는 어행교(鱼行桥)를 지나면, 바로 왼쪽에 태안교(泰安桥)입니다.. 이제 3/4를 지나고 있습니다... 태안교를 지나 길리교 못미쳐 골목으로 들어서면 가음당이 있습니다...
태안교(泰安桥)를 지나면, 저 앞 길리교가 보입니다.. 어느덧 익숙해진 수로와 뱃사공, 마치 퉁리 한 달 살아본 느낌^^;;;
이제 저 앞에 길리교(吉利桥)가 보이네요^^

가마우지 낚시를 대기하고 있는 배를 지나갑니다. 아까 처음 지나갈때도 보긴 했지만, 한 바퀴 돌면서 이제야 비로소 눈에 자세히 들어옵니다^^ 횃대 위에 올라앉아 있는 새의 목에는 올가미가 걸려 있습니다~ 공생이라기엔 조금 불쌍해보긴 하지만, 가마우지도 저렇게 해서 계속 살아오고 있으니, 야생보다 더 잘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렇게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이제 유람선에서 내려, 우리는 경락당을 먼저 들릅니다. 동선상, 가장 서쪽 끝 경락당을 들렀다가, 가음당을 거쳐 퇴사원으로 이동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겠다 싶었습니다^^ 다시금 삼교로 향하는 우리, 저 앞에는 다시금 장경교가 나타납니다.


여기는 태평교입니다. 유람선으로 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그나저나 인적이 이정도로 한산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네요^^;;


먼저 우리는 경락당을 들릅니다... 경락(耕乐)은 이 저택을 지었던 명대 처사 주상(朱祥)의 호입니다. 저번에는 퇴사원만 간신히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수향마을의 다양한 저택과 원림이 고팠었습니다@@ 이번 수향마을 방문은 기실, 퇴사원은 2순위였던 셈이네요^^;; 그래도 퉁리의 핵심인 퇴사원을 단 30분이라도 들를 요량이긴 했지만요^^
그렇게 범위를 넓혔을 때, 세 군데 답사지를 최종적으로 여행사와 의논했더랬습니다. 송석오원, 경락당, 가음당, 이렇게 최대한 둘러볼 욕심이었지만, 앞서 적었던 것처럼, 송석오원을 들르지 못하게 되었고, 실제로 답사를 복기해볼 때, 송석오원을 염두에 둔 시간을 다른 답사지에 할애해서 돌아본 동선마저도 그리 넉넉하고 여유있는 스케쥴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좀 더 바쁘게 다녀야 했을테고, 저녁시간도 좀 더 늦어졌을 듯, 그랬다면, 아마도 일정상 이 날 저녁 들르는 걸로 조정했던 샨탕지에 일정도 훨씬 줄여야 했을테고 말이죠@@
저 앞에 환수각(环秀阁)이 보입니다. 후원 연못을 가로지르는 곡교가 하도 한 눈에 들어와 바로, 단체사진 각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일단, 단체사진부터 !!!





왼편에 연익루(燕翼楼)의 월량문을 두고 가산이 소소하지 않게 원림을 꾸며주고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 벗님들^^

계화청(桂花厅)을 지나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 우리와 중국인 관광객들^^ 이렇게 인파가 없는 한산함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제 우리는 가음당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유람산으로 지나왔던 수로 옆길을 거꾸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들르는 곳은 가음당(嘉荫堂)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100년 정도 전에 지어졌지만, 명나라 양식으로 지어져 꽤 고풍스럽네요.. 시탕에서 꽤 자주 언급되었던 시인 유아자 선생의 친척인 유병남(柳炳南)선생이 지은 저택입니다... 실제로 유아자 선생이 한 때 여기서 공부하기도 했다네요^^ 여기는 조금 서둘러 둘러봅니다... 뒤에 퇴사원을 조금이라도 넉넉하게 보려면 시간 안배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서두르느라, 이 건물 대들보 쪽을 차마 눈길을 두지 못했네요@@ 자료집에 올렸던 위의 투각이 건물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는데, 아까비@@
그렇게 서둘러 둘러본 우리는 마지막 답사지이자, 퉁리의 랜드마크인 퇴사원을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