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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중국강남수향고진답사 2026 (14) - (2026.5.26) 저우좡고진 (2) - 남사백년서원, 심청

작성자칸텔리|작성시간26.06.14|조회수72 목록 댓글 3

만, 마지막날 답사 첫 목표는, 남사백년서원(南社百年书院), 혹은 엽초창고거(叶楚伧故居)입니다. 이번답사가 중국 강남 수향마을인데다, 일대에서 중국 근현대 시대의 선각자들이 잉태된 답사지를 거쳐오다보니, 유독 동맹회, 남사를 자주 언급하게 되네요... 여기 엽초창 고거의 주인, 엽초창도 남사, 동맹회 모두 가입하고 활동했던 문인이자, 지사였다고 합니다... 앞서 들렀던 시탕 서원의 주인공 유아자 선생과도 막역했고, 국민당 관료로 오래 활동하기도 한 그의 생애 중 한 페이지였던 남사 활동에 방점을 둔게, 아마도 남사백년서원(南社百年书院)이라는 이름이겠죠^^

 

가이드는 이 이름을 생소해했는데, 실제로 설명도 엽초창고거에 맞춰져 있었구요.. 이제 우리는 이 옛집을 둘러봅니다... 숙소에서 남쪽으로 한 블록만 물길, 골목길을 지나면 바로 나옵니다^^

이 집의 이름이기도 한 조음당(祖荫堂) 편액 아래에는 평생 절친이었던 유아자 선생의 조문이 주련삼아 걸려 있습니다.

 

应遗留名文苑传,难忘结客少年场

그의 이름 문단에 길이 전해지리니, 젊은 시절 그와의  우정은 잊을 수 없네.

이제 이렇게 흑백사진 한켠에 남사아집, 이렇게 보이면 괜히 정겹습니다@@ 지난했던 100년전 중국인들의 독립(?)의 열망이 이렇게 흑백사진으로 반추되네요... 뭔가 데자뷰처럼 우리의 역사도 곁들여 떠올라서 더 그런 친근하고 아련한 느낌이 드는 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답사지, 심청을 향합니다... 저우좡 옛마을 자체는 아주 작아서 걸어서 금방 다다를 수 있는 거리만큼 답사지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제 다리 두 곳만 연이어 건너면 바로 오른쪽에 심청이 있습니다. 원명 교체기의 거상, 심만상의 거점이기도 했고, 심반진의 루즈처럼, 저우좡을 대표했던 심씨 가문의 영광을 엿볼 수 있는 심청 바로 옆에서, 어제 저녁을 했었습니다^^

저우좡 수향마을의 아이콘, 심청에 들어섭니다. 경업당(敬业堂)으로도 불리는 심청은, 300년 가까지 오래된 건물입니다. 만삼제(万三蹄)라고까지 불렸던, 지역 특산의 족발조림이 그의 이름을 딴 것이나, 주원장의 끝모를 질투와 의심의 희생양으로 위난, 먼 유배를 떠나야 했다든가, 파란만장한 그의 일생의 이야기는 저우좡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묻어납니다... 당장 어제 저녁부터^^ 아니, 따지고 보면, 나흘간의 식사때마다 올라왔던 만삼제는 모두 그의 이름을 달고 나왔으니, 나흘 내내 귀에 걸렸던 셈이네요@@

교청(轿厅)에 걸린 글귀를 살펴봅니다. 정풍택국(贞豊泽国), 수향마을 저우좡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양 옆의 주련에는,

 

大木百围生古籁;朱丝三叹有遗音。

백 뼘 둘레 큰 나무에 오랜 소리가 나고, 붉은 비단실 세 번 한숨에 여운이 남았네.

 

라고, 와서 찾아본 결과, 청말의 4대 명신으로 손꼽혔던 좌종당(左宗棠)의 싯귀가 걸려 있었네요^^;; 

 

그 안쪽 가운데 즈음에는, 

 

古建独存贞丰之祥,嘉宾远来泽国生辉。

옛 건물 홀로 남아 정풍(貞豊)의 상서로움 전하니, 귀한 손님 멀리서 오시니 물의 나라(澤國)가 빛이 나네.

 

손님을 맞이하는 이 공간에 딱 걸맞는 문구인듯 하네요^^

바로 그 유명한 쌍교 그림입니다... 중국 1세대 문화혁명을 겪었던 현대화가, 천위페이가, 도미시절, 고향 저우좡을 그리워하면 그렸던 작품 "고향의 추억, 쌍교"는, 미국의 석유재벌 아먼드 해머를 거쳐, 마침 미국 방문 중이었던 덩샤오핑에게 선물되면서 일약 주목받았고, 그의 고향 저우좡도 덩달아 중국의 전통미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중국의 베니스로 불리면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본청, 송무당에서 단체 사진을 담고, 다시 남은 시간을 둘러봅니다...

소나무, 잣나무가 항상 푸르듯이, 가문에 항상 부가 쌓이기를 기원하며 지은 송무당 편액 아래에는,

 

古石苍松见贞性,行云流水皆天机。

굳은 바위와 푸른 소나무에서 곧은 본성을 보며,

흐르는 구름과 물에서 하늘의 섭리를 깨닫네.

 

그리고, 바깥쪽 주련에는,

 

荣宗不忘本,曲折经济重敬大业;

가문을 드높이된 근본을 잊지 않으니, 모진 풍파 헤쳐 온 큰 업을 소중히 받들고,

 

耀祖尚施仁,几番商贸再酬宏愿

조상을 선양하되 항상 덕을 베풀지니, 숱한 장사 길에 겨우 이룬 큰 서원 다시금 갚는다네.

 

더 들어가다가 마주친 대당루(大堂楼)에는, 난계제방(兰桂齐芳)이 걸려 있습니다. 처음 홍루몽에서 쓰였다고 하고, 내용인 즉슨 자손의 성공과 번영을 기원하는 관용어구라고 하네요^^

 

그 양 옆 주련에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싯귀,

 

漫研竹露吟唐句,细嚼梅花读汉书

한가로이  대나무 이슬에 먹 갈아 당나라 시를 읊고, 매화 향기 가만히 씹어 삼키며 한나라 역사책을 읽노라.

 

가 걸려 있었습니다. 시와 역사책을 읽으며 유유자적하는 문인의 여유를 갈망하는 듯... 

가문의 중흥조(?) 심만삼의 좌상을 이렇게 모셔놨네요... 그리고 바로 옆 복도에는 그의 일대기를 화려하게 부조로 새겼습니다...

꽤나 큰 규모의 심청을 좀 서둘러 둘러보느라, 몇 군데는 놏친거 같기도 하고, 여튼, 다음 목적지 장청을 향해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넘 서두는 바람에 장청 후화원을 놏치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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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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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봄여울 | 작성시간 26.06.14 다시 한번 복기하니
    흘러 듣던 이야기가 정리가 되네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 작성자꼬마대장 | 작성시간 26.06.16 심만삼~ 만삼제.... 맛난 고기가 또 생각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미소^^; | 작성시간 26.06.17 new 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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