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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잣 거 리

[스크랩] [외(外)]그 옛날, 낮져밤이 낮이밤져 서방님 고르기(약엄빠주의)

작성자궁인을보면 짖는 개|작성시간15.07.17|조회수172,361 목록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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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인 ( 宮 人 ) : 궁 에 사 는 사 람 들

 

 

 

 

 

 

 

 

그옛날 시리즈

w. 표지훈                                                                                                                                                            

 

 

 

 

낮져밤이 이제훈

 

 

오늘은 뭐하셨사옵니까?”

 

 

 

 

향긋한 봄바람 내음새가 온 곳곳에 가득했다.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서 작은 웃음소리와 봄 냄새 같은 목소리가 달달하니 풍겨온다. 오늘은요-, 궁인이의 목소리가 단조롭게 뒷마루에 퍼진다. 오늘은요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사와요. 궁인이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하다 다시 말갛게 웃어 보였다.

 

정자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았다. 얇은 옷자락이 이리저리 바람결에 휘날리고 예쁘게 땋아 올린 머리카락의 잔머리가 눈앞을 조금씩 가렸다. 제훈은 그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말갛게 웃었다. 톡톡톡- 간헐적으로 마루를 손가락으로 건들며 초록빛이 아스라하니 가득 찬 평야를 그저 바라보았다.

 

 

 

 

친구 누구를 만났사옵니까?”

 

 

 

 

담백했다. 제훈은 그렇게 자부 할 수 있었다. 정자를 받치는 기둥에 다시 느릿하게 등을 기대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꺾은 꽃을 손안에서 꼼지락 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녀는 누굴 만났기에 이리 오늘 들떴을까. 제훈은 손가지를 들어 입술을 매만졌다. , 정말 그녀는 어찌 그리 매정할까.

 

 

 

 

그냥, - 누굴 좀 만났습니다.”

 

 

 

 

하얗고 작은 게 너무 예뻐 꽃잎을 손가락으로 만지다가 그의 목소리에 그저 어색하게 입 꼬리만 올려 웃었다. 그리고는 꽃을 바라보던 시선을 올려 그를 보며 어깨만 작게 으쓱해왔다. 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말하면 그가 기분이 안 좋을걸 알았기에 말을 아끼는 것이다. 궁인의 눈썹이 잠시 일그러지다가 그저 다시 웃고는 고개를 숙였다.

  

 

 

 

누구라, 그 말 참 궁금하게 만드는 말이옵니다.”

 

 

 

 

제훈은 흐음- 하는 소리와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목소리에 다시 궁인의 몸이 굳으며 꽃잎을 손안으로 꾹꾹 집어넣고는 주먹을 꾹 쥔다. -, 풍금소리가 들려와요. 그녀는 고개를 쭉 내밀고는 먼 곳을 바라본다. 하늘이 말갛다. 그러나 비가 올 징조였다.

 

 

 

 

 

이제 들어갑시다.”

 

 

 

 

제훈은 기대던 몸을 일으키고는 흙으로 발을 밟았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엄지손가락으로 만져왔다. 정말, 사람 화나게 하는 건 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대는. 제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 거렸다.

 

 

 

 

?”

 

 

 

 

나는 그의 말에 다시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내 턱 주변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부드러웠다. 아이를 만지듯 조심조심한 그의 행동에 나는 고양이가 얼굴을 비비듯 그의 손길을 그저 받아 드렸다.

   

 

    

 

오늘은 저에게 혼 좀 나셔야겠습니다.”

 

 

 

***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풀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약한 바람에 풀들이 드러눕는 소리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런걸 신경 쓸 여유가 되지 못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그의 어깨를 그러쥐었다. 뜨거운 혀가 목선을 타고 올라오다 그대로 이빨로 짓이겨 버렸다. - 하는 소리와 다시 두 눈이 질끈 감겼다.

 

 

 

 

, 아픕니다.”

 

아프라고 한 것인데 아파야지요.”

 

 

 

 

비릿한 조소가 흘러나왔다. 다시 이를 윽 하고 물었다. 목에 닿는 느낌이 쾌락 보다는 아픔을 주는 행위였다. 다시 손으로 툭툭 어깨를 만졌다. 정말 아파요. 그러나 그는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기로 결심 했는지 그저 목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

 

 

    

 

그는 그랬다. 그만 해달라고 말갛게 웃기만 할뿐 가혹하게 사람을 힘들게 하는 행위를 즐기는 그였다. 나는 그저 그 모습에 바들바들 떨며 숨만 헐떡일 뿐이었다. 아픔에 그저 말도 못하고 고개만 돌리고 있으니 그가 혀로 목 주변을 핥았다. 그 느낌에 다시 몸이 움찔 거린다.

 

 

 

 

 

내가 분명 다른 남정네들 만나지 말라고 하였을 터인데, 왜 이리 말을 안 들어서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나는 착한 놈이 아니란 걸 왜 잊으시는지요.”

 

 

 

 

 

그의 손길이 뒷 머리카락으로 들어와 살살 쓰다듬는다. 그 손길에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입술을 잘근 물었다. 죄송해요.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가 애타게 울린다. 그는 나의 그 모습에 다시 웃음을 내뱉고는 그대로 뒷머리를 아프게 잡아온다.

 

 

 

  

 

  

죄송하면 벌을 받아야지요.”

 

 

 

 

그리고는 그대로 입술을 부딪쳐 온다. 그의 키스는 버거웠다. 얼굴을 비틀어도 끝까지 쫓아왔고 숨을 쉬지 못해 꺽꺽 거릴 때까지 놔주지 않았다. 뜨거운 혀가 입속으로 들어오고 입천장을 핥는다. 그 느낌에 놀라 이를 악물려다 그걸 알아챘는지 손을 내려 내 턱 아귀를 누르며 억지로 입을 벌렸다.

 

 

 

 

, 하아- 숨 좀

    

 

 

 

눈물이 금세 고인다. 숨을 쉬지 못해 괴로웠다. 말을 하려 하면 다시 막아오고 깨물려 하면 조금 더 세게 턱을 눌러오는 그의 손길이 아팠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다시 담백하게 웃고는 혀로 내 볼을 쓸어 올려 핥짝였다. 그 색정적인 모습에 나는 그저 달뜬 숨만 내뱉으며 헉헉 거린다.

 

 

 

 

오늘은 벌을 주어야 하니,”

 

 

 

 

그의 엄지손가락이 입속으로 들어와 혓바닥을 누른다. 그리고는 손톱으로 아프게 눌렀다. 아파요. 눈물이 다시 흘렀다. 그는 흐트러진 내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조용히 속삭였다.

 

 

 

 

 

신음 내면 죽는 거야." 

 

 

 

 

 

 

 

 

  

낮이밤져 김수현

힘들어요.”

 

 

 

 

 

몇 시간째 인지 모르겠다. 두 팔이 저려오다 못해 감각이 없었다. 밖에서 문득문득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문 쪽으로 향하면 다시 고개 돌려. 라는 명령에 입술을 꾹 다물며 다시 땅을 바라보았다.

 

오늘 해가 너무 예쁘게 떴기에 꽃단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서방님이 마실 나갔다 들어 이때가 아니면 언제 나갈까 하는 안일한 마음 때문이었다. 향긋한 바람이 자꾸만 귓가에 속삭이는 듯해 저잣거리로 나서는 발걸음이 붕 떴다. 누군가가 내 어깻죽지를 잡고 하늘위로 날려주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발단이었다. 처음 혼자 나가본 저잣거리는 휘황찬란했지만 그 이면만큼은 더러웠다.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옷가지를 온몸에 걸친 어린 내가 저잣거리를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누군가의 표적이 될 만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그저 검은 손길에 따라 생각 없이 걸어갔고 어쩌다 마주친 서방님의 굳은 표정을 보고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차렸다.

 

 

 

 

 

 

팔 다시 올리거나. 내가 아까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어찌 한다 그랬지.”

 

 

 

 

꿇은 무릎도 저려왔다. 무릎이 맨 바닥에 그대로 닿아오니 그대로 두 갈래로 쪼개질 것만 같았다. 입 꼬리가 자꾸만 축 처지고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서러웠다. 말 안 듣는 건 내 잘못이었지만 이건 너무나 가혹했다.

 

 

 

 

한번만 봐주시와요.”

   

 

 

 

나는 푹 숙였던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한쪽 다리 위에 팔을 얹고는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문창살 사이로 아직도 저물지 않은 햇빛이 조금씩 들려왔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조금씩 멀어져간다. 몇 시인지 몇 분인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정적에 무서움에 서러웠다.

     

    

 

종아리 맞기 싫으면 제대로 손 들으라 하였다.”

   

 

 

 

그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나에게 들려온다. 나는 살짝 좁혀진 그의 미간에 움찔하고는 다시 손을 높이 뻗고는 귀에 붙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파르르 떨려오는 손에 윽윽 거리다가 그대로 눈물을 주룩 흘렸다. 우는걸 제일 싫어하는 분이셨다. 자신이 잘못해놓고 우는 건 염치없는 짓이라 이르던 분이라 나는 재빨리 소매로 눈물을 쓱 닦아왔다.

 

 

 

 

 

우는 것이냐.”

 

, 아니옵니다. 안 웁니다.”

 

 

 

 

수현은 그녀를 보며 작게 웃음을 내뱉었다. 안 울기는 뭐가 안 우는 것이냐 그러다 코에서도 눈물이 나오겠구나. 수현은 작게 중얼 거렸다. 아침에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내가 만약 그리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생각만 한다면야 지금의 벌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았다.

 

 

 

 

앞으로 또 그럴 것이냐.”

 

, 안 그러겠사옵니다. 허락 없이 안 나가겠사옵니다.”

 

 

 

 

나는 그의 말에 눈물 콧물을 질질 짜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절대로 안 그러겠사옵니다. 딸꾹질이 절로 나왔다. 끅끅 거리며 고개까지 젖히며 눈물을 흘렸다. 수현은 그런 그녀를 보며 다시 작게 웃고는 팔을 뻗었다.

 

 

 

 

이리 오거라.”

    

 

 

 

아직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산다는 게 이리 힘들 줄이야. 수현은 작게 헛웃음을 내뱉었다.

    

 

    

    ***

 

왜 피하느냐?”

 

   

 

 

지금 내 위에 있는 건 서방님이고, 어 그리고 아래 깔려 있는 건 나고 그러니까. - 나는 그대로 다시 눈을 질끈 감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너무 가까이 있었다. 그의 향이 의도치 않게 자꾸만 콧속으로 스며들어간다.

 

 

 

 

, 창피합니다.”

 

 

 

 

나는 옆에 있던 이불을 그대로 끌어다가 얼굴을 덮었다. 터질 것만 같았다. 심장이고 핏줄이고 고동치는 모든 것들이 그대로 펑 하고 폭죽처럼 터질 것만 같아 숨이 안 쉬어졌다. 나는 그대로 이불만 꾹 잡고 얼굴을 가리니 큭큭 거리며 웃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찌 그리 예쁜 얼굴을 가리느냐?”

 

놀리지 마세요.”

 

 

 

 

그는 내 말에 다시 한 번 더 웃더니 그대로 내 두 손을 한손에 잡아 올리고는 이불을 옆으로 치웠다. 으악- 여자답지 못한 비명이 입에서 나왔다. 나는 다시 눈을 질끈 감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거렸다. 지금 또 놀리시는 것 아니십니까. 정말 그러지 마십니다.

 

 

 

    

설마 아직도 삐친 거냐?”

 

 

 

 

그는 씨익 웃고는 그대로 내 두 볼을 잡고는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내 눈을 보며 물었다.

 

 

 

   

 네가 자꾸만 방정맞게 구니 내가 그러는 거 아니겠느냐. 좀 여자다울 수는 없는 것이냐?”

 

 

 

 

수현은 작게 한숨을 쉬며 그녀의 퉁퉁 부은 눈 위로 가볍게 키스 했다. 나는 그대로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말에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신경 쓰였다. 나는 다시 그를 밀어내려 손을 뻗었지만 그대로 다시 그에게 잡혔다. 그리고는 그는 내 아랫입술을 잘근 물며 속삭인다.

 

 

 

 

오늘은 그대가 싫다고 해도 할 것이니 그리 아시오.”

 

 

 

 

 

 

 

                                                                                                                                                           w.표지훈 

그 옛날 시리즈

 

 

 

 

 

 

저번건 내가 봐도 수위가 너무 높아서 이번에 조절해서 약 엄빠이옵니다(ㅋㅋ) 그리고 그옛날 시리즈는 끝 입니다 끝^.^♥ 원래 더 하려 했는데 한복입은 연예인 찾는게 너무 어려워서 포기. 언젠간 또 그 옛날 시리즈를 보았으면 좋겠사와요 하하 언제 올진 나도 몰라요. 이렇게 말하고 내일 또 올수도 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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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프로아무말대잔치러 | 작성시간 17.08.25 1111ㅠㅠㅠㅠㅠ 둘다 좋은데 이제훈 ㅠㅠㅠㅠㅠㅠ이제훈이 너무 멋있소ㅠㅠㅠ
  • 작성자newtscamender | 작성시간 17.11.29 1111111111다른 시리즈 글도 보고싶은데ㅠㅠㅠㅠㅠㅠ 너무 아쉽소ㅠㅠㅠㅠㅠㅠ
  • 작성자콩이나와 | 작성시간 17.12.21 대박이오 ㅜㅜㅜㅜ
  • 작성자에멘탈치즈쿠키 | 작성시간 18.04.13 이제훈이 강력하였오...
  • 작성자쉬잇 | 작성시간 18.08.01 너무 좋은 것 같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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