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문턱
믿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을 정도로
그 문턱이 높다
누구나 예수를 믿고
교회에 출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바른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이는 문턱을 높여
아무나 믿을 수 없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믿음을 갖는 것이
자기 결정에 달려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를 내려놓고
오직 예수를 따르는 것은
세상의 무엇보다
오직 진리만을 사랑하는
참된 마음의 자세가 아니면
받을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곧 자기보다 진리를
사랑하지 않으면
믿음에 응할 수가 없다
믿음이
세상과 자기로부터 구원을
입는 것인만큼
쉽다 어렵다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큰 사안이다
믿음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자기 사랑이다
자기 생각이나 판단을
옳게 여긴다면
그리스도가 제시한 '자기 부인'이라는
믿음의 조건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물론 자기 십자가도 질 수 없다
따라서 자기를 사랑할 수 없도록
큰 시험이나 고난이나 어려운 현실을
경험하며
자기의 형편없는 실상을
보지 못하면
자기사랑을 내려놓게 하는
자기부인이라는 그리스도의 제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
오늘날의 대개의 사람들은
예수의 제자들과는 달리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믿음(?)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예수를 따를 조건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자기를 부인하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고
자기를 죽은 자로 여기는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어야 한다
예수 앞에 나아와
구원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자기를 낮추는 자였고
그가 행하실 일에
자기 생각을 내려놓은 자들이었다
복음서에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많았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니다
당시 유대사회 전체로 보면
매우 적은 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리고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삭개오 한 사람이 주를 영접했고
이스라엘의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 이방 여인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었다
내가 목회자가 되어
실패를 경험한 후에야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
두 조건으로서
자기를 부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자기 십자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대체 얼마큼의 기간동안
믿어왔던 예수이지만
단 한 번도 나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부인해야 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말씀은
내 마음 속에 깊이 파고 들었고
지난 날 내 생각과 판단 위주로
살아왔던 무지한 믿음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교회 안에서의
진리와의 부조화,
납득할 수 없는 광경,
세상에 속한 모습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십자가복음을 전하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부인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다
물론 자기 십자가를 지지
못하는 것을 포함해서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 의미조차 생소해 한다
결코 어려운 개념은 아니나
매우 어렵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더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고
자기는 마치 믿을 수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자기 부인이란,
자기 사랑을 내려놓고
예수를 좇는 것이다
예수의 삶의 양식은
스스로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뭐든 자기 원대로 행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육신이 원하는 것과
성령이 원하는 것은
일치하지 않았기에
성령을 따르기란 쉽지 않았으나
그는 자기 뜻을 버리고 따랐다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자기 사랑을 내려놓고
자기 의지에서 난 삶을 내려놓고
그를 좇는다는 것은
뭐든 자기에게서 난 것을
미워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 있어서의
믿음이란 거의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연 누가
자기를 사랑하도록 되어 있는
본성을 거부하고
오직 주만 따를 수 있겠는가?
누구나 예수를 믿을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나 믿을 수 없는 이유다
예수를 믿고
자기 원하는 삶을 이룰 사람은 많아도
자기가 아무 것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 원하는 것을 내려놓고
자기 뜻을 거부해야 할 정도에
이르러면
과연 삶에서 무슨 일을
경험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기를 사랑하도록
되어 있는 사람이
자기를 미워할 정도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삶에서 원치 않는 일들을
많이, 그리고 자주 당하며
진리의 삶을 동경하는 과정이
있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믿음의 문턱을 넘어
오직 예수를 좇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다행히 그리스도께서 부르시는 사람은
그의 제시를 받아들이게 된다
진리를 듣는 귀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자기 사랑의 길과
자기 부인의 길...
우리는 삶에서 자주 두 길을
만나게 된다
자기 사랑의 길은 뭐든 자기 뜻을
얻는 것이며,
자기 부인은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잃기까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거북스럽고 험한 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구원은
자기에 대한 완전한 죽음이
계시로써 깨달아질 때 찾아온다
어쩌면 구원은
믿음의 먼 여정의 열매라 할 수 있다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
그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에 대해 낮아져 있을 것이다
반면에 진리 아닌 것에는
매우 담대해져 있을 것이다
대개의 그리스도인들이
가는 길은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사랑의 길이다
십자가의 길을 가기로 했어도
자기 사랑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험은 자주 찾아온다
이기기를 바란다
자기를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랑을 내려놓으라
둘은 비슷하나 전혀 다르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려는 것은
여전한 자기 사랑이다
그리고 내려놓는 것은
자기 사랑을 단념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자기 사랑하기를 극복할 수 없는
자기를 주께 드리고
그의 다스림을 받기 위해
마음 중심을 자기에게서
그리스도를 향하는 것이다
곧 자기가 살기를 멈추고
그리스도를 좇는 믿음의 길이다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걸
행하기를 멈추고
주를 따르라
준비된 자는 기꺼이 갈 수 있지만
자기 사랑에 미련이 남았다면
쉽게 따를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포기치 않길 바란다
믿음의 문턱은 낮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진리이기 때문이다
진리를 사랑하라
진리가 들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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