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정청래의 피할 수없는 대결...누가 이길까? 정청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 기자명 최보식
- 입력 2026.06.11 08:01
정청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최보식의언론=장성민 국민의힘 안산시갑 당협위원장]
장석민 SNS 캡처
'청명전쟁'이 시작됐다.
1차 청명전쟁에서 정청래 대표는 친명의 대리인이었던 박찬대 의원과의 당권 경쟁에서 이겼다.
그러나 당대표 경선 뒤 이 대통령과 이렇다 할 독대 한 번 해 보지 못한 정 대표는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라는 깃발을 높이 들고 '이재명 죄 지우기'에 올인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친명 세력들로부터 토사구팽의 위기를 맞았다. 이재명 정권의 임기 1년이 지난 시점에 치러지는 2차 청명전쟁은 정 대표에게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2차 청명전쟁에서 정 대표가 싸워야 할 친명 세력의 두 번째 대리인은 김민석 전 총리다. 일찍이 정 대표에게 예고했듯이 김 전 총리는 간단한 상대가 아니다. 그는 많은 투쟁 경력을 갖췄고, 정치를 아는 인물이며, 민주당력과 정치력에서 정 대표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이재명 정권에서 일찌감치 당대표로 낙점해 온 인물이다. 집권여당에서 정 대표가 정권의 전직 총리와 싸운다는 것은 결국 이 대통령과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1차 청명전쟁에서 박찬대 의원과의 대결보다는 물심양면에서 벅차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일찍이 예고했듯이 정 대표가 당권을 쥐려는 행보에서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명계를 공격하는 타이밍이 늦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서울시장을 비롯해서 지방선거에서 정 대표는 온갖 사냥개 노릇과 머슴 노릇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명픽'이라는 부실 인사와 부동산 세제라는 치명적 실수로 인해 서울 민심을 잃었고, 그 결과 서울시장을 빼앗겼다. 그리고 친명계로부터 실패한 당대표, 6.3 지방선거의 패배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는 죄인의 딜레마에 빠졌다.
정 대표는 지금 친명계가 던져 놓은 오랏줄에 걸렸고, 이는 정 대표에게 자승자박의 포승줄로 악용될 상황이다. 6.3 선거 중에 정 대표는 두 가지 점에서 당 내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하나는 전북지사 선거였다. 자신이 공천한 후보가 떨어지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정 대표의 당권은 날아갈 것이라는 비난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에 대한 테러 모의가 있다며 경찰을 향해 테러 모의를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구한 기자회견이다. 지금 이 테러 모의는 어디까지 어떻게 수사가 진행되었는지, 그 뒤에는 어떤 배후 세력이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는 정원오라는 '명픽' 서울시장 후보가 낙선되자마자 친명을 겨냥했어야 했다. 그리고 서울시장 패배의 책임을 친명 세력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서울시장 외에는 실패하지 않은 6.3 지방선거를 이끌었다며 친명 세력이 던진 ‘책임론’의 오랏줄로부터 일찌감치 탈출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정 대표는 망설였다. 그러다가 어제 이 대통령이 G7 회의차 출국하는 공항에 영접 멤버로 초대받지 못하고서부터, 그리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6.3 부정선거’에 대한 재선거 항쟁이 터지자 뒤늦게 친명을 공격하고 나왔다.
이미 토사구팽의 한복판에 들어선 상황에서 때늦은 반격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이제 정 대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래서일까.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정 대표의 공격은 시작됐다. 정 대표는 “국민 이기는 정권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포문을 열었다.
이는 이 대통령과 김 전 총리,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당내 친명 세력을 향한 포문이다. 아니 전쟁선언문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전당대회라는 2차 청명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이미 김 전 총리 쪽으로 기울어진 ‘명심’(明心, 이 대통령 의중)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이다. 이제 정 대표는 이판사판식으로 정면돌파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정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야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여당은 여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며 “항상 국민 마음,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나 야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이 곧 하늘”이라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이 대통령과 친명을 향한 직설은 매우 공세적이다. 이는 지금 이 대통령은 민심을 잘 살피지 못하고 있고, 이렇게 가면 이 정권은 민심을 잃게 되며, 민심을 잃은 명심은 곧 몰락의 길을 걷는다는 직격탄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명을 '명심'으로, 자신을 '민심'에 위치시켜 청명전쟁의 새로운 프레임을 짜고 있다.
권력투쟁에서 자신은 민심의 대변자, 김 전 총리는 민심을 잃은 이 대통령의 마음을 대변한 명심의 대변자로 구도를 짜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당내 권력투쟁을 넘어서서 장외 권력투쟁으로까지 게임 구도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당원주권, 국민주권의 대변자는 정 대표 쪽이라는 포석이다.
여기서 정 대표가 본격적인 권력투쟁에 나선다면 올림픽공원 청년들 시위가 왜 발생하게 되었고, 이런 거대한 재선거 요구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요구 카드를 정면승부 카드로 빼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카드도 법치 파괴로 규정해서 때려야 할 것이고, 이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며 “재판받자”는 메시지를 던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당원주권, 국민주권 회복이며 국민주권정부가 가야 할 길임을 역설해야 할 것이다.
친명계의 공격도 시작됐다. 친명계는 6.3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론을 물어 정 대표의 당대표 출마 자체를 원천 봉쇄하려는 전략이다. 그래서 이언주, 황명선 최고위원이 사퇴 수순을 밟으면서 정 대표도 동반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일종의 '논개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친명계의 한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며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또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면서 정 대표를 향해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을 압박 중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는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국민의 경고라고 평가했음에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책임지는 사람도 깊이 있는 성찰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길 선거를 놓치고 내란 세력 부활의 발판을 허용한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지고 당 혁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윤석열처럼 하시냐'고 공격해 당내 파문이 일었다.
이 대통령의 9일 공항 환송 행사에 김민석 총리는 참석하고 정 대표는 배제됐다. 또 이 대통령이 앞서 8일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를 “뛰어난 리더십”으로 치하하고,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친청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 중이다. 친청계에서는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다.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근데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사달이 벌어진다. 당이 쪼개지거나 갈등이 격화돼서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당에서는 이지은 대변인이 당대변인이 맞느냐, 정청래 대표가 당대표가 맞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이 맞느냐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분당불사라는 말도 거침없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번 2차 청명전쟁을 통해 확실히 '문조털래유'와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의 짐 보따리를 꾸리는 중이다. 친명계도 역시 같은 입장으로 보인다.
정 대표에게는 아직도 던질 포문이 많다. 하지만 김민석 전 총리, 여기에 송영길 전 당대표까지 합세하게 될 경우, 싸움은 쉽지 않을 것이다. 2차 청명전쟁은 청명대전이 될 것 같다.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란 말이 여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올 정도면 청명전쟁은 이미 아수라장으로 진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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