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명픽' 3인방 전멸 ... 그런데 왜 이재명이 선거의 '최대 수혜자'?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정치학, 진짜 전쟁은 8월 전당대회

작성자양삿갓|작성시간26.06.12|조회수8 목록 댓글 0

 

명픽' 3인방 전멸 ... 그런데 왜 이재명이 선거의 '최대 수혜자'?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정치학, 진짜 전쟁은 8월 전당대회

 

  • 기자명 최보식 
  •  입력 2026.06.12 10:39

 

[최보식의언론=김정기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jtbc 화면 캡처

 

정치 고수들은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진짜 승자는 개표 결과가 아니라 그 이후 형성되는 권력 지형 속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매우 흥미로운 선거였다. 

 

정치인인터뷰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명픽(Pick) 3인방’ 으로 불리던 정원오, 김용남, 하정우는 모두 패배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는 이재명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전개된 정치적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지방권력을 유지하며 선전했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집중됐다.

그리고 그 책임은 자연스럽게 정청래와 당 지도부를 향했다. 정청래는 반격의 타이밍을 놓쳤고 패배 프레임은 빠르게 굳어졌다. 반면 이재명은 상대적으로 책임의 중심에서 비켜섰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결과의 해석이다. 이번 선거의 해석 권력은 결국 이재명에게 유리하게 작동했다. '명픽'은 졌지만 이재명은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고도의 전략이었는지 주목하고 있다. 사실 이재명에게 지방권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권'이다.

대통령에게 당권은 단순한 조직 운영 권한이 아니다. 총선 공천권과 차기 권력구도, 그리고 임기 후반 레임덕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자산이다. 만약 전당대회에서 친명계가 당권을 놓친다면 이재명 체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권력 누수를 겪을 수 있다.

반대로 친명계가 당권을 장악하면 2028년 총선 공천권은 물론 차기 대권구도까지 주도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의 진짜 전쟁터는 서울시청도 아니고 광역단체장 숫자도 아니었다. 8월 전당대회다.

정치에는 '두 개의 전쟁'이 존재한다. 하나는 국민이 보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인들만 아는 전쟁이다. 국민은 누가 서울시장을 차지했는지, 어느 정당이 더 많은 광역·기초단체장을 확보했는지, 그리고 어느 진영이 승리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정치권 내부는 전혀 다른 계산을 한다. 그들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 그 결과가 앞으로 어떤 '권력 지형'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더 주목한다. 선거는 끝나도 '권력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경우 선거는 다음 권력투쟁의 출발점이자 서막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승부였지만 물밑에서는 민주당 내부의 '미래 권력'을 둘러싼 또 하나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전쟁의 종착지는 지방선거가 아니라 오는 8월 전당대회였다. 지방선거는 전초전이었고 전당대회가 본게임이었다.

선거 직후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지방권력을 유지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참패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승리의 숫자가 아니라 서울의 패배가 주목받았다. 이는 단순한 선거 결과가 아니라 향후 민주당 권력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치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원래부터 다른 선거다. 서울은 대한민국 인구의 20%가 집중된 수도이며 정치·경제·언론의 중심이다. 역대 서울시장은 언제나 차기 대권주자군의 핵심 축이었다. 서울을 얻으면 전국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고 서울을 잃으면 다른 성과가 가려진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광역단체장 숫자보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전체 선거의 의미를 규정하는 프레임이 되었다. 

정치인인터뷰

그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의 책임론은 자연스럽게 정청래를 향했다. 정청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후보 선정도 사실상 '명픽'으로 이루어졌고 선거 전략 역시 당 전체가 함께 만든 것이었다. 더구나 서울시장 선거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승부였다. 상대는 오세훈이었다.

그러나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다. 선거가 끝나면 가장 전면에 섰던 인물이 가장 먼저 책임론의 대상이 된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서울 패배의 정치적 부담은 정청래에게 집중됐지만 친명계는 상대적으로 그 책임에서 비켜섰다. 실제 책임의 크기와는 별개로 정치적 이미지는 그렇게 형성된다. 이러한 프레임은 곧바로 전당대회 권력구도에 영향을 미친다.

정당 정치에서 당권은 곧 권력이다. 특히 집권당에서는 더욱 그렇다. 당대표는 단순한 조직 관리자가 아니다.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고 당 조직을 통제하며 차기 대권 구도까지 좌우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후반 당권을 놓치면서 급속히 레임덕에 빠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와대 권력은 임기와 함께 약해지지만 당권은 미래 권력의 씨앗이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은 광역단체장 숫자가 아니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 권력구도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28년 총선 공천권은 단순한 공천권이 아니다. 차기 권력을 설계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다. 총선 공천을 장악한 세력이 차기 대선 구도까지 주도하게 된다.

이재명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세력은 누구일까. 국민의힘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 내부와 범진보 진영의 잠재적 경쟁자들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형성된 정치적 자산들, 즉 친문·친노 계열의 미래 권력이다.

문재인 정부 이후 민주당 내부에는 포스트 이재명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들이 존재해 왔다. 정청래는 강성 권리당원 조직과 팬덤의 상징적 존재였고, 김경수는 노무현과 문재인의 정치적 적통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조국 역시 독자적 지지층과 강력한 정치 브랜드를 유지해 왔다. 이들은 서로 다른 기반을 갖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친명 일극체제 이후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정치적 변수라는 점이다. 

정치인인터뷰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야당이 아니라 내부 경쟁자다. 야당은 선거를 통해 싸우지만 내부 경쟁자는 권력의 정통성과 후계구도를 흔든다. 역대 권력자들이 외부보다 내부를 더 경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공교롭게도 이재명의 잠재적 경쟁자들이 동시에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서울 패배는 정청래 책임론으로 연결됐고, 조국은 독자적 정치 공간 확대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경수 역시 기대했던 정치적 복원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

'명픽' 3인방은 모두 패배했지만 정치적 후폭풍은 문재인계 미래 권력으로 향했다. 정청래는 패배 프레임에 갇혔고 조국과 김경수는 미래 권력 경쟁에서 한 걸음 뒤로 밀려났다. 반면 친명계는 상대적으로 상처 없이 전당대회를 맞이하게 됐다.

정치에서는 이를 '차도살인(借刀殺人)'이라고 부른다. 직접 칼을 들지 않고 다른 힘을 통해 경쟁자를 약화시키는 방식이다. 물론 누구도 공개적으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정치의 세계에서는 의도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한동훈, 유의동은 각자의 선거를 치렀을 뿐이지만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이라는 더 큰 체스판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친문·비명계 미래 주자들의 정치적 공간을 축소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한국 정치사에서도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다. 2002년 지방선거의 진짜 의미는 광역단체장 숫자가 아니라 노무현의 정치적 생존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는 친노 세력 부활의 계기가 되었고, 2018년 지방선거는 친문 일극체제를 완성한 선거였다. 지방선거는 언제나 지방권력 재편과 동시에 당내 권력 재편의 무대였다.

지방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권력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이번 1라운드의 승자가 누구인지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명픽은 패배했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를 향한 권력전쟁의 승자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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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정다운 사람들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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