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앙그룹 앞으로 어떻게 정리될까?...'손석희 논란'과 별개로, 망한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많이 벌 줄 알았기 때문이다

작성자양삿갓|작성시간26.06.23|조회수10 목록 댓글 0

 

중앙그룹 앞으로 어떻게 정리될까?...'손석희 논란'과 별개로, 망한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많이 벌 줄 알았기 때문이다

 

  • 기자명 최보식 
  •  입력 2026.06.23 01:4

 

[최보식의언론=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CBS 유튜브 캡처

 

중앙그룹, 특히 JTBC의 회생절차 신청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나 또한 손석희의 JTBC 가 문맥을 잘라서 "극우 친일 교수"로 몰아간 비뚤어진 언론의 피해를 경험했다.

전통 미디어들이 인터넷과 유튜브, OTT의 등장으로 경영난을 겪는 일은 흔한 현상이다. 그리고 중앙그룹의 경영난에는 무리한 투자라는 실수가 주요한 원인이지 정치적 이유는 무시할 수 있는 요소일 것이다.

 

중앙그룹의 투자 실패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제작사를 인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룹의 레저 사업 확장을 위해 대형 리조트를 인수한 것이다.

 

1. 해외 대형 제작사 '윕(Whip)' 인수 (콘텐츠 부문 재정난의 핵심)

중앙그룹의 콘텐츠 자회사인 SLL(에스엘엘중앙, 구 제이콘텐트리)은 2021년 미국의 유명 대형 제작사인 윕(Whip)을 약 1,500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당시 넷플릭스 등 OTT 붐을 타고 "K-콘텐츠를 넘어 할리우드 현지에서 직접 전 세계에 공급하는 글로벌 스튜디오가 되겠다"는 포부로 감행한 미디어 분야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미디어 투자였다.

인수 직후 할리우드 작가·배우 조합의 역사적인 대파업이 터지면서 미국 현지 제작 라인이 완전히 멈춰 섰다. 제작비만 고스란히 나가고 작품 공급은 끊겼으며,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OTT 시장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윕(Whip)은 인수 이후 수년 동안 매년 수백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SLL과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의 현금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이로 인해 중앙그룹 미디어 부문 전체의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되었다. 

 

 

중앙그룹의 재정난을 심화시켰던 아픈 손가락이었던 미국 레이블 윕(wiip)은 절치부심한 끝에 2025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실적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드디어 돈을 버는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따라서 모기업의 재무 구조 조정을 하고 나면 이 투자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2. '보광 휘닉스파크(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인수 (그룹 차원의 부담)

2016년 중앙그룹(당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은 과거 보광그룹의 상징이었던 평창 휘닉스파크와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를 인수했다. 방계 가문이 겪던 경영난을 해결해 주는 구원투수 역할 겸, 미디어와 레저를 결합한 종합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홍석현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투자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기대했으나 올림픽 이후 시설 노후화와 기후 변화(따뜻한 겨울)로 인한 스키장 이용객 감소, 코로나19 팬데믹이 연이어 겹치며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었다.

 

리조트 사업의 특성상 노후 시설 리모델링과 유지보수에 끊임없이 수백억 원의 대규모 추가 투자가 들어가야 했다. 방송·드라마가 잘 벌 때라면 버틸 수 있었겠지만, 미디어 부문이 위기에 처하자 리조트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같다.

3000억 이상이 투자된 메가박스도 판데믹 이후로 영화관 산업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지고 OTT의 경쟁으로 중앙그룹에 부담이 크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영화관 사업의 어려움을 무시하고 '영화표가 너무 비싸다'는 모 배우의 비난에 대해 내가 토를 달아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중앙그룹이 재정난에 이르게 된 것은 메가박스와 미국 제작사(Whip) 인수를 통한 글로벌 미디어 스튜디오 도약과 휘닉스파크 인수를 통한 레저 사업 확장이라는 두 가지 대형 승부수가 모두 글로벌 시장 경색, 파업, 팬데믹 등의 대외 악재와 맞물려 엄청난 적자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 투자 실패들을 메우기 위해 JTBC는 구조조정이라는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수익 창출 능력을 과신하고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본다. 중앙그룹은 그 투자 시점도 매우 운이 안 좋았다. 레저 산업은 판데믹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이다. 그런 사업만 단기간에 3개를 인수한 것이다. 그저 흔한 과욕과 운 나쁜 시점이 겹친 투자 실패의 사례일 뿐이다.

인수 사업들이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요했고 기존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모기업의 재무 구조 악화가 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를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의 자산·채권 동결 조치와 함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활용해 최장 3개월간 채권단과 만기 연장 및 채무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핵심 언론사인 중앙일보는 법정관리행을 택한 타 계열사들과 달리,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독자적인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며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고,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과정에서 당장 닥친 채무를 갚기 위해 그룹 내 가치 있는 자산들의 매각(유동화) 카드를 전방위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회생 신청에서 제외된 핵심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이 보유하고 있는 티빙 지분(12.74%, 전환사채 포함 시 20% 이상)의 매각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수백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여 그룹 전반의 유동성 호흡기를 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상암동 사옥을 비롯한 그룹 소유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매각 후 재임차 등)와 적자가 지속되는 극장(메가박스) 부문의 비효율 점포 정리, 한계 자회사 매각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메가박스중앙 등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경우, 발행 후 3년이 지나면 금리가 폭등하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발동될 예정인데 이번 회생 절차를 통해 채권자들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이 고금리 조건을 완화하거나 만기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필연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미국 제작사 윕(wiip)의 흑자 전환 등으로 유일하게 체력이 남아 있는 SLL중앙은 이번 회생 신청 명단에서 빠졌다.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중앙그룹은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는 JTBC는 언론의 윤리 강력을 벗어나는 선정적 보도 태도에 대해 이 방송이 없어져도 하나도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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