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지나 세지나 중에 죽은 후면 내 알더냐
나 죽은 무덤 위에 밭을 가나 논을 매나
酒不到 劉伶 墳上土이니 아니 놀고 어이리
가로지나 세지나 중에 죽은 후면 내 알더냐
나 죽은 무덤 위에 밭을 가나 논을 매나
주부도 유령 분상토이니 아니 놀고 어이리
1) 가로지나 세지나:
가로지나 세로지나.
짐을 가로로 지나 세로로 지나 등에 지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 마찬가지인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지나는 짊어진다는 뜻.
2) 유령(劉伶):
중국 진(晉)나라 사람으로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
술을 즐기어 주덕송(酒德頌)을 지음.
3) 주부도(酒不到) 유령(劉伶) 분상토(墳上土)이니:
중국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 자(字)는 장길(長吉),
하남성(河南省) 복창(福昌) 사람)의 당시(唐詩)
「장진주(將進酒)」의 마지막에 나오는 구절.
琉璃鍾 琥珀濃 (유리종 호박농)
유리잔에 달린 호박(琥珀)이 짙은데
小樽酒滴眞珠紅 (소준주적진주홍)
작은 술통의 술방울은 진주(眞珠)같이 붉구나
烹龍炮鳳玉脂泣 (팽룡포봉옥지읍)
용을 삶고 봉을 구우니 기름이 구슬같이 나오고
羅屛繡幕圍香風 (나병수막위향풍)
비단 병풍과 장막은 향기로운 바람을 에워싼다
吹龍笛 擊鼉鼓 (취룡적 격타고)
용 울음소리 피리 불고 악어가죽 북을 치면
皓齒歌 細腰舞 (호치가 세요무)
하얀 이(齒)가 노래하고 가는 허리는 춤을 춘다
况是靑春日將暮 (황시청춘일장모)
이 봄의 해도 곧 저물려는지
桃花亂落如紅雨 (도화란락여홍우)
어지러이 지는 복사꽃이 붉은 빗발 같구나
勸君終日酩酊醉 (권군종일명정취)
권하노니 그대여, 종일토록 마시고 한껏 취하게나
酒不到劉伶墳上土 (주부도류령분상토)
유령(劉伶)의 무덤에까지 술은 가지 않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