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옛길
The Buddha's Ancient Path
삐야닷시 장로 스님 / PIYADASSI THERA
번역 : 한경수
London; Rider & Co., 1964
번역출판사 : 시공사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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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은 선도 악도 모두 초월한다. (법구경 39,412) 그는 십이연기의 두 번째 요소이자 업을 생산하는 의지적인 형성력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비록 그가 지은 가거의 업은 피할 수 없지만 새로운 업은 짓지 않는다. 생각이든 말이든 육체적 행위이든 그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새로운 업을 형성하지 않는다. 그의 행위들은 잠재적인 습성들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단순한 행위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붓다는 그와 같은 완전한 성자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천상의 속박으로부터도 벗어난 사람
그래서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여기서 바라문(Brahmana)이란 '악을 떠난 사라'이라는 의미에서 아라한과 동의어이다).
(법구경 417.))
겨자씨가 바늘 끝에서 떨어지듯이
애착과 증오와 자만을 털어 버린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숫타니파타 631)
인간의 기질, 성질은 다양한다. [비숫디 막가(Visuddhi-magga)]에서는 세부적으로 수없이 많은 인간의 기질을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탐욕스러운 기질, 잘 미워하는 기질, 어디에 잘 심취하는 기질, 신앙심이 깊은 기질, 지적인 기질, 주의가 산만한 기질이다.
인간의 기질이 다르듯이 명상의 주제들도 다르다. 우리는 팔리 경전 속에서, 흩어져 있는 이 명상의 주제들과 만나게 된다. [비숫디 막가]에서는 40가지 명상의 주제들을 언급하고 있다.
변처(邊處)라 불리는 10가지 대상들(十邊處).십변처)
열 가지 부정한 대상 (十不淨.십부정)
열가지 주시
네 가지 지고한 상태(四梵住.사범주)
네 가지 형테가 없는 영역(四無色處.사무색처)
한 가지 생각(一想.일상)
한 가지 분석(差別.차별)
명상의 주제와 기질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십부정과 몸에 대한 주시는 탐욕스러운 기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사범주와 십변처 가운데 네 가지 색깔의 변처는 성미가 급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둘숨과 날숨의 관찰은 미혹하고 산만한 사람에게 적합하고, 처음 일어나는 여섯 가지 주시는 믿음이 깊은 사람에게, 그리고 죽음에 대한 주시, 적정에 대한 주시, 사계(四界)에 대한 분석, 음식을 싫어하는 생각은 지적인 가질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십변처 가운데 네 가지 색깔의 변처를 제외한 나머지 육번처와 사무색처는 모든 기질에 다 적합하다. (비숫디 막가(청정도론).ch.III)
올바른 집중을 다루는 이 장에서 다양한 명상의 주제들을 다룰 여유도 없고 다룰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것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비숫디 막가]와 [비뭇티 막가.Vimutti-magga. 원래 이 논서는 상좌부의 중요한 삼대 논서 가운데 하나로 스리랑카에 있었으나 중국으로 전래되어 한역된 뒤에 원본은 소실되었다. 1961년 REv. Ehara, Soma Thera, Kehminda Thera 세분이 한문본을 토대로 영어로 출간했다)]를 참조하기 바란다.
사실 인간의 다양한 기질과 명상의 주제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세울 수는 없다. 맛지마 니카야 (Majjhima-nikaya)에는 붓다가 라훌라에게 법을 설하면서 훈계하는 두 경이 있다(61,62번째 경). 이 경들은 전적으로 명사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62번째 경에서 붓다는 어린 라훌라에게 일곱 가지 형태의 명상에 대해서 설명한다.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그때 열여덟 살의 사미였다고 한다. 그 설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라훌라야, 자애에 대해서 명상하라. 왜냐하면 이 자애로 악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훌라야, 연민에 대해서 명상하라. 왜냐하면 이 연민으로 잔인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훌라야, 다른 사람의 기쁨에 같이 기뻐하는 것에 대해서 명상하라. 왜나하면 이것으로 혐오하는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훌라야, 평등에 대해서 명상하라. 왜냐하면 이 평심으로 증오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훌라야, 부정(不淨)에 대해서 명상하라. 왜냐하면 이 부정에 대한 명상으로 탐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훌라야, 무상에 대해서 명상하라. 왜냐하면 이 무상하다는 생각에 의해서 아만(我慢)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훌라야, 들숨과 날숨에 대해 관찰하라. 라훌라야, 들숨과 날숨에 대해 관찰하면서 자주 수행하면
큰 결실과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한 사람이 40가지 명상의 주제를 모두 수행할 수는 없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는 일이다. 명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의 조언도 도움이 되겠지만 우선 위에서 언급한 책들만으로도 열성적인 수행자들에게는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진실하게 자신의 기질, 성격이 어떠한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기질을 알 때까지는 적당한 명상 주제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명상 주제를 선택 했다면 그 주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수행해야 한다. 만약 세속적인 일이나 일상적이 일에 몰두해 있다면 진지한 명상을 위해 일을 멈추고 매일 일정한 시간 도안 조용한 장소에 앉아 있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실하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