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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듯...

작성자1기김추종|작성시간06.05.20|조회수28 목록 댓글 2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학생과 학부모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와 축복을 주고 교사들은 그것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랑과 가르침을 다짐하는 날이다.

하지만 촌지 잡음 등을 우려한 초·중·고의 절반 이상이 휴교를 하는 바람에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영 어색한 날이 되어 버렸다. 한나라당 진수희라는 국회의원이 촌지 받은 교사를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나오며 '스승의 날'은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은 날로 탈바꿈하고 말았다.

과거 촌지 수수, 교재 리베이트 등의 교육계 문제가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게 사실이지만 전교조, 교총 등 교사단체의 자정노력과 학부모의 인식전환으로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으며 학부모, 교사, 교육당국의 향후 노력 여부에 따라 충분한 해결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학교를 문닫고 처벌 법안을 마련하려는 것은 미봉책이며 전체 교사를 잠재적 처벌대상으로 매도하여 교육자로서의 자긍심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선생님을 위해 카네이션을 직접 만드는 초등학생, 선생님과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교실을 꾸미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상상해 보자. 바쁜 생활 속에 잊혀졌던 제자, 스승의 존재가 새삼 일깨워지고 스승의 날 활용 여부에 따라 신뢰감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부모와 선생님이 아이들 문제에 대해 함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도 활용가능하지 않을까? 문제가 있다 하여 안 보고 몰아 부치는 손쉬운 방법이 아니라 좋은 날로 만들어 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교육문제이지 않는가.

5월18일은 5·10광주민중항쟁 26돌이었다. 권력을 탈취하려는 신군부에 맞서 목숨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의 의로운 투쟁. 어김없이 기념식은 열렸지만 점점 잊혀진 기억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직도 그 날의 고통에 시달리는 죽은 자의 가족들과 부상자들의 신음소리를 기억해야 한다.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처럼 기억해야 한다. 1980년 5월의 광주 시민들은 우리의 스승이다. 불의에 끝까지 맞서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우리 모두의 스승인 것이다.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듯 80년 광주를 잊어서는 안 된다. 생활에 묻혀 바쁘게 살더라도 5월18일이 오면 그 날을 기억하고 꽃 한송이 준비하며 앞으로 어찌 살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벗에게, 가족에게 다시 물어보자!

잊어야 하는 것도 많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꼭 있는 법이다. 결혼 기념일을 기억하고 함께 하는 부부처럼, 5월 15일과 18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 세상은 살아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가자, 기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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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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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홍정순(1기) | 작성시간 06.05.20 이렇게 호소력 짙은 글을 쓰는 친구...작은 체구속에 숨겨진 너의 그 따뜻한 마음.열정 충분히 느꼈고 나도 더 분발하마
  • 작성자1기김추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5.21 쑥스럽구만.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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