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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3일 대한민국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토고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4년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의 신화를 이루었다지만 홈이 아닌 원정 경기에서 52년만의 첫 승리의 감격을 누린 것이다.
사실 많은 기대 속에 23명의 선수들과 코치진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지만 마지막 평가전에서 노르웨이 0-0 무승부에 이어 가나에 1-3 완패를 당한 뒤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었다.(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이 16강 진출이 힘들다고 했으니...)
하지만 대표팀은 거듭되는 비난과 우려 속에 문제점을 개선하고 상대를 분석하며 첫 경기를 꾸준히 대비해 왔으리라. 헌데 전반전 또한 무기력했다. 패스는 부정확하고 제대로 된 슛팅도 없었으며 급기야 토고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 그 실망감이란... 많은 이들이 비난을 하고 미리 포기를 했겠지.(실제로 내가 경기를 보던 곳에서도 몇몇의 체념과 비난이 계속 귓전을 어지럽혔다)
중간 쉬는 시간, 선수들과 코치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다시 문제점을 함께 찾고 손 맞잡고 어울려 후반전 대처 방법을 되뇌이고 되뇌이며 안정환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전은 달랐다. 안정된 수비 위에 빠르고 활기찬 공격으로 박지성이 길을 뚫고 이천수는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20분이 지나고 김남일이 들어오면서 압박이 강화되고 중원이 더욱 안정되며 골문을 계속 두드린 결과, 안정환의 결승 역전골이 터진 것이다.
5·31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열린우리당은 어떨까?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흥미진진한 월드컵에 대비해 보자. 패배의 이유를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던 열린우리당은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여러 곳에서 향후 방향을 내놓고 있다.
첫째로, 내용에서는 개혁에 국민이 피곤해 하니 개혁정책에 집착하지 말고 실용주의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국민들 생각은? 공개된 여러 곳의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의 정책이 너무 개혁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보다 정책도 별로 개혁적이지 못 하고 실천에도 소극적이라는 의견이 더욱 많았다. 대표적 개혁인 부동산 정책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숫자보다 현 기조를 유지하거나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많았다고 한다.
둘째로, 해결책을 말하는 개인과 집단들이 줄기차게 나서고 있으나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 같이 손을 잡고 실천하려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없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따로 후반전에 임했다면 13일의 토고전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아, 끔찍해!
토고전 승리 이후 다른 정당처럼 열린우리당도 축하 논평을 했다는데 그 전에 축구에서 좀 보고 배울 수는 없을까? 국민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 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 실천하려는 모습마저 없는 열린우리당. 역전승은 정녕 꿈이란 말인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