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묘를 옮기지 말라.
위치 :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 산81-3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사태가 최태민 묘지까지 번져 설왕설래 말이 많다. 몇몇 언론에서는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이라는 말을 하며 최태민 묘가 천하명당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매장에 관한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 묘소이고 호화분묘라고 한다. 그래서 용인시청에서는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묘지를 관리해 온 후손은 묘지를 이전하겠다고 처인구청에 알려왔다고 한다.
이러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최태민 묘가 명당임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이 구속되는 것을 보면 풍수지리는 믿을 수 없는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순실 불똥이 풍수까지 욕을 보이고 있다. 그리하여 필자는 최태민 묘지의 진실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밝혀보고자 한다.
먼저 호화분묘에 관한 부분이다.
첫째) 묘지의 크기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15조’를 보면 가족묘지의 경우 면적은 100㎡(30평)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필자가 이곳 묘역의 넓이를 재 본 바에 의하면 약 670㎡(200평)에 이른다. 이는 상하로 묘 2기를 조성하면서 봉분 주변의 잡목을 제거해 확장했기 때문인데, 규정을 크게 초과했다. 한편 최근에 법이 개정되기를 묘지 근처의 나무가 시야를 가리고 잔디의 생육에 지장이 있다면 일정부분 허가 없이 벌목을 해도 가능하다는 조례가 나온바 있다.
두 번째), 봉분의 높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15조’에 의하면 묘지 봉분의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1m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태민 묘의 봉분은 다소 높게 조성하여 지면에서 1m가 넘는다. 이것이 무슨 의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곳처럼 봉분을 높게 조성하면 봉분이 자주 허물어지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봉분을 높이려면 하부면적부터 넓게 해야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
불현 듯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고사가 생각나니 이 또한 사필귀정이런가.
이상 보았듯이 최태민 묘는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조성하였다. 이는 인근의 하천(유방천)으로부터 200m이기 때문에 묘지 허가를 낼 수 없는 지역이었다. 이곳에 묘를 쓸 당시에는 하천으로부터 300m 이상 떨어져야 묘지조성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분만 놓고 보면 여느 묘소와 달리 석물을 과도하게 하거나 호화롭게 한 것이라 할 수 없다. 만약 이 정도를 호화분묘라 한다면 우리 산천에 있는 가족 묘지의 대부분은 호화분묘가 될 수밖에 없다. 용인시의 입장에서는 국가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중대 범죄인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태민 묘가 명당임에도 자식들이 그렇게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풍수를 조롱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 풍수인을 자처하는 입장에서 부끄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무책임한 언론에 화도 난다. 그리하여 이곳이 과연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곳 최태민 묘소의 산줄기는 석성산(472m)에서부터 시작된다. 석성산이 이곳 묘지의 주산인 셈이다. 석성산 최고봉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약 2km 정도 내려와 버들실골에서 멈춘다. 묘소까지 도달하는 용맥을 보면 역동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주산에서 잘 이어져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춘 산줄기라 할 수 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능선(가)는 산 끝에 이르러 갑자기 용맥을 틀어 남쪽을 바라보면서 산줄기 흐름을 멈추고 있다. 즉 B에서 최종적으로 산이 끝나고 있으며, C는 남은 기운으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최태민 묘는 A지점에서 남향으로 자리하였다. 산줄기가 90도 방향을 바꾼 것이니 풍수용어로 횡룡(橫龍)이라 한다.
이때 B는 최태민 묘소를 가까이서 감싸주고 보호하는 좌청룡이 된다. 그것이 비록 크지 않지만 A를 위해 충실한 모습이다. 묘소 앞에는 작은 도랑물이 흐르는데, B가 물 빠짐을 막아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렇듯 물 빠짐을 막아주는 역할의 능선을 소중하게 여긴다.
逆砂一尺 可致富
(물의 흐름과 반대로 산줄기가 감아준 것은 길이가 한 자만 되어도 가히 富를 누리게 된다)
최태민 묘가 자리한 능선 A는 좌청룡 B보다 더 적극적으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되었다. 이것이 도랑물을 거두어 주는 형태가 되면서 富의 축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보면 최태민 묘는 용맥의 상태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능히 재물을 치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묘지 주변의 미시적 접근이었지만, 지금부터는 보다 거시적으로 살펴보겠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석성산에서 이어진 산줄기는 (가)와 (나)로 나누어진다. (가)는 최태민 묘지로 이어졌고, (나)는 최태민 묘지 앞에서 안산이 되었다. 안산은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바람이 묘소로 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이다.
이때 산줄기 (나) 곁에는 유방천이 있는데, 유방천은 석성산 아래 지장실 마을에서 시작되어 영동고속도로 용인IC까지 길게 흐른다. 유방천은 최태민 묘소 앞을 흐르는 도랑과 달리 공식명칭을 가진 개천으로 수량 또한 도랑물과 비교할 수 없게 많다. 그런데 산줄기 (나)를 자세히 보면 산 끝이 펜촉과 같은 뾰족한 모습을 하면서 유방천 물이 길게 빠지는 것을 쫒아가는 형태가 되었다.
풍수에서는 이처럼 산줄기가 물을 따라가는 형태를 퇴전필(退田筆)이라 부른다. 퇴전필은 전답을 크게 잃어버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매우 흉하게 여긴다. 결국 최태민 묘는 일시적으로 도랑물을 거둘 수는 있었지만, 보다 큰 개천물을 잃고 말았다. 이는 안산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니 비유하면 주인을 따르던 사람이 물과 함께 도망가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것을 보면 최태민 묘는 거시적 점검에서 퇴전필을 간과했으니, 이러한 곳을 小貪大失 先吉後凶이라 한다. 그러나 명혈은 결코 이러한 곳에 비굴하게 머물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최태민 묘가 용인시청의 강제명령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 어쩌면 잘못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에게서 부정 축재한 재산을 모두 환수하려면 최태민 묘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 퇴전필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니 땅은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장을 하고 나면 최순실이 감옥에서 몇 년을 살고 나올 것인데, 부정한 권력으로 치부한 수백억은 되찾을 방법이 없어지고 만다.
최태민 묘를 옮기지 말라.
묘지 이전을 통제할 방법은 없지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이강춘 작성시간 16.12.11 교수님 컬럼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횡룡이라고 하셨는데 ...위성으로 보아선 없는듯 보이는데 귀성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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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지종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12.12 이강춘님. 반갑습니다.
이곳은 횡룡으로 방향을 바꾸었지만 귀성은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
작성자천인지 박인호j 작성시간 16.12.13 “최순실의 흥망전말”을 검색해보면
권력서열 1위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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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동생 작성시간 16.12.14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부정하게 모은 재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
결말이 기대가 됩니다.. -
작성자010345 작성시간 16.12.25 오늘이곳을 개인적으로 답산하였 습니다
최태민 조부 아니면 그윗대에서 발음이 아닐런지요 ? 정릉예서 이종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