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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칼럼

국방부는 국가의 자존심

작성자지종학|작성시간19.09.11|조회수2,031 목록 댓글 2

국방부는 국가의 자존심

   


국방부는 한 나라의 국력을 의미하고 국가의 자존심을 표방하는 곳이다. 따라서 다른 부처와 달리 용맹한 세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지하는 터가 중요한데, 때로는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험상궂은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산의 힘이 강해야 한다.

주산이 옹색하고 유약하다면 상대가 얕볼 뿐 아니라 군의 사기진작에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통같은 방어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요새와 같은 지형이 되어 외부접근이 쉽지 않아야 한다.

결국 국방부 입지는 주산이 당당하면서도 산으로 둘러싸여 은폐와 엄폐가 유리한 지형이 되어야 한다.

 

국방부가 자리한 용산의 지리적 조건

대한민국 국방부는 용산 삼각지에 자리하고 있다. 용산까지 이르는 산줄기는 멀리 북한산에서부터 시작되어 보현봉-북악산-인왕산-남산-둔지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풍수논리에 의하면 북한산이 태조산이 되고 남산이 주산이며, 둔지산이 최종적으로 혈을 맺는 현무정이 된다. 산줄기가 장엄하면서도 누에가 탈을 벗듯 완벽하게 탈바꿈한 것을 볼 수 있다.



둔지산


따라서 산이 멈추는 둔지산 아래가 핵심 혈처가 되는데, 고려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둔지산 아래를 차지한 집단이 한반도를 지배했었다. 고려 말에는 몽고군이 차지하였고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주둔했으며,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 군대가 자리하였다. 또 조선을 병탄한 일본은 이곳 둔지산 아래에 조선주둔 일본군사령부와 조선총독부관저를 설치하고 2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다. 그리고 해방직후부터 얼마전까지는 미군이 둔지산을 차지하고 있었다. 용산에서도 둔지산을 차지한 집단이 한반도를 지배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강대국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용산 삼각지의 지형 조건

용산 삼각지에 자리한 국방부는 둔지산(65.5m) 뒤편에 입지해서 남산을 바라보는 북향이 되었다. 面背 에 해당되면서 터를 받쳐주는 주산이 없다. 주산이 없으니 배산임수를 이루지 못하였고 좌청룡 우백호도 없다. 풍수에서 요구하는 장풍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외풍에 속수무책의 땅이 되고 말았다. 외풍은 외세의 간섭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아는 일이다.

한편 무악재부터 시작된 물길은 서울역을 지나 삼각지를 거쳐 한강으로 빠진다. 물길이 직수로 흘러와 치고 빠지고 있으니 장풍과 득수 그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하였다.


 

고지도를 보면 일본군 중에서도 핵심 되는 군사령부는 둔지산 밑에 자리하였고 현재의 국방부 터는 보병부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도 터를 가려 입지한 것을 볼 수 있다.

일본군이 물러난 뒤에 둔지산은 주한미군 차지가 되었는데, 혈처를 미군에 내어주고 둔지산 바깥에 옹색하게 자리한 국방부는 현재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주인이 안방을 빼앗기고 머슴이 살던 골방에 앉아 군령을 하달하려 하지만, 올바른 령이 설리 없다.


  


신도안에 터를 잡은 3군사령부

현재 신도안 내의 3군사령부건물은 조선왕조가 계획했던 천황봉을 주산으로 삼는 입지와는 다르게 노적봉을 주산으로 삼아 배치하였다. 하지만 일자문성의 노적봉은 부를 추구하는 기업체에나 어울릴 뿐 강력한 군사력을 표방해야 할 3군사령부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더구나 노적봉 뒤편은 특별한 봉우리가 없어 밋밋한 형태로 줏대 없는 모습이니 상대가 깔보기 십상이다. 더욱 불리한 것은 사령부 건물 좌우에서 합수된 물이 정면으로 약 1km 곧게 흐르는 형태가 되었다. 마치 밑 빠진 독처럼 물이 빠지고 있으니 한 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사령부건물로서는 치명적 결함이 된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표방하는 국방부와 3군사령부는 입지가 크게 불리한 것을 볼 수 있다. 국방부와 3군사령부 두 곳은 국방력과 자존심은커녕 참담하기 짝이 없는 입지에 자리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는 군사적 주권은 고사하고 주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평생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 군대가 위상을 드높이고 군사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하게 국방부와 3군사령부를 강건한 입지로 옮겨야 한다. 터가 좋으면 군사강국의 메커니즘은 스스로 해결이 되는데, 이는 땅의 논리이자 풍수의 이치다. 백번을 양보해서 필자의 논리가 비약되었다 할지라도 진인사대천명이라 했으니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주어진 땅조차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더 큰 어리석음이기 때문이다.

 

   

하륜과 신도안

 

     

계룡산 천황봉 아래가 신도안 내에서 궁궐을 짓고자 했던 곳이다. 조선 초 천도 후보지를 살피던 이성계는 무학대사와 함께 이곳을 둘러보고 신도 건설을 시작한다. 하지만 10개월간 진행되던 공사는 하륜의 상소 한 장으로 무산되고 만다. 당시 하륜이 말한 천도 불가 이유 중 결정적인 것은 계룡산이 북서쪽에서 오고 물은 동남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지리신법풍수이론을 적용하면 쇠패의 땅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하륜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물 빠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잠깐 하륜의 상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하륜의 상소는 지금 듣기로(今聞鷄龍之地)”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는 하륜이 신도안을 직접 보고 상소를 올린 것이 아니라 남의 말을 듣고 상소를 올렸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하륜이 신도안 지형을 직접 살피고 상소를 올렸다면 상소의 문장은 지금 듣기로 계룡의 땅은(今聞鷄龍之地)”가 아니라 신이 보기에 계룡의 땅은(臣見鷄龍之地)”로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신도안에 대한 하륜의 평가는 처음부터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상적인 국방부 입지

국방부 입지로 이상적인 지리적 조건은 주산이 우뚝하면서도 힘이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이럴 때는 다소 거친 모습이어도 상관없다. 열강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불리함 속에서 작지만 강한 나라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터프한 행동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국방부 입지로 적합한 곳이 있으므로 제시해 본다.

 

1) 신도안

계룡산 천황봉(845m)은 험석으로 이루어졌으면서도 기품이 있고 주변의 산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계룡산 천황봉은 강력한 군사력을 표방하기에 적격이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는 은폐와 엄폐에 유리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더욱이 수구처에 우뚝 솟은 위왕산(衛王山, 257m)은 물 빠짐을 철저하게 단속하면서 신도안 터를 지켜주고 있다. 위왕산이란 왕을 호위하는 산이란 뜻이다. 고서에서 말하기를 이처럼 수구처에 고암대석이 우뚝 솟은 경우, 그 상류에 지극히 귀한 땅이 있다 하였다.

두 산의 형세가 마치 주군과 장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 하는 것 같다. 이로 인해 이곳은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최상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된 땅이라면 다시 한 번 진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왕산      

 


2) 삼청동

서울에서는 북악산이 머리를 숙여 바라보는 삼청동이 국방부 터로 제격이다. 지형지세가 마치 용맹스런 매가 둥지를 보살피는 듯한 모습이다. 삼청동 지형을 남산에서 바라보면 북악산이 혈처를 응시하면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이다. 멀리 뒤편에는 북한산과 보현봉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으며, 곳곳의 험한 암석은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형상만으로도 상대를 초전에 제압할 수 있는 곳이다.

병풍같이 펼쳐준 응봉줄기는 좌청룡이 되고, 인왕산은 크게 감싸면서 우백호가 되었다. 겹겹이 에워싼 산줄기로 인해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요새와 같은 지형이 되었다. 더욱이 북악산 품안에서 나오는 삼청동의 풍부한 수량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는 자존감을 표방할 수 있다.


  

이처럼 신도안과 삼청동 두 곳은 강력한 군사력을 표방하기에 최적의 땅이다. 따라서 국방부 등의 입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방부와 3군사령부를 모두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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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통맥풍수 | 작성시간 19.09.12 지종학 박사님의 훌륭하신 설명과 명쾌한 분석에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보기에는 충남 도청이 들어서 있는 홍성에 접한 내포 신도시에도 보면 주산은 용봉한으로 우뚝 잘 솟아있고 중출맥이 거기서 나가다가 내포 신도시 중심 상층부에서 평포를 이루고 있는 아주 자연적으로 자리가 형성되어 있는 데...

    거기에 주된 건물인 도청을 앉히지 않고 왜 그랬는지 용봉산에서 내려다 보니 중출맥을 벗어나 그것도 비스듬하게 옆으로 앉혀 놓으면서도 건물 형태마저도 삼태미를 거꾸로 엎어 놓은 듯 이상하고 흉하게 지어놓았더군요..
  • 답댓글 작성자통맥풍수 | 작성시간 19.09.12 여러분들들도 한번 용봉산에 오르게 되면 도청을 내려다 보십시요..분명 그리 보이실 것입니다..그러니 안희정지사가 몰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따라서 충남 도정의 안위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자연을 그대로 미적 감각과 균형을 맞추어 이용하면 되고 건물 모형도 안정감있고 아름답게 설계를 하면 에너지 효율성도 좋게되고 자연히 그게 우리 풍수지리 사상일진데..건물을 가분수로 지어 드나드는 사람들이 불안하게 느낀다거나 전면을 거울로 처리하여 반사되게 하여 기를 품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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