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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칼럼

바람 심한 곳은 나무를 심어라

작성자지종학|작성시간26.01.15|조회수123 목록 댓글 0

풍수미전미(風水未全美)란 말이 있다.

풍수의 관점에서 보면 온전하게 완벽한 땅은 없다는 말이다.

풍수에서 완벽한 땅이란 기본적으로 바람 고요하고 물이 풍부하며 따뜻한 땅을 말한다.

거기에 주변 경관 또한 수려하면 금상첨화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땅도 한두 가지 결함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지리적으로 허하고 부족한 곳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보완해 주는 것을 비보라 한다.

비보의 적용은 바람이 치는 것을 막아주고, 물이 빠지는 것을 방비하고, 흉한 모습을 가려주고, 강한 기운을 제압하기 위해서 쓰인다.

비보의 형태는 사탑, , 조산(造山), 연못, 조형물, 글자 등 다양하며, 심리적인 면에서 소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바람과 물길 등의 지리적 결함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비보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본다.

 

바람 비보 : , 나무, 구조물

비보의 방법 중에서도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것이 숲에 의한 비보다. 바람을 막는 데는 나무 뿐 아니라 담장이나 판넬 같은 구조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천 송말 숲의 비보

이곳은 마을 입구가 열려 있어 바람이 치고 물은 빠져나가는 결함이 있다.

이에 마을 입구에 방풍림을 심고 연못을 조성해 비보하였다.

도시계획 석사학위 논문에 의하면 비보 숲의 효과를 기상관측 장비를 설치해 측정해본 결과 방풍림으로 인해 풍속이 약 40%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습도는 바람이 잔잔한 마을이 방풍림 밖에 비해 약 20% 많았다고 한다.

부안 고사포(古砂浦) 숲의 비보

위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고사포 마을

마을의 뒤는 산으로 둘러 싸여 있으나 앞쪽은 바다가 열려져 있어 바닷바람이 마을을 향해 부는 결함이 있는 곳이다.

마을에서는 바다에서 부는 해풍과 염분 등을 막고자 해변가에 소나무로 방풍림을 조성했다.

이곳에서도 기상관측 장비를 이용해 풍속의 차이를 비교해 보았는데, 나무높이의 28배에 이르는 지역까지 풍속 저감효과가 있으며, 온도는 외부에 비해 평균 2.7가 상승하였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방풍림에 의한 비보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하회마을 비보숲 만송정

조선 선조 때 겸암(謙菴) 류운용(1539~1601)이 강 건너편 바위절벽 부용대(芙蓉臺)의 거친 기운을 막고 북서쪽의 허한 기운을 메우기 위하여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었다고 하여 만송정(萬松亭)이라 한다.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 숲

옥룡사는 도선국사가 만년에 머물던 곳이다. 오목한 제비둥지 같은 지형이지만 지세가 허결해 바람이 치고 물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동백나무를 심었다. 동백나무는 불이 잘 붙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방화수(放火樹)로도 불리며 기름은 등불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여주 신륵사 고목

대부분의 절은 산에 있는데 비해 신륵사는 강변에 자리했다. 강과 가까운 관계로 강바람을 막기 위해 큰 나무를 심었다.

 

물길 비보, 연못

풍수에서 물은 재화로 경제력과 경쟁력을 의미한다.

여기서의 물은 물길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 굽이치며 흐르거나 혹은 고여 있는 물을 최상으로 여긴다.

만약 물이 곧고 길게 빠져나가면 재물이 빠져나간다하여 최악으로 여긴다.

이때 고인물은 당연히 맑아야 한다.

 

울산 태화강변 대나무 숲

태화강변 대나무 숲은 강의 범람으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한 수해방비림이다. 대나무는 곧게 자라면서 가지가 짧은 까닭에 그물처럼 빽빽한 숲을 이루기에 유리하다. 따라서 강물의 범람 시 굵은 토사가 농지로 유입되는 것을 방비하기에는 대나무 숲이 다른 어떤 수종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대나무 숲은 이산화탄소 흡수력과 공기정화능력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태화강변 대나무 숲

함양 상림공원 비보 숲

신라 때 최치원이 조성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보 숲이다. 하천이 자주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둑을 쌓고 나무를 심어 바람까지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선암사 강선루

선암사를 좌우로 감싸 흐르는 두 줄기의 물이 합수되어 빠져 나가는 지점에 강선루와 승선교가 있는데, 급한 물살을 제어하기 위한 비보이다.

水口之砂最關利害 水口間大橋林木佛舍神廟亦關禍福

(수수사는 이해에 가장 밀접한 것이니 물가에 큰 다리나 나무, 사찰 등도 화복과 밀접하다.)

태안사 능파각

곡성 태안사는 도선국사가 초창기 수도하던 고찰이다.

능파각이란 태안사 입구 계곡에 설치된 누각 모양으로 된 다리의 이름으로 거친 물길을 진압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계곡물이 급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비보였다.

태안사에는 돌탑과 연못 등 곳곳에 비보의 흔적이 많은 곳이다.

태안사 능파각

삼성 이병철 회장 묘

이병철 회장 묘 앞에는 작은 개천이 옆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 큰 저수지를 조성했다.

특별하게 물길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큰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선 묘 앞에 물이 가득한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인지 부친 묘

묘는 長蛇逐蛙形으로 불리는데, 긴 뱀이 개구리를 쫒는다는 뜻이다.

그러자 뱀의 먹이인 개구리가 풍부하도록 연못을 조성했다. 연못 이름은 와영담(蛙泳潭)으로 개구리가 물에서 논다는 뜻이다.

 

교보생명 선영

가야산 자락에 자리했다. 이곳에는 교보생명을 창업한 신용호 회장의 묘가 있는데,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긴 분이다. 묘역 앞에 작은 연못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교보생명 선영

흉상 비보

회암사지 부도

회암사지 맨 위 북동쪽 계곡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부도 탑이 하나 있는데, 탑의 크기와 형식을 보면 어느 큰 스님의 부도 탑으로 짐작된다. 부도 탑 뒤편 계곡의 형상이 날카로워 흉할 뿐 아니라 비가 올 경우 급류로 인해 사찰의 전각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부도는 사찰에서 취약한 지점에 위치했는데, 열반해서도 사찰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가야사 미륵불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부친 남연군 묘를 쓰기 전에는 가야사라는 오래된 절이 있던 곳인데,

이곳의 좌측 산은 깊은 계곡이 날카롭게 찢어져 있다. 마치 칼날 같은 모습이 절터를 향하고 있으니 이것으로부터 절을 보호하고자 미륵불을 계곡 입구에 세웠다.

그러나 이런 비보에도 불구하고 가야사는 흥선군 이하응에 의해 불타고 말았다.

순천 향림사

마을 뒤편의 산줄기가 마치 화살촉 같이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

날카로운 살기를 누르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서 절을 짓고 철불을 안치했다.

이러한 방법은 눌러서 제압한다는 뜻의 압승(壓勝)이라 한다.

 

진주시 중촌마을

평온하던 마을에서 1991년과 19922년 동안 멀쩡하던 동네 사람들 30여명이 잇따라 죽는 변괴가 벌어진다.

2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기에 한 집 건너 줄줄이 초상이 나는 것이다.

갑작스런 죽음의 공포에 마을에서는 굿을 하기도 하였으나 사고는 계속되었다.

마을 사람들 표현에 의하면 때 아닌 우박에 풋과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사람이 죽어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기를 알아보니 마을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산이 파헤쳐지면서부터 죽음의 공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를 괴이하게 여긴 인근 마을의 풍수사가 진단해 보니 앞쪽의 석산은 호랑이를 닮은 형국인데, 호랑이가 석산으로 파헤쳐지면서 다치게 되자 화가 난 호랑이가 행패를 부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호랑이를 제압할 수 있는 코끼리 상을 석산을 향해 세우면 될 것이라 해서 마을에 코끼리 동상을 세웠다.

이 내용은 20068“TV특종 놀라운 세상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신격호 회장 묘

묘는 고향마을 생가 뒷산에 자리했다. 그러나 묘의 전면에 있는 산이 깊은 골이 져 흉한 모습이다.

마치 여근곡처럼 생겼다고 생각해 묘 앞에 남근석 모양의 바위를 갖다 놓았다.

그런다고 앞산의 흉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니 비보의 한계이다.

글씨 비보

숭례문

불꽃 모양의 글씨를 세로로 써서 현판을 만들었다. 숭례문 앞쪽의 관악산이 불꽃처럼 생겨서 불을 불로 막겠다는 비보의 방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복궁은 화재가 잦았고 임진왜란 때는 화재로 폐허가 되고 말았다.

흥인지문

한양의 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이 가늘고 허약한 모습이어서 산이 끝나는 지점에 동대문을 세우고 갈지를 하나 더해 낙산의 허함을 보완하려고 하였다.

기타 비보

요즈음 집에 걸어두면 부자가 되고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해서 달마도나 해바라기 그림 등을 걸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심리적인 위안에 지나지 않으니 굳이 맹신할 것 없다.

비슷한 사례로 수맥을 차단한다고 동판을 깔거나 은박지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허풍에 지나지 않는다.

유치한 행태로 인해 풍수 전체가 허황된 미신으로 치부되고 있음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

 

이상을 보면 나무를 이용한 방풍림은 실질적인 효과가 있고 물길이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저수지나 연못 등의 비보도 유리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보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지 결함이 심한 지형에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터를 정할 때는 비보의 활용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하는 것이 좋다.

덧붙여 허무맹랑한 그림 등의 소품을 활용한 방법 등에는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
https://youtu.be/H47SHc4XA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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