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공정한 보상과 경제적 정의
[본문8]
北宮錡問曰(북궁기문왈) 周室班爵祿也(주실반작록야)는 如之何(여지하)아까?
孟子曰(맹자왈) 其詳(기상)은 不可得聞也(불가득문야)이로다. 諸侯惡其害己也(제후오기해기야)하고 而皆去其籍(이개거기적)이어니와 然而軻也嘗聞其略也)연이가야상문기략야)로다. 天子一位(천자일위)요 公一位(공일위)요 侯一位(후일위)요 伯一位(백일위)요 子男(자남)이 同一位(동일위)니 凡五等也(범오등야)이라 君一位(군일위)요 卿一位(경일위)요 大夫一位(대부일위)요 上士一位(상사일위)요 中士一位(중사일위)요 下士一位(하사잉위)니 凡六等(범육등)이라 天子之制(천자지제)는 地方千里(지방천리)요 公侯(공후)는 皆方百里(개방백리)요 伯(백)은 七十里(칠십)요 子男(자남)은 五十里(오십리)니 凡四等(범사등)이라 不能五十里(불능오십리)는 不達於天子(불달어천자)하여 附於諸侯(부어제후)하나니 曰附庸(왈부용)이니라 天子之卿(천자지경)은 受地視侯(수지시후)하고 大夫(대부)는 受地視伯(수지시백)하고 元仕(원사)는 受地視子男(수지시자남)이니라. 大國(대국)은 地方百里(지방백리)니 君(군)은 十卿祿(십경록)이요 卿祿(경록)은 四大夫(사대부)요 大夫(대부)는 倍上士(배상사)요 上士(상사)는 倍中士(배중사)요 中士(중사)는 배下士(배하사)요 下士(하사) 與庶人在官者(여서인재관자)는 同祿(동록)하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이니라 次國(차국)은 地方七十里(지방칠십리)니 君(군)은 十卿祿(십경록)이요 卿祿(경록)은 이大夫(이대부)요 大夫(대부)는 倍上士(배상사)요 上士(상사)는 倍中士(배중사)요 中士(중사)는 倍下士(배하사)요 下士(하사) 與庶人在官者(여서인재관자)는 同祿(동록)하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이니라. 小國(소국)은 地方五十里(지방오십리)니 군(군)은 十卿祿(십경록)이요 卿祿(경록)은 二大夫(이대부)요 大夫(대부)는 倍上士(배상사)요 上士(상사)는 倍中士(배중사)요 中士(중사)는 배下士(배하사)요 下士(하사) 與庶人在官者(여서인재관자)는 同祿(동록)하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이니라 耕者之所獲(경자지소획)은 一夫百畝(일부백묘)이니 百畝之糞(백묘지분)에 上農夫(상농부)는 食九人(사구인)하고 上次(상차)는 食八人(사팔인)하고 中(중)은 食七人(사칠인)하고 中次(중차)는 食六人(사육인)하고 下(하)는 食五人(사오인)이니 庶人在官者(서인재관자) 其祿(기록)이 以是爲差(이시위차)이니라.
[해설]
북궁기가 묻기를 “주나라 왕실의 관계와 봉록제도는 어떠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기를 “자세히는 알 수 없다. 제후들이 그 제도가 자기들에겐 손해가 된다하여 그 기록을 없애 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대강은 듣고 있다. 천자가 한 지위 공이 한 지위 후가 한 지위 백이 한 지위 자와 남이 한 지위 모두 다섯 계급이다. 그리고 천자와 제후의 나라에서는 군이 한 지위 경이 한 지위 대부가 한 지위 상사가 한 지위 중사가 한 지위 하사가 한 지위 모두 여섯 계급이다. 봉록 제도에 있어서 천자의 영지는 사방 천리, 공과 후는 사방 백리, 백은 사방 70리, 자와 남은 사방 50리, 모두 네 등급이다. 50십리가 되지 못하면 천자와는 연계를 갖지 못하며 제후에 부속되는데 이를 부용이라고 한다. 천자의 경이 영지를 받을 것은 후에 준하고 대부는 백에 준하고 상급관리가 땅을 받는 것은 자남에 준한다. 큰 나라로 땅이 사방 백리가 된다면 그 왕은 경의 록의 10배 경의 록은 대부의 4배 대부는 상사의 배, 상사는 중사의 배 중사는 하사의 배 하사는 평민으로서 관직에 있는자와 그 록이 같고 그 록은 극 농사짓는 것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작은 나라로서 땅이 사방 50리가 되면 그 왕은 경의 록의 10배 경의 록은 대부의 배, 대부는 상사의 배, 상사는 중사의 배, 중사느 하사의 배 하사는 평민으로서 관직에 있는자와 녹이 같고 그 녹은 그가 농사짓는 것을 대신하기에 충분하였다. 농민의 소득은 한 사람이 백 묘인데 수확은 정도에 따라서 상농은 9인의 가족을 먹이고 상농의 다음가는 집은 8인을 먹이고, 중농은 7인을 먹이고 중농 다음가는 집은 6인을 먹이고, 하농은 5인 밖에 먹이지 못하였다. 평민으로서 관리가 된 자는 그 녹도 농부의 수확 등급에 따라 차등이 있다.
주나라 왕실에서 사용하던 작위와 봉록에 관한 설명이다.
[현대적 해석]
여덟 번째 이야기는 공정한 보상과 경제적 정의에 관한 주나라의 작록(爵祿) 제도 이야기입니다. 언뜻 복잡한 수치와 계급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그 핵심은 공직자의 처우가 국민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청년들에게 격차와 생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투명한 시스템이 권력을 견제한다: 기록의 중요성
북궁기가 제도를 묻자 맹자는 제후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방해가 되어 기록을 없애버렸다고 비판합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권력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가져가는지,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중이 모를 때 가장 큰 이익을 봅니다. 정보의 비대칭은 예나 지금이나 기득권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청년들이여! 사회 초년생으로서 회사의 연봉 체계나 사회의 자산 배분 구조가 불투명하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입니다. 맹자가 대강이라도 들어서 알고 있다며 수치를 제시한 것처럼, 여러분도 자신이 속한 시스템의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아는 것이 곧 권리입니다.
2. 보상의 기준은 노동의 가치다: 녹족이대기경(祿足以代其耕)
맹자는 공직자의 녹봉(월급)을 설명하며 가장 낮은 관리인 하사(下士)의 급여가 직접 농사지어 먹고사는 평민의 수입과 같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월급의 본질은 그 사람이 다른 걱정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생활 보장입니다. 맹자는 관직의 높고 낮음을 떠나, 최소한의 보상은 생산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의 가치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청년들이여! 최저임금이나 기본급의 논의가 활발한 오늘날, 맹자의 가르침은 큰 울림을 줍니다. 여러분이 받는 보상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여러분의 노동이 사회적 가치로 환산된 것입니다. 내가 받는 녹봉이 나의 노동(耕)을 대신할 만큼 정당한가를 당당히 묻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데이터 기반의 복지: 생산성에 따른 차등 지원
맹자는 농지의 비옥함과 농부의 역량에 따라 9인에서 5인까지 먹여 살릴 수 있는 가족 수가 달라짐을 구체적으로 나열합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맹자는 막연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철저히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가장 성실한 자(상농)와 그렇지 못한 자의 수확량 차이를 인정하되, 그것을 관리의 봉록 산정 기준과 연결해 실질적인 민생을 챙겼습니다.
청년들이여! 감정에 호소하는 대신, 팩트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을 보십시오. 여러분의 커리어를 설계할 때도 막연한 희망보다는 나의 숙련도와 생산성이 시장에서 몇 명을 먹여 살릴 수준인지 냉정하게 계산해 보는 지혜로운 현실감각이 필요합니다.
4. 맹자의 목소리로 전하는 오늘의 시 한 편
정직한 땀의 무게
높은 자리에 앉아
기록을 지우는 이들을 보느니
밭두렁에 서서
한 입의 곡식이 가진 무게를 재라
관리의 녹봉이
농부의 쟁기보다 가벼워선 안 되고
농부의 수확이
식솔의 허기를 채우지 못해선 안 된다
세상의 모든 저울은
결국 땀 흘리는 자의 손바닥 위에서
수평을 이루어야 하리니
[오늘의 정리]
여덟 번째 이야기는 공공의 이익과 경제적 균형'을 다룹니다. 맹자는 국가의 위계질서가 단순히 군림하기 위함이 아니라, 누가 누구를, 얼마나,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스템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청년 여러분, 내 월급은 왜 이럴까? 라는 질문은 불평이 아니라 맹자도 했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성찰의 시작입니다.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정당한 몫을 요구하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보상 시스템이 투명한지 감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맹자가 들려준 주나라의 작록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