穆易交代之后,等了一会,只听人丛中一些混混贫嘴取笑,
又对那少女评头品足,却无人敢下场动手,
묵역이 말을 마치고 나서 한참 동안 기다렸으나,
그저 사람 무리 중에서
몇몇 건달들이 실없는 소리를 해대며 농담이나 하고,
또 그 소녀의 외모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품평만 해댈 뿐,
누구 하나 감히 마당으로 내려오는 자가 없었습니다.
抬头望望天,眼见铅云低压,北风更劲,自言自语:
“看来转眼有一场大雪。唉,那日也是这样的天色……”
목역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마침 먹구름이 낮게 내리누르고
북풍이 더욱 매서워지는 것을 보더니,
혼잣말로 나직이 중얼거렸습니다.
“보아하니 눈 깜짝할 사이에 큰 눈이 한바탕 쏟아지겠구나.
에휴, 그날도 이처럼 똑같은 날씨였거늘……”
转身拔起旗杆,正要把 “比武招亲” 的锦旗卷起,
그는 몸을 돌려 깃대를 뽑아 올린 뒤
막 ‘비무초친’의 비단 깃발을 말아서 거두려 했습니다.
忽然人丛中东西两边同时有人喝道: “且慢!”
그런데 갑자기 사람 무리 중 동쪽과 서쪽 양편에서 동시에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여 외쳤습니다. “기다리시오!”
两个人一齐窜入圈子。
두 사람이 일제히 안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众人一看,不禁轰然大笑起来。
구경꾼들은 그 모습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크게 웃어댔습니다.
原来东边进来的是个肥胖的老者,满脸浓髯,胡子大半斑白,
年纪少说也有五十来岁。
동쪽에서 걸어 들어온 자는 몸집이 뚱뚱하고 비대한 노인이었는데,
얼굴 가득 수염이 더부룩한 데다 수염의 태반이 하얗게 세어 있어
나이를 적게 잡아도 족히 쉰 살은 되어 보였습니다.
西边来的更是好笑,竟是个光头和尚,
서쪽에서 걸어온 자는 더욱 웃음이 나오는 꼴이었으니,
다름 아닌 머리를 매끈하게 깎은 대머리 중이었습니다.
那胖子对众人喝道:
“笑甚么? 他比武招亲,我尚未娶妻,难道我比不得?”
그 뚱뚱한 노인이 무리들을 향해 호통쳤습니다.
“무얼 그리 웃어대느냐? 비무초친을 벌이는데,
나는 아직 장가를 들지 않았으니
대관절 내가 비무를 하지 못할 까닭이 어디 있단 말이냐?”
那和尚嬉皮笑脸的道:“老公公,你就算胜了,这样花一般的闺女,
叫她一过门就做寡妇么?”
그러자 중이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능청스럽게 말했습니다.
“영감님, 설령 영감님이 이긴다 한들,
이처럼 꽃같이 고운 처녀를 데려다 시집오자마자
곧장 과부로 만들 작정이십니까?”
那胖子怒道:“那么你来干甚么?”
뚱뚱한 노인이 화를 내며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네놈은 여기 대관절 왜 온 것이냐?”
和尚道:“得了这样美貌的妻子,我和尚马上还俗。”
중이 대답했습니다. “이토록 아리따운 아내를 얻을 수만 있다면,
이 중놈은 당장이라도 머리를 기르고 환속할 것입니다.”
众人更是大笑起来。
사람들은 더욱 크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那少女脸呈怒色,柳眉双竖,脱下刚刚穿上的披风,就要上前动手。
그 소녀는 얼굴에 분노한 기색을 띠며
버들잎 같은 두 눈썹을 꼿꼿이 세우더니,
방금 막 걸쳐 입었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당장 앞으로 나서서
손을 쓰려 했습니다.
穆易拉了女儿一把,叫她稍安毋躁,随手又把旗杆插入地下。
목역은 딸의 손을 툭 잡아끌며
조급해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이른 뒤,
손이 가는 대로 깃대를 다시 땅바닥에 푹 꽂아 넣었습니다.
这边和尚和胖子争着要先和少女比武,你一言,我一语,
已自闹得不可开交,
그러자 이번에는 중과 뚱뚱한 노인이
서로 먼저 소녀와 비무를 하겠다고 다투며,
네가 한마디 하면 내가 한마디 응수하니
시끌벅적하게 소란을 피워대며
수습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旁观的闲汉笑着起哄:“你哥儿俩先比一比吧,谁赢了谁上!”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웃으며 부추겼습니다.
“당신들 두 형제가 먼저 한판 붙어보구려,
이기는 사람이 위로 올라가면 될 게 아니오!”
和尚道: “好,老公公,咱俩玩玩!”
중이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영감님, 우리 둘이서 먼저 한판 놀아봅시다!”
说着呼的就是一拳。
말을 마치며 그는 ‘휘익’ 소리와 함께 주먹을 먼저 내질렀습니다.
那胖子侧头避开,回打一拳。
뚱뚱한 노인은 고개를 옆으로 비틀어 피하더니
곧장 주먹을 되받아 쳤습니다.
郭靖见那和尚使的是少林罗汉拳,胖子使的是五行拳,都是外门功夫。
곽정이 보니 그 중이 펼치는 수법은 소림 나한권이었고,
뚱뚱한 노인이 쓰는 것은 오행권이었으니,
둘 다 외문(外門)의 거친 무공이었습니다.
和尚纵高伏低,身手便捷。
중은 위로 훌쩍 뛰어오르고 아래로 몸을 낮추며
몸놀림이 꽤 재 빨랐습니다.
那胖子却是拳脚沉雄,莫瞧他年老,竟是招招威猛。
반면 그 뚱뚱한 노인은 주먹과 발길질에 실린 힘이 묵직해,
비록 나이는 늙었을지언정
뜻밖에 초식마다 위력이 있었습니다.
斗到分际,和尚猱身直进,砰砰砰,在胖子腰里连锤三拳,
싸움이 한창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중이 몸을 날싸게 굽히며
곧장 파고들더니 ‘펑, 펑, 펑’ 소리와 함께 노인의 허리춤을
연달아 주먹으로 세 차례 내리쳤습니다.
那胖子连哼三声,忍痛不避,右拳高举,
有如巨锤般锤将下来,正锤在和尚的光头之上。
뚱뚱한 노인은 연신 세 번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통증을 참아내며 피하지 않은 채 오른손 주먹을 높이 치켜들더니
마치 거대한 쇠망치처럼 무겁게 내리쳤는데,
그것이 중의 머리 정수리를 정확히 강타했습니다.
和尚抵受不住,一屁股坐在地下,
중은 그 묵직한 힘을 버텨내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微微一楞,忽地从僧袍中取出戒刀,挥刀向胖子小腿劈去。
중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홀연히 승복 속에서 계도를 쓱 꺼내 들고는
칼을 휘둘러 노인의 정강이를 찍으려고 했습니다.
众人高声大叫。
주변 구경꾼들이 깜짝 놀라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那胖子跳起避开,伸手从腰里一抽,铁鞭在手,
이에 뚱뚱한 노인은 훌쩍 뛰어올라 칼을 피하더니,
손을 뻗어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척 뽑아내니
철 채찍이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原来两人身上都暗藏兵刃。
과연 두 사람 모두 몸에 무기를
암암리에 숨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转眼间刀来鞭往,鞭去刀来,杀得好不热闹。
눈 깜짝할 사이에 칼과 채찍이 오고 가며,
참으로 볼만하게 한창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众人嘴里叫好,脚下不住后退,只怕兵器无眼,误伤了自己。
구경꾼들은 입으로는 잘한다고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발걸음은 끊임없이 뒤로 물러섰으니,
이는 무기에는 눈이 없는 터라
자신들이 헛되이 다치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穆易走到两人身旁,朗声说道:
“两位住手。这里是京师之地,不可抡刀动枪。”
이때 목역이 두 사람의 곁으로 걸어가
낭랑한 목소리로 크게 말했습니다.
“두 분, 어서 손을 멈추십시오.
이곳은 수도이니 함부로 칼을 날리고 창을 휘둘러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