那童颜白发的老头名叫梁子翁,是长白山武学的一派宗师,
동안백발의 노인은 이름이 양자옹이라 하였는데,
장백산 무학의 일파 종사였습니다.
自小服食野山人参与诸般珍奇药物,是以驻颜不老,武功奇特,
人称参仙老怪。
어려서부터 야생 산삼과 온갖 진귀한 약초를 많이 먹어서
얼굴을 늙지 않았으며, 무예 또한 특이하여
사람들이 ‘삼선노괴’라 불렀습니다.
这“参仙老怪”四字向来分开了叫,当着面称他为 “参仙”,
不是他一派的弟子,背后都称他为 “老怪”了。
이 ‘삼선노괴’라는 네 글자는 본래 떼어놓고 불렀으니,
면전에서는 그를 ‘삼선’이라 칭하였고
그의 제자가 아닌 자들은 등 뒤에서 모두 그를 ‘노괴’라 불렀습니다.
他瞧不出那小叫化来历,只是微微摇头,隔了一会,说道:
그는 저 어린 거지 황용의 내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습니다.
조금 지난 후에 그가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我在关外时,常听得鬼门龙王是一把了不起的高手,
怎么他师弟这样不济,连一个小孩子也斗不过?”
“내가 산해관에 있을 때,
귀문룡왕이 대단한 고수라고 전해 들었거늘,
어찌 그의 사제는 이토록 형편없어서
고작 어린아이 하나조차 당해내지 못하는 것이오?”
那矮小汉子正是彭连虎,所了皱眉不语。
왜소하고 자그마한 사내는 바로 팽련호였는데,
이야기를 듣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이 없었습니다.
他与鬼门龙王沙通天向来交好,互为奥援,大做没本钱买卖。
그는 귀문룡왕 사통천과 평소 늘 가깝게 지내며
서로 은밀히 도와가며
밑천 없는 장사(도적질)를 해왔던 처지였습니다.
他素知三头蛟侯通海武功不弱,今日竟如此出丑,实在令人不解。
팽련호는 삼두교 후통해의 무공이 낮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오늘 이처럼 뜻밖에 추태를 부리는 꼴은 실로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黄蓉与侯通海这样一闹,郭靖与小王爷暂行罢手不斗。
황용과 후통해가 이처럼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곽정과 소왕야(공자)는 잠시 손을 멈추고 더 싸우지 않았습니다.
那小王爷激斗大半个时辰,虽把郭靖摔了六七交,大占上风,
对方终于知难而退,但自己身上也中了不少拳脚,累得手疲脚软,
소왕야는 반 시진이 훌쩍 넘도록 격렬하게 싸우면서
비록 곽정을 연달아 예닐곱 차례나 메치며 크게 우세를 점했고,
상대가 마침내 험난함을 알고 물러서게 까지는 만들기는 했으나,
자신 또한 온몸에 적잖이 주먹과 발길질을 얻어맞았던 터라
손이 피로하고 다리가 풀릴 만큼 지쳐버렸습니다.
满身大汗,抄起腰间丝巾不住抹汗。
온몸에 땀이 흥건해지자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비단 수건을 꺼내 들어
끊임없이 땀을 닦아내었습니다
穆易已收起了“比武招亲”的锦旗,执住郭靖的手连声道谢慰问,
목역은 이미 ‘비무초친’의 비단 깃발을 거두어 챙긴 뒤,
곽정의 손을 꼭 쥐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안위를 물었습니다.
正要和他尽快离开这是非之地,忽然哒哒哒拖鞋皮声响,
当啷啷三股叉乱鸣,黄蓉与侯通海一逃一追,奔了回来。
어서 그와 함께 한시라도 빨리 이 시비의 장소를 벗어나려는데,
갑자기 ‘타, 타, 타’ 하고 신발 뒷축을 끄는 소리가 들려오고
‘당랑랑’ 세 갈래 창이 마구 울려대더니,
황용과 후통해가 한 사람은 달아나고 한 사람은 뒤쫓는 형국으로
다시 번개같이 뛰어 돌아왔습니다.
黄蓉手中扬着两块布条,看侯通海时,
衣襟上撕去了两块,露出毛茸茸的胸口。
황용의 손에는 두 가닥의 천 조각이 펄럭이고 있었는데,
후통해를 보니 옷자락의 천 두 군데가 찢겨 나가
털이 덥수룩한 가슴팍이 훤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再过一阵,吴青烈和马青雄一个挺枪、一个执鞭,气喘吁吁的赶来。
다시 잠시의 시간이 흐른 뒤, 오청렬과 마청웅이 한 사람은
창을 꼿꼿이 세우고 한 사람은 채찍을 쥔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헐떡거리며 달려왔습니다.
其中少了个断魂刀沈青刚,想是被黄蓉做了手脚,不知打倒在哪里了。
그중 ‘단혼도’ 심청강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으니,
보아하니 황용에게 당해
어디에 쓰러져 뻗어버렸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这时黄蓉和侯通海又已奔得不见了人影。
이때 이르러 황롱과 후통해는
또다시 순식간에 달려가 종적을 감추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旁观众人无不又是奇怪,又是好笑。
곁에서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하나같이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突然西边一阵喝道之声,十几名军汉健仆手执藤条,
向两边乱打,驱逐闲人。
그때 갑자기 서쪽 편에서 길을 치우라
호통치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십여 명의 건장한 장졸들이 등나무 채찍을 손에 쥐고
양옆을 향해 마구 휘둘러대며 인파들을 쫓아내었습니다.
众人纷纷往两旁让道。
사람들은 서둘러 양 갈래로 길을 비켜주었습니다.
只见转角处六名壮汉抬着一顶绣金红呢大轿过来。
길모퉁이 너머로 여섯 명의 건장한 장정들이 금실로 수놓인
붉은 모직 큰 가마 한 채를 멘 채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小王爷的众仆从叫道:“王妃来啦!”
소왕야의 하인 무리들이 외쳤습니다. “왕비마마께서 오신다!”
小王爷皱眉骂道:“多事,谁去禀告王妃来着?”
소왕야는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을 내었습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구나,
대관절 누가 가서 왕비님께 소식을 고했단 말이냐?”
仆从不敢回答,待绣轿抬到比武场边,一齐上去侍候。
하인들은 감히 대답하지 못했고,
수놓은 가마가 싸움터 가에 당도하여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일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绣轿停下,只听得轿内一个女子声音说道:
“怎么跟人打架啦? 大雪天里,也不穿长衣,回头着了凉!”
가마가 멈추어서자, 오직 가마 안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와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다른 사람과 싸움을 벌인 게냐?
이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날씨에
긴 겉옷도 걸치지 않고 있으니,
돌아가서 감기라도 걸리겠구나!”
声音甚是娇柔。
그 목소리가 지극히 고우며 부드러웠습니다
穆易远远听到这声音,有如身中雷轰电震,
목역이는 멀찍이서 이 목소리를 전해 듣자마자,
흡사 온몸에 날벼락이 떨어지고 번개가 내리치는 듯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耳朵中嗡的一声,登时出了神,心中突突乱跳:
귀 안에서 ‘웅’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당장 넋을 잃어버렸고,
가슴속이 쿵쾅쿵쾅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怎么这说话的声音,和我那人这般相似?”
‘어찌 이처럼 말하는 목소리가,
내 그 사람의 말투와 이토록 똑같단 말인가?’
随即黯然:“这是大金国的王妃,我想念妻子发了痴,真是胡思乱想。”
그러나 이내 곧 참담하게 낙담했습니다.
‘이분은 금나라의 왕비님이시거늘,
내가 아내를 너무나 그리워한 나머지 아주 미쳐버려서
진정 부질없는 망상을 하는구나.’ 여겼습니다.
但总是情不自禁,缓缓的走近轿边。
하지만 끝내 흥분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가마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只见轿内伸出一只纤纤素手,手里拿着一块手帕,
给小王爷拭去脸上汗水尘污,
가마 안에서 가냘프고 고운 흰 손 하나가 쑥 나오더니,
손에 손수건 한 장을 쥔 채
소왕야의 얼굴에 묻은 땀방울과 흙먼지를 닦아주었습니다.
又低声说了几句不知甚么话,多半又是责备又是关切之意。
그러고는 나직한 목소리로 무슨 말인지 모를 이야기를
몇 마디 더 나누었는데, 태반은 원망 섞인 꾸짖음이면서도
깊은 염려의 뜻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小王爷道:“妈,我好玩呢,一点没事。”
소왕야가 대답했습니다.
“어머니, 저는 그저 재미로 논 것뿐이니
조금도 아무런 일 없습니다.”
王妃道:“快穿衣服,咱娘儿俩一起回去。”
왕비가 말했습니다.
“어서 빨리 옷을 입으려무나, 함께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