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尼曰:“天下有大戒二:其一命也,其一义也。
Zhongni replied, 'In all things under heaven
there are two great cautionary considerations:
the one is the requirement implanted (in the nature);
the other is the conviction of what is right.
공자가 말했다.
"천하에는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커다란 절대적 계율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운명(命)이고, 다른 하나는 의로움(義)이다.
子之爱亲,命也,不可解于心;
The love of a son for his parents is the implanted requirement,
and can never be separated from his heart;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운명이니,
자식의 마음에서 이를 지워버릴 수가 없다.
臣之事君,义也,无适而非君也,无所逃于天地之间。
the service of his ruler by a minister is what is right,
and from its obligation there is no escaping anywhere
between heaven and earth.
신하가 군주를 섬기는 것은 의리이니,
어디를 가든 군주가 없는 곳이 없어서
이 천지간 어디로도 도망칠 수가 없다.
是之谓大戒。
These are what are called the great cautionary considerations.
이를 일컬어 커다란 절대적 계율이라고 한다.
是以夫事其亲者,不择地而安之,孝之至也;
Therefore a son finds his rest in serving his parents
without reference to or choice of place; and this is the height of filial duty.
그러므로 부모를 섬기는 자는 어떤 처지에 있든
부모를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하니 이것이 효도의 지극함이요,
夫事其君者,不择事而安之,忠之盛也;
In the same way a subject finds his rest in serving his ruler,
without reference to or choice of the business;
and this is the fullest discharge of loyalty.
군주를 섬기는 자는 어떤 일이 주어지든
그것을 받아들여 편안히 완수해야 하니
이것이 충성의 성대함이다.
自事其心者,哀乐不易施乎前,
When men are simply obeying (the dictates of) their hearts,
the considerations of grief and joy are not readily set before them.
그리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섬기는 자는
슬픔이나 즐거움 같은 감정이
눈앞의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지 않게 한다.
知其不可奈何而安之若命,德之至也。
They know that there is no alternative to their acting as they do,
and rest in it as what is appointed;
and this is the highest achievement of virtue.
어찌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그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편안히 여기는 것,
이것이 바로 덕의 지극함이다.
为人臣子者,固有所不得已。
He who is in the position of a minister
or of a son has indeed to do what he cannot but do.
신하이자 자식된 자의 처지란
본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있는 법이다.
行事之情而忘其身,
Occupied with the details of the business (in hand),
and forgetful of his own person,
그러니 주어진 일의 실상에 따라 임무를 행할 뿐
자신의 몸(안위)은 잊어버려야 한다.
何暇至于悦生而恶死!
what leisure has he to think of his pleasure in living or his dislike of death?
어느 겨를에 삶을 기뻐하고 죽음을 싫어하겠느냐!
夫子其行可矣!
You, my master, may well proceed on your mission.
자네는 그저 제나라로 길을 떠나도 괜찮을 것이다!
명(命)과 의(義)
장자는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천륜(부모와 자식)과
인륜(사회적 책임)을 '대계'라고 불렀습니다.
사회적 의무에서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쿨하게 인정하는 데서 장자의 처세가 시작됩니다.
지기불가내하 이안지약명
(知其不可奈何 而安之若命)
장자 철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문장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한계'를 만났을 때,
그것과 싸우며 속을 태우기 보다는
자연의 순리이자 운명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최고의 덕(德之至)이라는 뜻입니다.
자사기심 (自事其心)
'자신의 마음을 잘 섬긴다'는 뜻으로,
외부의 성패나 상황(제나라의 반응, 왕의 처벌 등)에 휘둘려
내 마음의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보살핌을 뜻합니다.
망기신 (忘其身)
사명을 다하느라 목숨을 바치라는 유교적 순국선열의 의미라기보다,
'성공해야만 해', '실패하면 어쩌지?' 같은
자아의 집착(몸의 안위)을 내려놓으라는 '심재'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는 것이 장자 철학에 더 가깝디고 보여집니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던 외교관 섭공에게
공자는 "일이 잘되고 못되고는 네 통제 권한 밖의 일이니(不可奈何),
그 결과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安之若命) 편안히 떠나라"며
정신적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