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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聊齋志異)

004, 种梨 배나무 심는 도사

작성자장다름|작성시간26.06.14|조회수14 목록 댓글 0

요재지의에서 도교적 도술의 환상적인 묘미와 함께,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정작 큰 것을 잃고 마는 인간의 인색함을 날카롭게 풍자한 명작입니다

 

有乡人货梨于市颇甘芳价腾贵

어떤 시골 사람이 시장에서 배를 팔고 있었는데,

매우 달고 향기로웠으나 가격이 대단히 비쌌습니다.

 

有道士破巾絮衣丐于车前乡人咄之亦不去

이때 한 도사가 찢어진 낡은 두건에 누더기 옷을 입고

배를 실은 수레 앞에서 구걸을 하니,

시골 사람이 뭐라 꾸짖었으나 도사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乡人怒加以叱骂

사람들이 회를 내면서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해댔습니다.

 

道士曰一车数百颗老衲止丐其一

于居士亦无大损何怒为

도사가 말하기를, "수레에는 한 가득 수백 개의 배가 있는데,

빈도는 단지 그중 한 개만 구걸했을 뿐입니다.

거사에게도 그리 큰 손해가 없을 터인데

어찌 이리 노하십니까?" 하였습니다.

 

观者劝置劣者一枚令去乡人执不肯

구경하던 사람들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한 개 주어 보내라고 애기했으나,

그 사람은 고집을 부리며 끝내 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肆中佣保者见喋聒不堪遂出钱市一枚付道士

마침 어떤 가게의 한 점원이 시끄럽게 말다툼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자기 돈을 털어 배 한 개를 사서

도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道士拜谢谓众曰出家人不解吝惜我有佳梨请出供客

도사가 절을 하며 감사를 표하고는

여러 구경꾼들에게 말하기를, "저같이 출가한 사람은

인색한 것이 뭔지 알지 못합니다. 저에게 좋은 배가 있으니,

청컨대 내어놓아 손님 대접을 하겠습니다" 하였습니다.

 

或曰既有之何不自食

어떤 이가 말하기를,

"배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찌 자기 것을 먹지 않았소?" 하니,

 

我特需此核作种

도사가 말하기를, "저는 다만 이 배의 씨앗을 종자로

쓰려 햇던 것뿐입니다"라고 했습니다.

 

于是掬梨啖且尽把核于手解肩上镵坎地深数寸纳之

而覆以土

도사는 그렇게 말하더니 배를 쥐고 깨물어 먹기 시작하여

다 먹어 가자, 씨앗을 손에 쥐고

어깨에 메고 있던 가래을 내리더니 땅을 몇 촌 깊이로 파고

그 안에 씨앗을 넣은 뒤 흙으로 덮었습니다.

 

向市人索汤沃灌好事者于临路店索得沸沈道士接浸坎上

그리고 시장 사람들에게 뜨거운 물을 부탁하니,

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이

길가 가게에서 끓는 물을 구해다 주었고,

도사는 그것을 받아 구덩이 위에 쏟아부었습니다.

 

万目攒视见有勾萌出渐大

수많은 눈이 집중하여 바라보는 가운데,

싹이 돋아나오는 것이 보였고 점차 커졌습니다.

 

俄成树枝叶扶苏倏而花倏而实硕大芳馥累累满树

이윽고 나무가 되더니 가지와 잎이 무성해졌고,

순식간에 꽃이 피고 순식간에 열매가 맺혔는데,

크고 향기로우며 열매가 나무에 주렁주렁 가득 열렸습니다.

 

道士乃即树头摘赐观者顷刻向尽

도사는 나뭇 가지에서 바로 배를 따서

구경꾼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잠깐 사이에 거의 다 없어졌습니다.

 

乃以镵伐树丁丁良久方断

배를 다 따낸 도사는 가래로 나무 밑동을 내리 찍었는데,

쩡쩡하고 나무 찍는 소리가 한참 동안 나고서야

배나무가 옆으로 넘어갔습니다.

 

带叶荷肩头从容徐步而去

도사는 잎이 달린 나무를 어깨에 짊어지고서

느린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나갔습니다.

 

初道士作法时乡人亦杂立众中引领注目竟忘其业

처음 도사가 도술을 부릴 때,

그와 시비를 벌이던 시골 사람 역시 구경꾼 속에 섞여 서서

목을 길게 빼고 주목하느라,

자신의 장사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道士既去始顾车中则梨已空矣

方悟适所俵散皆己物也

도사가 떠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수레 안을 돌아보았는데,

배가 남김없이 사라져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니,

그제야 방금 도사가 나누어 준 것이

모두 자기 물건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又细视车上一靶亡是新凿断者

또 자세히 수레를 살표보니 수레의 끌채 하나가 없어졌는데,

방금 뜯겨져 나간 듯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心大愤恨

그는 마음속에 분하고 한스러운 마음이 크게 일어났습니다.

 

急迹之转过墙隅则断靶弃垣下始知所伐梨本即是物也

급히 도사의 쫓아 담벼락 모퉁이를 돌아서 가보니,

부러진 끌채가 담 아래 버려져 있었으므로,

그제야 도사가 찍어 넘긴 배나무가

본래 자신의 수레 끌채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道士不知所在

그러나 도사가 있는 곳을 알 수 없었습니다.

 

一市粲然

이 일로 인해 온 시장 안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异史氏曰

이사씨는 말합니다.

 

乡人愦愦憨状可掬其见笑于市人有以哉

"그 시골 사람이 사리에 어둡고 멍청하여,

그 미련한 모습이 눈에 선하니,

시장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산 것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每见乡中称素丰者良朋乞米则怫然

나는 매번 고향에서 평소 부유하다고 일컬어지는 자들이

친한 친구가 쌀이라도 꾸러 찾아오면 성을 내며

불쾌해하는 하는 광경을 자주 보았다

 

且计曰是数日之资也

그들은 셈하여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으니,

이 정도 쌀이면 며칠 동안 먹을 수 있다라고 합니다.

 

或劝济一危难饭一茕独则又忿然

혹은 어떤 이가 어려운 사람을 한번 도와주라고 하거나,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이에게

밥을 한 끼 대접하라고 권유하면, 또 성을 내며

 

又计曰此十人五人之食也

또 셈하여 말하기를,

이 정도면 대여섯 사람이 먹을 양이다라고 합니다.

 

甚而父子兄弟较尽锱铢

심지어 부자 형제 사이에도 푼돈 까지도

지극히 따지며 계산합니다.

 

及至淫博迷心则顷囊不吝刀锯临颈则赎命不遑

그러다가 마침내 음탕한 짓을 하거나 도박에 미혹되면,

주머니를 다 털어 쏟아부으면서도 아까워하지 않고,

칼날이나 도낏날에 목을 내밀 상황이 되면

돈을 써서 목숨을 구하는 데 겨를이 없습니다.

 

诸如此类正不胜道蠢尔乡人又何足怪

이와 같은 무리들은 참으로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니,

저 어리석은 시골 사람을 또 어찌 괴이하게 여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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