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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참나무꾼 손녀입니다.

작성자참나무꾼|작성시간23.07.05|조회수790 목록 댓글 20

안녕하세요

저는 참나무꾼(이상호)님의 손녀입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저희 할아버지가 산악회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셨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늦었지만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갑작스러운 저희 할아버지 부고에 함께 슬퍼해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먼걸음 해주신 분들께도 이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연락을 받고 놀라신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정말 강인하신 분이었으며 아픔을 내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병을 차마 알리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산을 타지 못하는 상황을 너무 속상해하셨기에 할아버지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장례를 마무리하고 할아버지의 휴대폰을 보니 산악회 정말 많은 분들께서 연락이 되지 않는 할아버지를 걱정해주셨더군요. 그걸 보며 마음이 참 아프면서도 우리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이렇나 많이 계시다는 것이 존경스러워졌습니다. 걱정하시는 카톡,문자에 하나하나 답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 가족도 너무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기도해주시고 답 없는 휴대폰에 진심어린 안부와 편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확인해보니 해당 카페에는 2014년부터 저희 할아버지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할아버지의 사진첩에는 산악회 분들과 찍은 사진이 전부였습니다. 찍은 사진을 저에게도 종종 보여주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저희 할아버지에게 산악회는 단순한 동호회 그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추억을 쌓으며 즐거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정말 사랑하셨고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앞으로의 날들을 살아가시다 참나무꾼과의 좋았던 추억들을 종종 떠올려주시면 하늘에서 참 행복해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곳에 애정이 참 많으셨습니다. 

 

너무나 바르게 살아오신 할아버지인데, 여기 계신 분들께서는 어떻게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할아버지 부고 소식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우리 할아버지 그래도 꽤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구나 어림짐작해볼뿐입니다. 댓글 하나 하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 따뜻한 말들이 할아버지에게도 닿아 뿌듯해 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글을 쓰다 보니 좀 많이 길어졌네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앞으로 이 카페에 제가 얼마나 들어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분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온 맘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제 번호를 남깁니다. 

혹시 연락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인턴 근무로 간혹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문자 남겨주시면 제가 연락 드리겠습니다.

 

참나무꾼 손녀 

엄희령

010 2858 0838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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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07.10 언제나 인자하신모습의 선배님이셨는데 갑작스런부고에 놀랐고ᆢ 손녀님의 반듯한 인사글에 다시금 생각합니다 가신선배님은 좋은곳에 영면하실것을 믿어며ᆢ 가족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 작성자짱구랑1 | 작성시간 23.07.11 선배님 의손녀님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잊어버린슬픔이~
    산우님들 도~
    손녀님
    할아버지 가산에오실때빵을가지고오시는날은손녀딸이사준거라고자랑하면서가지고오셔는데~
    손녀님
    할아버지 는조은곳에서영면하시면서산행을하실지도~
    고맙습니다
    손녀님
    할머니 가족분들과
    건 행하세요
  • 작성자몽땅 | 작성시간 23.07.11 몽땅 대장님 몽땅 대장님 이라고 하시던
    선배님 잠시 생각 합니다
    후배들 한데 항상 존칭을 쓰시고
    잘 한다고 칭찬 하시면 용기 주시던 선배님
    사진을 찍어 드리면 좋아 하셨지요
    아련한 그때 추억이 눈앞에 잔잔 합니다
    며칠 전 북한산 산행을 하면서 선배님 생각에
    늦은 글을 올립니다
    좋은 곳에서 편한 자리 하시길 빌겠습니다
    손녀님 가정과 모두분들 편한나날 되길 기원 합니다.
  • 작성자지 산 | 작성시간 23.07.12 외손녀이신듯
    소식 남겨 주셔서 고맙고
    선배님 빈자리가 크군요
    애통합니다!
  • 작성자뫼너머 | 작성시간 23.07.13 참나무꾼 선배의 손녀님
    안녕 하세요?
    조부님이 많이 그립겠네요
    내가 매일 아침 톡을 주고 받고 하시던 선배님이 작년 어느날부터 카톡토 안보시고 답글도 없어서 전화를 수차례 해도 받지 않아서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 해도 소식을 알수가 없어서 많이 염려 하다가 비보를 보고 많이 슬퍼 했습니다
    겨울에는 자연 휴양림 숙소를 여기 저기 찾아 다니면서 산행도 즐기고 2박 3일 소주 파티 고기파티를 즐기던 우리팀 6명 선배님들 그때 추억도 많이 생각 나고 그리워집니다
    선배님은 법 없이도 살고 덕을 많이 쌓으셔서 좋은곳에서 영면 하셨으리라 믿어 집니다
    손녀님 조부님이 많이 그립고 생각 나겠지만 이제는 슬픔을 딛고 사회 생활을 열심히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추억이 생각 나서 옛날 사진 한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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