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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작성자단테|작성시간22.11.08|조회수138 목록 댓글 1

몇달 전부터 메세지가 뜬다
ㆍ운전적성 검사 연말까지 ㆍ
나는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꺼내어 유효기간을 살펴 보았다. 적성검사 받은지가 벌써 십년이 된다.

연말까지 기한이 있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11월 시작과 함께 처리하기로 결심했다. 항상 목에 뭐가 걸린 것 처럼 여운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런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은 10년 전 적성검사 할 때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일차 시력검사에서 실페하여, 며칠 후 겨우 겨우 통과 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게 벌써 10년 된거다.

나는 깨알같은 글씨도 잘 보고 운전이나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시력측정만 하면 결과가 잘 나오질 않는 좀 이상한 경우이다.

어쩨튼 내가 이와같은 사실을 강변한다고 해서 검사자가 인정해 줄리는 만무하니, 나름 대비책을 세웠다.

시력측정표를 구입 신청했다. 며칠 후 도착한 것을 뜯어 보니ㆍ한천석 표준 시력 측정표ㆍ라고 써 있는 큼직한 종이가 들어 있었다. 3미터 거리 측정용이다.

나는 그 것을 냉장고 문에 붙여놓고 3미터 거리 바닥에 사인펜으로 표시를 했다.

수시로 측정을 해 보다가 안보이는 것은 가까이 가서 확인을 하곤 했다. 0.7 이상만 나오면 되기 때문에 1.0라인 까지만 말이다.

..

운전면허 시험장.

ㆍ적성검사 신청 용지 작성
ㆍ2층으로 올라가 만원 주고 사진찍어 붙이고
ㆍ지하실로 시력측정을 하기위해 내려갔다.
ㆍ나는 나름 준비가 잘 되어 있으므로 여유있게 8000원과 용지를 접수 시키고 시력측정을 하기 위해 대기인들 줄에 섰다.

검사자 앞 형광등이 배경에 켜진 시력 측정표를 보니 익숙한데 뭔가가 이상하다. !
잘보니 내가 연습 했었던 ㆍ한천석 표준 시력 측정표 ㆍ가 아니다.. 이런..! 이런..!

순간 당황스러웠으나 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시작 했다. 한사람 두사람 그리고 내차례가 되었다.

한쪽 눈가리개를 대고 보니 집에서 보다 훨씬 잘 보인다.
검사자의 지시봉이 위에서 아래로 몇번 움직이더니 금방 측정이 끝나고, 탁탁 고무인을 찍고 있다.

용지를 받이보니 ㆍ0.8, 0.8 합격 이라고 찍혀있다..!

희열이 느껴졌다.
어려운 숙제를 끝낸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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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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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수니 | 작성시간 22.11.08 드디어 합격 ~~
    축하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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