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혼자 춘다면 별로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커플 댄스이기 때문에 어렵다.
남자는 여자를 리딩하고 여자는 리액션을 하는 것이니, 남자는 여자를 리딩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하고 여자는 반응력이 뛰어나야 춤이 멋있어 지는데 이것이 참 어렵다.
모던댄스는 바디와 다리로 리딩을 한다. 발과 팔로 리딩을 하는 이는 하수고, 골반과 하체로 리딩 하는 이는 고수다.
상체로는 꽃 처럼 아름다운 모양을 내는 것 이고 말이다.
인체의 운동역학의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 리딩의 핵심이다. 남녀가 한 몸으로 가고 돌고 하는 운동역학의 원리를 보려 하지 않고 한발 한스텝에만 신경을 쓴다면, 10년 20년을 배워도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실지로 그런 사람들을 내가 보고 있으니 말이다.
사교에서는 여자가 할 일은 6박자 하나 뿐이니 남자가 고수라면 여자가 초짜라도 춤이 되지만, 모던은 난이도의 비율로 따지자면 남자 6 여자가 4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남자가 아무리 고수라도 여자가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리딩이 불가하여 춤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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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와 탱고 중 어느 춤이 더 어려울까 ?
모던에 입문한지 수 년밖에 안된 나의 경험 으로 볼 때는, 초기에는 왈츠가 어렵다. 그런데 좀 깊이 들어 갈 수록 탱고가 더 어려워 지는 것 같다. 선생에게 물어보니 과연 그렇단다. 나도 탱고를 좋아 하는데 멋있게 제데로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두 춤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왈츠는 우아하게 보이긴 하지만 실지 동작은 꾀 역동적이다. 탱고는 보기에는 남성적이지만 실지 동작은 민첩하고 유연하게 해야 그런 모양이 나온다.
어쩨튼 몸이 마음을 따라와 주기가 버거운 시절이다.
그렇다고 일일 열시간씩 연습하는 선수들 처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몸을 쓰는 원리와 춤의 운동역학은 꼭 터득하고 싶다. 물고기 한마리 한마리를 받아 먹는 것 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우고 싶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