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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싼 2

작성자단테|작성시간23.02.27|조회수137 목록 댓글 2

오늘이 출발일이다. 모 지하철역 앞에서 픽업 해서 가기로 했으므로 일찍 체육관으로 가서 런닝으로 가볍게 몸을 푼 다음 샤워를 했다.
목뒤 ㆍ풍문(風門) 혈 자리를 뜨겁고 세찬 물줄기로 지지고 있으니 몸이 부드럽게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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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보다..10 분 정도 늦게 제 일번 친구를
집 앞에서 픽업을 하고, 역 앞에서 제 2번 친구 픽업을 하고 제 3번 친구를 기다린다.

태양이 남쪽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 10 분쯤 기다리니 백밀러에 제3번 친구가 딸딸이를 끌고 걸어 오는게 보인다.

거금을 지불하고 부품 교환 작업을 한 레드싼을 몰아 보니 새차가 된 느낌이다, 엔진 소리가 확실이 조용해 졌다.
이제 오늘 고속도롤 매끄럽게 달려 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일행들도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 같은 싱싱한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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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도로가 밀린다. 청주 대전 쯤 지나니 뚫리기 시작한다. 화창한 푸른 하늘과 붉은 태양이 쏟아내는 햇살이, 고속도로 가의 주욱 무리진 개나리 줄기에서 노랑 꽃들을 곧 떠트려 버릴 것 같은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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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밥을 한개씩 집어 먹으며 드라이빙을 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고속도로 휴개실에서 케찹이 뿌려진 떡꼿이 세트를 한개씩 뽑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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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간 주행 후 제 일차 목적지 막걸리 양조장에 도착했다. 커다란 프라스틱(50L?) 한통에 29900 원이다. 맛배기로 한대접 딸아주는 동동주를 감탄 하면서 들이키는 중년 아가씨.

제 이차. 목적지로. 출발, 수려한 산골로 한참을 들어가 도착한 친구 집에서 주문한 고로쇠 물 두 박스를 트렁크에 싣고 서서히 산길을 내려 오는데 뭔가 차의 느낌이 이상하다. 계기판에 밧데리 경고등이 들어 오더니 피식하고 연기가 실내로 들어왔다.! 즉시 차를 세우고 본네트를 열어 보았다. 연기가 나는 곳을 찾아 보았으나 연기는 멈추었고 알 수가 없다.

일행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붉은 해가 떠 있는 산골의 고즈넉함이 불안감을 더욱 증폭 시킨다.
거긍을 들여서 완벽한 차 수리를 하고 내려 왔것만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수리업체 공장장에게 폰을 하였으나 받지를 않는다.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으니 업무전화를 받지 않는 것인가?

잠시 후 시동을 걸어보니 걸리기는 한다.
그러나 밧데리 경고등은 여전히 켜져있다. 일단 가는데 까지 움직여 보기로 했다. 연기는 더 이상 나지 않고 주행 하는데에도 별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제 삼차 목적지 농협 마트 , 삼겹살 고기 소주 야채 가스등을 한 짐 장 봐서 트렁크에 실었다.

다음 제 4차 목적지 딸기 하우스 , 딸기 농장의 커다란 하우스 문을 여니 쥔은 없는데, 포장 해놓은 딸기가 있다. 허리 높이로 허공에 물길을 만들어 재배하는 수경재배 방식이다.

이제 볼 일은 끝났고 우리들 숙소로 출발,
산업도로 옆길로 나와서 익숙한 마을 길로 진입한다. 패교된 국민학교를 지나면
커다란 정자 나무 위 아래로, 보건지소, 마을회관 이 있고 좌측 논 건너편 방아간 밑으로, 그림같이 예쁜 우유색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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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의 문을 열고, 대충 청소를 하고 짐을 풀었다.
전기 코드 스위치를 작동하니 금방 방바닥이 따뜻해 진다.
마당에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 둘다 호랑이 무늬인데 한놈은 짙은색이고. 한놈은 노랑색이다. 요놈들이 산장 마루 밑에서 이 집 주인행새를 하고 있었든 것 같다.
하긴 가끔 내려와 보는 친구 집이니 요놈들 거주지로는 안성맞춤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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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정리를 대충하고 , 삼겹살을 굽고 술상이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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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업체에 전화를 했드니 사장이 받는다.
현재 차의 상태를 설명하니 당황스런 말투로, 공장장에게 전화 하라 하겠다고 한다. 공장장이 전화가 왔다. 죄송 죄송 하다고 하면서 일단 긴급 출동 접수를 해 달라고 한다.

보험 긴급출동 접수를 했드니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설명을 듣더니 견인차를 보내겠다고 한다. 글고 차수리는 월요일이나 되야 한다고 한다. 화가 치밀어 오르늣 것을 꾸욱 참고 다시 공장장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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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결론적으로..발전기 벨트가 끊어 지거나 풀린 것. 같은데,
현장조치는 어렵다고 보고 , 견인차로 서울업체로 실려 보내고, 우리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올라와 주시면 보상을 다 해드리겠다고 한다.

갑자기 머리가 하애지는 것 같았다.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일행들도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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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시 생각을 해 보니 그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틀었다. 일단 이곳 일을 다 마치고 짐은 차에 실어서 올려 보내고 , 우리는 택시를 타고 돌아 다니며 놀면 될 것이고 , 올라 갈 때는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월요일 서울에 도착하면 차 수리는 되어 있을 것이고, 실린 짐들은 내가 배달 해주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면 나는 운전을 않해도 되니 술도 맘데로 먹을 수 있을꺼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다시 기분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일행들도 내 이야기를 듣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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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분위기가 점점 달아 오르고 있다.
동동주와 소주, 삼겹살과 마늘 된장, 깻입 총각무, 고구마줄기 짱아치 , 달래 조개 된장국에 잡곡밥 , 누룽지 죽..

..

시골 산천의 밤 시간이 홀랑당 간다., 벌써 두시다.
밤하늘의 수 많은 별들이 아름다운 보석들 처럼 빛나고 있다.
금방이라도 눈꽃이 되어 마당에 쏟아 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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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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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수니 | 작성시간 23.02.28 장거리 여행때는
    자동차 점검을 하고 가면
    든든하지요
    점검하고 떠난 여행인데
    기계 결함에
    황당했겠네요
    그래도
    즐겁게 추억 만드셨으니
    다행입니다 ㅎ
  • 작성자봉네 | 작성시간 23.03.03 재미잇ㅆ게 표현을 해서 잘 읽고 갑니다
    유쾌한 시간과 당황의
    교차가 여행을 더 멋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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