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아주 못된 녀석이군........ 고얀 녀석~

작성자도랑|작성시간23.03.02|조회수224 목록 댓글 3

아저씨를 패다니. 아주 고얀 녀석이군~...

 

  ”야- 너는 따라오지마....“

 

꼬마 세 녀석 중, 제일 작은 녀석에게  옆에 좀 큰 녀석이 말했다.

 

”싫어, 싫어 나도 따라갈래 형~형~“ 하며 큰 녀석의 표정을 연신 살피며 그 꼬마는 애걸하듯 보챈다.

 

어찌 어찌 하다 녀석들 맘이 통했는지

세 녀석들이 함께 죽(口)을 맞추어,

신바람에 앞바람까지 콧노래로 헤집으며, 

넓디 넓은 여름의 시골 들판을 신발이 벗겨질까 두렵게 휘달린다.

 

여름 방학이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3학년 아들녀석을 데리고

시골 할아버지(아버님)댁에 데려다 주었다.

 

며칠 지난 후에 다시 데리러 간다면서....

 

아버님댁 바로 인근에 막내 이모님이 살고 계신다.

이모는 딸들만 내리 낳다가 어린 남자애를 키우게 되었는데(입양)

이종사촌(姨從四寸) 그 동생이 바로 초등학교 1학년이다.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잠자리채로 허공을 할딱이며 잠자리를 잡는다.

잡는 쪽쪽 제일 꼬마 손가락에 날개를 모아 한 마리씩 끼운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이렇게 안전하게 잘 보관 시키다

다섯 마리째가 문제였다...

 

손가락 사이가 네게뿐이 녀석의 손이  다섯 마리째를 끼우다 그만 아뿔사....

 

여태 잡은 잠자리까지 모두 날려 보내버렸다.

 

화가 난 아들 녀석

1학년짜리 녀석(나에게는 이종동생)을 주먹으로 쥐박으면서

”이봐 임마!- 그래서 내가 너는  따라오지 말랬잖아....“ 하며 씩씩거리다 놓힌 잠자리가 아쉬운지 녀석은 그 동생을 몇 차례 더 때린 모양이다.

 

녀석은 울면서 되돌아가 자기 엄마한테 일러주기를….

”엄마! 엄마! 행운이(아들녀석 이름) 형이 나 때렸어, 잡은 잠자리 다 날려줬다고……. 내가 일부러 날려준게 아닌데 말이야~~~  앙~앙~앙~“ 하고 지금까지 참았던 울분을 자기 엄마 앞에서 봇물 터지듯 토해냈다.

 

”아이고 이놈아- 니가 아제인데, 조카한테 얻어 터지고 이게 도대체 무신 꼴이고~~~~“ 하며

달랬단다.

 

그 이모님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이모, 애들이 철이 없어 그랬으니 속상하지 말아요……. 이놈 단단히 혼내면서 일러줄게요.....“

 

서울로 오는 승용차 안에서

”행운아- 명수는 너한테 아저씨가(堂叔) 되~ 그러니 앞으로 절대 두들겨 패지는 마라~“

 

무심한 세월이 흘러흘러,

이종동생 명수.

 

벌써,

아들과 딸이 중학생과 초등학교 6학년이란다.

 

참- 세월이 뭔지~~~

 

 

 

  창밖에 모처럼 화창함이 왔다.

   23년 3월 2일날~~~

 

       -  도랑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봉네 | 작성시간 23.03.03 이전 추억속의 모습이 떠오름니다
    그런데
    점점 출생이 적어지니
  • 작성자비주 | 작성시간 23.03.03 도랑님
    현재는 추억이 되어버린 옛날 ~~~
    우리 어릴때에는 조카보다 나이 적은 삼촌이 더러 있어습니다.
  • 작성자명수니 | 작성시간 23.03.03 예전에 잠자리 잡으러 들로 다녔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세월은
    어느새 훌쩍 지나
    할머니가 되었으니 ~~ ㅎ

    감사합니다 선배님
    잘 읽고갑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