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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사람이 뭐 그리도 멋이 없어....." "와 - 우짜만 좋지요?"

작성자도랑|작성시간23.03.22|조회수201 목록 댓글 7

똑똑한 젊은인 줄 알았더니, 진짜 무식하군~

 

청계산 등산로 중간 한 켯에 작은 슬레이트집이 하나 있다.

약간 외진 변두리  마을이라지만 등산로가 바로 집 앞에 나 있어 주말이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쾌 많다.

 

본채 앞대문 문짝에는 <立春大吉>이라고 큼직하게 쓰 놓았다,

그리고

바로 벽 쪽 면에는, 화살표 하나와<多不有詩>라고.....

 

사자성어 같은 알쏭달쏭한 글자를 한자로 입춘대길보다 더 크게 적어 놓았다.

 

친구 3명이,

그날도 청계산 등산하러 갔다가 내려오다 이 이상한 글귀를 보았다.

 

그래서

각자가 그 글귀에 대해 분분한 해석을 내 놓았지…….

입춘대길이야 모두 다 익히 잘 알고 있겠지만.

 

작은 옆문에 적혀진 多不有詩는 아무리 해석을 해보려 해도 정말 알쏭달쏭하고 난해하다.

 

그중 한 명이

많은 것도 필요 없다, 유능한 시면 좋겠다…….

 

그러자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쓸만한 시는 있다.

 

아니다

많이 쓴 시는 없지만 그래도 시는 잘 안다.

…….등등

 

해석이 제각각이라 결론이 전혀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그 뜻을 물어보고, 가장 해석에 접근하지 못 한 친구가, 그날 저녁 식사와 술을 몽땅 사기로 합의를 했다.

 

 주인장은 아주 80대도 더 되어 보이는 상 노인이었다

"어르신 多不有詩란 사자성어가 도대체 무슨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까요?"하고

 정중히 여쭈었다.

 

그러자 그 어르신은 날 아래 위로 힐끗 훑더니…….

"보아하니 먹물깨나 묻힌 젊은이들 같은데, 이런 아주 상식적인 것도 몰라서  지금 나 같은 노인네한테 되물어보는 거여?~~~“

 

그렇게 말씀하신 후

어이없다는 듯 그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신다.

 

잠시 후.

어정어정 느리게 걸어 나온 그 어르신

  

"이 사람들아- 화장실도 모르시는가.  뒷간 말이야?"  

"? 갑자기 화장실이라니요?"  

"이 젊은이들이 날 노인이라고 막 놀려먹는 건가?" 

 

 

", , , 시 말이야...... (W. C)

나 참, 젊은이들이 무식하기는…….“

 

싸가지없는 등산객 중 일부가 하도 대문에다 쉬를 해사서

어르신께서 화장실 안내문을 따로 붙혔단다.

 

? 내가 뭐 잘 못 했는가?“

 

-, 아 아닙니다……. “

 

그 넘의   W - C ~~~ (다불유~시   多 不 有~ 詩)

 

 

- 도랑 -

 

 

 * 원고분량=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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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비오 | 작성시간 23.03.23 역시 좋은 글귀로다~~~~~~^^
  • 작성자청용 | 작성시간 23.03.24 ㅎㅎ 해석이 아리송했는데
    w.c 였군요~
  • 작성자데이빗정 | 작성시간 23.03.24 解憂所 풀해 근심우 바소 걱정을 해결하는 장소 절에 가면 이렇게 해우소라고 적혀있어요
  • 작성자명수니 | 작성시간 23.03.24 ㅎㅎ
    그러게요
    다불유시를 모르다니 ㅋㅋㅋ
  • 작성자여지니 | 작성시간 23.03.24 ㅋㅋ 한글로 써 놓으셨으면 바로 알아차렸을텐데... 멋부려서 한문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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