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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떠난 이에게 잘 되었다니.....ㆍ 이런 괜씸한 일이~

작성자도랑|작성시간23.04.04|조회수288 목록 댓글 4

< 생을 떠난 이에게 잘 되었다니.... 이런 꽤씸한 일이....>

 

< 태식을 보내며 >

 

아 -

좋은 시절에 가시네

 

꽃들이 웃음에 겨워

가슴 터지며 웃는 이 날에

 

남들은

젊음 다 지나버리고

비틀대어 제 몸도 못 가누어

 

요양원 갔다가

그곳도 버림받고

 

요양병원으로...

 

알뜰히 키운 자식들도

고개 돌리는 그 병원 입구

 

세월이

어찌 자기 몸도 자기가 주체 못해

버려져 시들어가는가

 

아 -

정말 좋은 시절에 가시는구나.....

 

우리들은 기억하네

자네가

참 착했다는 것을.......

 

장호랑 화악산 민박집에서

빙어 낚았다고 사기친 것

 

우린 다 알았어.......

(그날 빙어는 한 마리도 못 잡고, 오다가 한 봉지 사 와서 자랑했던 일....)

 

잘 가시게나

형들 다 두고

자네 너무 건방져......

 

장호 동생 만나거던

이 말 전해주시게

 

산이나 강가나 바닷가에 가서

술 마실 때

먼저

장호를 위해 술 한잔 부어준다는 사실을....

 

이제

술 부어줄 이

한명이 늘어나

내가 마실 술 모자라겠네........

 

2023년 4월 1일 아침 8시.

분당에서

형,

작가, 도랑이

 

만우절에 5명이 뭉쳐있는 카카오톡에서 이런 문자가 왔다.

"0태식 계장이 사망했습니다." 라는

 

그 아래 내용은

어쩌구 저쩌구

그럴싸 하게......

 

난.

술취 해 자다

“이 사람들아 내가 늙었다고 너무 그렇게 놀리지 말어~

만우절? 나도 잘 알아" 하고

 

하지만

거짓말 같은 이것이 사실이었다.

 

퇴직 후

후배들 강요에 못이겨 모임을한 것이 어느 듯 16여년...

 

윗글은

내가 제일 선임자라,

5명 모임 카톡에 올린 시(詩)같지 않은 詩를 올린 것이다.

 

모란 장날

천상천하에 유아독종?인 내가 술 한잔 마시는데

갑자기

 

이런 카톡 문자가 ............

 

"김0장님!

오늘

0 태식계장 발인날,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명으로 이런 사실이....."

 

<근무 중 순직한 전기 6급,

0태식님을 1계급 승진

전기 사무관으로 추서 합니다...> 라고

 

그 문자를 본 후

나도 모르게

”와 ~ 다행이다~~~~”

 

왜 이런 말이 나도 모르게 주책없이 튀어나오는지

남들이 이 말 들으면

얼마나 비웃고 욕할까?

 

장날엔,

왠만하면 술값을 줄어야 하는데 말이야~~~.

 

2023년 4월 4일 모란장날 장터에서...

 

- 도랑 -

 

참고-

다음 5월달 25일부터

그 후배의 연금 중

60퍼센터가

미망인에게 사망시까지 지급되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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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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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수니 | 작성시간 23.04.04 이제는
    안 좋은 소식들이 들리는 날이 많겠지요?
    인생무상
    비우는 삶에 비중을 두고 살아갑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 작성자비오 | 작성시간 23.04.04 글은 재밋게 읽었으나
    그럴 나이가 되고보니
    거참
    씁쓸합니다 그려~~~~~^^
  • 작성자사니조아 | 작성시간 23.04.05 참고는 무슨? 미망인이 좋다는건지..
    씁쓰레하네요~~
  • 작성자이 봉 | 작성시간 23.04.05 세월은 누구에게든 배려가 없나봅니다.
    선하든, 악하든, 밉든, 곱든, 좋든, 싫든, 모두에게~~~;

    그저 좋은 것만 보고 살았으면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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