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을 떠난 이에게 잘 되었다니.... 이런 꽤씸한 일이....>
< 태식을 보내며 >
아 -
좋은 시절에 가시네
꽃들이 웃음에 겨워
가슴 터지며 웃는 이 날에
남들은
젊음 다 지나버리고
비틀대어 제 몸도 못 가누어
요양원 갔다가
그곳도 버림받고
요양병원으로...
알뜰히 키운 자식들도
고개 돌리는 그 병원 입구
세월이
어찌 자기 몸도 자기가 주체 못해
버려져 시들어가는가
아 -
정말 좋은 시절에 가시는구나.....
우리들은 기억하네
자네가
참 착했다는 것을.......
장호랑 화악산 민박집에서
빙어 낚았다고 사기친 것
우린 다 알았어.......
(그날 빙어는 한 마리도 못 잡고, 오다가 한 봉지 사 와서 자랑했던 일....)
잘 가시게나
형들 다 두고
자네 너무 건방져......
장호 동생 만나거던
꼭
이 말 전해주시게
산이나 강가나 바닷가에 가서
술 마실 때
먼저
장호를 위해 술 한잔 부어준다는 사실을....
이제
술 부어줄 이
한명이 늘어나
내가 마실 술 모자라겠네........
2023년 4월 1일 아침 8시.
분당에서
형,
작가, 도랑이
만우절에 5명이 뭉쳐있는 카카오톡에서 이런 문자가 왔다.
"0태식 계장이 사망했습니다." 라는
그 아래 내용은
어쩌구 저쩌구
그럴싸 하게......
난.
술취 해 자다
“이 사람들아 내가 늙었다고 너무 그렇게 놀리지 말어~
만우절? 나도 잘 알아" 하고
하지만
거짓말 같은 이것이 사실이었다.
퇴직 후
후배들 강요에 못이겨 모임을한 것이 어느 듯 16여년...
윗글은
내가 제일 선임자라,
5명 모임 카톡에 올린 시(詩)같지 않은 詩를 올린 것이다.
모란 장날
천상천하에 유아독종?인 내가 술 한잔 마시는데
갑자기
또
이런 카톡 문자가 ............
"김0장님!
오늘
0 태식계장 발인날,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명으로 이런 사실이....."
<근무 중 순직한 전기 6급,
0태식님을 1계급 승진
전기 사무관으로 추서 합니다...> 라고
그 문자를 본 후
나도 모르게
”와 ~ 다행이다~~~~”
왜 이런 말이 나도 모르게 주책없이 튀어나오는지
남들이 이 말 들으면
얼마나 비웃고 욕할까?
장날엔,
왠만하면 술값을 줄어야 하는데 말이야~~~.
2023년 4월 4일 모란장날 장터에서...
- 도랑 -
참고-
다음 5월달 25일부터
그 후배의 연금 중
60퍼센터가
미망인에게 사망시까지 지급되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 이상-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명수니 작성시간 23.04.04 이제는
안 좋은 소식들이 들리는 날이 많겠지요?
인생무상
비우는 삶에 비중을 두고 살아갑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
작성자비오 작성시간 23.04.04 글은 재밋게 읽었으나
그럴 나이가 되고보니
거참
씁쓸합니다 그려~~~~~^^ -
작성자사니조아 작성시간 23.04.05 참고는 무슨? 미망인이 좋다는건지..
씁쓰레하네요~~ -
작성자이 봉 작성시간 23.04.05 세월은 누구에게든 배려가 없나봅니다.
선하든, 악하든, 밉든, 곱든, 좋든, 싫든, 모두에게~~~;
그저 좋은 것만 보고 살았으면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