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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싸움에 심판을 보다니
살다 살다 왜 이런 이야기가?
야구나 축구, 또는
여러 경기에서 양쪽이 대결할 때 그 결과에 대한 승패를 결정해 주는 것이 심판이다.
벚꽃이 피었다가 막 지는 순간
안양천변 양쪽에는 수 많은 벚나무가 꽃들을 피우고는 이제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고 있었다.
그래도
봄향기에 취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주변엔
개나리는 이미 떠났고,
벚나무에 가려 제 이쁨을 못 자랑한 조팝꽃이며 명자꽃이 이제 실실 웃으며
꽃닢지는 벚나무를 힐쭉이며 야릇하게 쳐다 본다
제방 긴 의자(벤취)에 앉았다.
왼쪽 뚝방 길에서 한 여인이 씩씩한 개 한 마리(아주 큰 세퍼트)를 데리고 용감하게 내 앞을 지나간다.
마침
오른쪽 한강 쪽 길에선
아주 얄굳게 생긴 큼직한 개 한 마리가 주인을 데리고 내 앞 쪽으로......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그 큰 덩치에 선글라스까지 쓰고, 이리저리 두루두루 살피며 오는 게 아닌가?
와 -
대단한 신기한 풍경이다.
헌데
사건이 바로 이 순간 터지다니......
왼쪽에서 오던 개가
오른쪽에서 오던 개를 보더니 미친 듯이 순식간 사납게 달겨들면서 물려고 한다.
그러니
오른 쪽 안경 쓰고 폼잡고 오던 개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우린 동물적 반사행동?이라 했던가.
큰 개 두 마리가
사생결단 싸우니. 지는 벚꽃이라도 한번 즐길까 하며 찾았던 그 많은 상춘객들이
꽃은 켜녕
이 개싸움판에 순식간 모두들 모여들었다.
양쪽 주인도 정신이 없어 그냥
“야- 그만 해, 그만 해-” 하고 말들은 해봤지만
성질나 독이 오른 그 넘의 개들이 자기 주인들 말을 듣겠는가........
서로 악에 바쳐 용호상박으로 싸우는데 아무 대책이 없는 듯하다.
누가 외쳤다
"119나 112에 신고 하세요....."
그러자
또 다른 어느 사람이
"개들 싸움에 심판보라고 신고를 해요?"
마침
한 할아버지가 지팽이를 짚고 이 광경에 발만 동동 구르고 계신다..
난
잽싸게
할아버지의 중심과 안전은 전혀 생각치 않고 그 지팽이를 빼앗아.....
두 마리의 개의
정통(머리)을 인정사정없이 내리치면서
“야 이0끼들아~, 여기가 너희들만의 개판인줄 아냐” 하며 도수공방의(군대 시절 백병전에 썼던 적군 살해 동작) 직격 타격으로 두 마리를 번갈아 정수리쪽을 내 질렸다.
결국 잠시 후,
양쪽 주인들이 각자의 혀빠진 개들을 데리고 미안한 듯 저멀리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그 때
한 아주머니가 내게 엉뚱하게 묻는다.
“아저씨, 아저씨! 어느 개가 잘 싸워 이겼어요?”
나도 그 싸가지 없이 무지막지하게 싸움박질하는 그 넘들 싸움 말리느라
온 진이빠져 숨이 가파오는데.. 묻다니ㅡ
“아줌마! 저 개들한테 직접 물어봐요, 누가 이겼는지......”
2010년 4월 10일 안얀천 뚝방에서.
벚꽃계절이라 갑자기 옛 십여년전의 낙서가 생각납니다....
- 도랑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그린이 작성시간 23.04.11 그 지팡이 로
여의도에 똥개 삼백마리 좀 후들겨
패세요 국민 세금만 쳐먹고 일도 안하고 만날
싸움만 해요 -
작성자명수니 작성시간 23.04.11 개싸움 구경 잘 보고갑니다 ~~ㅎ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볼만한 구경이
싸움 구경이라지요? ㅋㅋ -
작성자비오 작성시간 23.04.12 ㅋㅋ킥~~~~~~~^^
모처럼
안양천변이 스릴있었겠네
요즘은 개쌈도 기경하기 힘든 세상이여
갑자기 수육생각이 나는구먼
날씨도 꿀무리한데 오늘은 그거나
한접시 해야쓰것네 ~~~^^ -
작성자초록일 작성시간 23.04.18 개싸움 재밋게보기는처음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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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경수. 작성시간 23.04.22 와~우리동내서 개쌈이 벌어젔다고라고라요 여의도에서 온놈들아닌가 아니라면 당장 수육으로 조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