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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에서 왜 이런 일이?
멋진 날은 멋진 기대에 멋지기를~
하지만
멋진 님들을 만나는 것이 더 멋지다...
각설하고
모처럼 모인 율동의 미학적 행위 예술을 사랑하는 동호님들이 모이는 날(5670아름다운 동행 카페의 댄스방 정모)
금요일
(난 이 날을 그냥 금요일이라고 하지 않는다- 황금의 날이라고... 모인 분들이 다 황금같은 멋진 멋을 가진 멋진 님들이니까.)
정모 후
그냥 뒤돌아가는 내 모습에서 인생 막판 노을의 쓸쓸함과 측은함이 보였던가?
내 그녀와 인연(因緣)을 나눈지
어언 23년을 조금 넘긴 인생 지기인 00님이
“도0님, 오늘은 그냥 가실꺼예요?”
이 희망이 덤북 넘치는 세월에 삭은 상냥에 애교를 더한 그 말에
내 주둥이(입)가 먼저 주책없이 반기며 웃는다.....(푼수같이~말이야~)
길가 이지만 우리를 기억하고 반기는 여사장님.
“오늘도 여전 하시네요....” 하는 부드러움이 넘치는 그 소리와 함께
그녀가 골뱅이(유동)와 깡통술(캔 맥주)을 사와서
짙어가는 저녁 노을을 함께 섞어가며 마시니 더 멋지다.....
다음 이야기.
분당선은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지 나름대로 잘난 추억들을 모두들 안고 탄다.(모든 전철 승객님들)
열차가
왕십리를 떠나 죽전(나는 이 역을 죽사발역이라고 부른다 ~~ㅎㅎ)으로.......
한 여인이 전철을 후비고 나오신다.
새하얀 지팡이(흰색 지팡이)에 아리따운 몸매를 의지하며.........
그녀의
세월에 삭은 목에 음악통(노래가 나오는 축음기) 에는
찬송가 162장
내 주를 가까이 – 라는 가사가 연속적으로.....
몇 년전
분당으로 이사 해서 태백산맥처럼 휘어지고 나보더 훨씬 먼저 대한민국땅을 지배하신 이분을, 이 분당선 전철에서 대했다...
내 지갑에서
퇴계 선생님 초상화를 몇번 건냈다...
헌데
자주 만나니 그 점잖으신 이황님도......이제 가만히 계시고만 있다.
그런데
그 모습에
건너편(경로석)에 앉아 있던, 아주 후진 분(부유한 티가 전혀없는 분)이
낡아빠진 가방(베낭)을 추스르며 뒤치이시더니
가방 보다 더 세월에 삭은 지갑을 꺼내신다..
그 지갑을 펼치는 순가
와-----
이분ㅡ
몇분의 세종대왕 님을 정중히 모시고 있었다...
대단한 분이시다
그 세종대왕님을(10,000원짜리 지폐).....
그 가운데 가장 이쁘신 지폐 한분?을~
흔들리며 다음 열차칸으로 옮겨가려는
그 하얀 지팽이를 던 여인 바구니를 잡더니
마침
농구선수처럼 정확하게 3점 골(슛)을 집어넣는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가는 분당선 그런대로 괜찮은데?
혹
의심 나시면 한번 타 보시구려.......
진짜인지 아닌지.............
ㅎㅎ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오전
분당, 야탑천 녹음이 짙어가는 내 작은 창가에서........
- 도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