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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신난다

작성자도랑|작성시간23.09.14|조회수223 목록 댓글 4

어제 멀쩡한 아침.

 

오늘은 비가 온다고 

푸념처럼 내까린,

내 한 말 한마디가 맞았다.

 

기상청 

자료를 슬쩍 보니

구름이 비가 될지 아닐지가 어렵푸시 가물가물 가을 앞에 보였다.

 

싸가지 없이 지 푼수를 모르고

떠나지 않을려는 더위에 

이 아침 비는 보약이였었다.

 

오늘

모란 장날

하는일 없는 9월의 길은,  참새처럼 시끄럽고 복잡하다.

(내 창가 작은 모이통에, 새우깡을 부셔 놓으면 수십마리 새들이 모여든다)

 

50번 버스가 모란장터 앞에 날 내려놓는다.

 

할일 없는 주름진 나이는 나 뿐아닌가 보다 

동지들이 너무 많아지천이다.

 

지팽이에

수레가 달린 가방이 장터 명동을 왕창진창 복작인다.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팔고

할아비가

할미에게 

주름진 입으로

지름길을  돌아

묻는다

 

이 바 바 요 요ㅡ 

그 삭힌 고 고추추는 얼얼마요? 하고

 

할머니 말씀

달라는 대로 줍니다

 

흑색 비닐봉투 속으로

웃고  입떨렸었던 고추장아찌들이 들어간다

 

와 - - -

 

그래서 

모란장날은

이렇게 늙음이 늙음을 삭히며 어루만져 숙성된 세월의

멋을 파는 장터이다.

 

한쪽 젊은이 내외? 가

펄펄뛰는 듯한  꽃게들을

시끄럽게 팔고있다.

 

오세요~

오세요~

킬로에 10,000원이요 .10,000원--

 

하지만

만 오천원짜리를ㅡ

 

옛말에 

값을 모르면 좋은 것 사라는, 

빛나는 조상님들  말씀을 거울 삼아..........

 

진짜다-

 

오늘이

희망찬

내일(아름다운 님들, 율동의 미학방을 사랑하는 님들이 모인다)을 기다린다

 

왜?

그리움이 삭혀져 더 그려지는 그림이 있다.

이 나이와 함께 삭혀진  삭힘 맛이라 

그렇다............

 

에라

꽃게야 미안하다  

오늘

자네가 술 다 마셔라...............

 

난 옆에서

니 껍데기만 잘 치워줄께.................... 

 

꽃게가

신나  내술을 다  마신다........................

 

난?

뭐야?

 

건방진 넘ㅡ

 

 

2023년 9월 14일 

모란 장날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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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민정 | 작성시간 23.09.14 늘 봐도 도랑님 글씀에는 민속적이면서
    해학적이고 품위가 있습니다
    역시 프로님의 글에 미소짓고 갑니다
  • 작성자명수니 | 작성시간 23.09.14 예전엔 왁자지껄 시골 오일장 다니는 재미도 참 쏠쏠 했었는데 ..
    이젠 지난 추억입니다
    오일장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 작성자위스키 | 작성시간 23.09.15 술은
    꽃게가 마셨는데
    취하는건
    도랑선배님께서?........^^

    껍데기만 치우다가
    꽃게 대신 오른
    취기 나 숙취땜시
    오늘 영신에
    잘~~~ 오시려남유?...^^
  • 작성자비오 | 작성시간 23.09.19 옛날에는 오리지날 똥개 개고기 사려면
    모란시장으로 가라구 했는데~~~
    암튼 재래시장은 인정이 넘치는 고향향수같은 포근함이 있어서 좋아유
    도랑선배님은 구석구석 관심덩어리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나봅니다
    저도 그렇게 닮고싶은데~~
    그기 잘안되네요
    재밋는글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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