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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그리는 사실주의 화가 이석주

작성자미션|작성시간20.02.04|조회수520 목록 댓글 0
⏰ 시간을 그리는 사실주의 화가 이석주




초현실적 풍경이 주를 이루는 이석주의 그림을 요해할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아마도 내면의 진술이 아닐까?
그러나 그의 경우 내면의 진술은 외부 현실을 소재로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하다. 초기의 벽돌에서 시작하여 도시
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익숙한 현실의 단편들이다. 그 소재의 품목은 시간이 흐를
수록 다양하게 등장한다. 책을 비롯하여 기차, 말, 시계, 낙엽, 구름, 천, 꽃에 이르기까지. 이석주는 기억에 떠오
르는 이 품목들을 화면에 조합한다. 그것은 이미지의 조합이다. 항용 이석주의 그림이 난해해 보이는 이유는 그
가 이러한 이미지들을 직조하는데 있어서 환치나 몽타쥬와 같은 기법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의 단편을 놓고 보면 현실적 존재인 이미지들이 화면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현실과는 다른 초현실적 세계
를 드러낸다. 그의 작품을 초현실주의적으로 파악하는 관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나, 이러한 시각이 그의 회화
세계의 의미를 온전히 드러내는 것 또한 아니다. 그의 작품이 극사실주의의 관점에서 거론되는 이유도 따지고 보
면 현실을 정치하게 묘사하는 고유의 기법에 있다고 할진대, 이처럼 대상을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처럼 묘사하는
기법은 현실의 단면들의 조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단면들의 조합이 그의 그림을 초현실적 지평으로 이끄는
 요인이다.

#윤진섭 칼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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