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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벙덤벙 살자~

작성자왕송|작성시간23.02.11|조회수119 목록 댓글 4

*덤벙주초(柱礎)*

 

​둥글넓적한 

자연 그대로의 돌을 다듬지 않고 건물의 기둥 밑에 놓은 주춧돌을 덤벙주초라고 부른다

 

​어느날 오랫만에 

내 얼굴을 본 할머니가 물으셨다

 

“얼굴이 왜 그렇게 어둡냐?”

 

​할머니는 한 쪽 눈을 실명 하셨고

목소리를 통해 사람을 분간하실 정도로 

다른쪽 시력도 안 좋은 상태였다.

​그런 할머니의 눈에 손자의 힘든 얼굴이 비친 모양이다.

 

​“너무 걱정마라… 

때가 되면 다 잘 풀릴 거니께…

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니라…”

 

​어떤 위로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지치고 힘든 나였다.

하지만 덤벙덤벙 살라는 말은 꽤 인상적으로 마음에 꽂혔다.

​물론 그게 어떤 삶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몇 년이 흘렀다.

책을 읽다가 우연히 ‘덤벙 주초’란 것을 알았다.

 

​강원도 삼척에 “죽서루”라는 누각이 있다.

특이한 것은 그 누각의 기둥이다.

 

터를 반반하게 고르는 대신

터에 맞게 기둥의 길이를 달리한 것이다.

 

​길이가 다른 17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숏다리도 있고 롱다리도 있다.

이렇게 초석을 덤벙덤벙 놓았다 해서

‘덤벙 주초’라 불린다.

 

​순간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야…”

 

​터를 반반하게 고르는 대신

터에 맞게 기둥의 길이를 달리 놓을 줄 아는 여유가 놀랍다.

 

​그래서 할머니의 말뜻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

 

​세상은 평탄하지 않다. 

반반하게 고르려고만 하지 마라….

‘덤벙 주초’처럼 그 때 그 때 네 기둥을 똑바로 세우면 그만이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가만있지 않고 흔들거립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마음의 기둥을 잘 세워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서둘지 말고 조급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갈 일입니다.

 

그래도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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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컴사랑 | 작성시간 23.02.11 좋은 글 읽는 마음도
    흐믓했지만
    : 덤벙주초 : 뜻도 알게 되어 그 또한 .
    죽서루의 기둥공법이
    그런 비법을 갖고
    있다는데 놀랍네요.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이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
    죽서루에 올라 기막힌
    절경에 빠져 감탄만 절절히 했었던 추억이 떠 오르네요 .다시 가 볼 기회가 온다면 기등을 주인공으로 세어보고
    만져보고 살펴볼것입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ㅎ
  • 작성자용운이 | 작성시간 23.02.12 덤벙ㅡ덤벙 즐감하고 갑니다 ㅎ
  • 작성자고운구름 | 작성시간 23.02.13 오랫만에 들어와 보니 좋은글 잘 보고 조상들에 옛 지혜 저는 가보지 못한 죽서루 함 가보고 싶네요...
  • 작성자시골바다 | 작성시간 23.02.13 생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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