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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에서 ~~ ♡♡
저는 일흔 살 먹은 노인네입니다.
기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데
그날은 중앙동에
볼 업무가 있어서
서류를 챙겨서
가야 했습니다.
지하철은 답답할 것 같고,
자가용은 혼잡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날따라 승객이 많지 않아
겨우 뒷좌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 지났을까?
한 정거장에서 할아버지가
양손에 짐을 든 채
올라타셨습니다.
아마 시골에서 농사 짓거나
자녀들에게 줄 꾸러미를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여 10m쯤 지났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비 없으시면 빨리 내리세요!''
기사 아저씨가 할아버지 에게
차비도 없이 왜 버스를 탔느냐고
구박을 하며 내리라고
호통을 치며 버스 문을
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면서,
주머니 여기 저기를 뒤지다가
그냥 내리려고 하였습니다.
나는 뒷 자석에 앉아 있다가
영문도 몰라서 앞을 보니
할아버지가 한번만 태워 달라고
기사 아저씨에게
사정하고 있었습니다.
''급히 오느라 지갑을 놓고 온 것 같아요,
'' ''기사 아저씨 한번만 타고
가게 해 주십시요.''
막무가내로 내리라는
기사 아저씨의 행동에
한번만 타고 가게 해
드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망서리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기사가 막
내리라고 호통치자
출입구로 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참 측은하고
불쌍해 보였습니다.
바로 그때 "잠깐만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성큼성큼 가방을 들고
기사 아저씨 에게 다가 가서
큰 소리로 호통치고 있었습니다.
''기사 아저씨!''
''할아버지 잖아요!''
''지갑을 놓고 오셨다고 하잖아요!''
그러더니 가방을 뒤져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돈 통에 넣으면서
호통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기사 아저씨 앞으로
이런 불쌍하신 분 타시면
10번 공짜로 태워 주세요.''
여학생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게 했습니다.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찡~함이 가슴을 울리게 했습니다.
나는 너무나 놀라고 부끄러워서
초라해진 나를 꾸짖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 여학생도
저렇게 용기 있게 하는데,
너는 무엇하고 있었느냐 고
누군가 호통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내가 태어나서
어른으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함께 타고 계셨던 어른들도
다 그런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부끄럽고
어른이라는게 이렇게 챙피한지
너무나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부산역을 지나면서
나는 만원짜리를 꺼냈습니다.
버스문이 열리자
여학생의 가방에 넣어 주며
손살같이 내렸습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
겨우 들릴락 말락 모기 소리로
내뱉고 도망 쳤습니다.
막 뛰어가는데 여학생이 아니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저씨! 괜찮아요! 그러더니 아저씨! 감사합니다!''
버스문이 닫히고 떠나 갈 때
나는 무릎을 꿇고
부끄럽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고 깨닫게 해 준
그 어린 학생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고 반성하는 하루를
보내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토록 착하고 순진하고 용기 있는 천사를
이 땅에 보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ㅡ(험한세상의 다리가되어) ㅡ
퍼온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