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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뼈를 깍는 추위를 겪지 않으면
爭得梅花搏鼻香 (쟁득매화박비향)
매화가 어찌 코를 찌르는 향기를 낼 수 있으리오.
매화 처럼 진달래과인 블루베리도 추운 겨울을 밖에서
지내야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얼어 죽을까 봐 실내에 들여놓으면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맺지 않습니다.
이를 “ 저온요구도”라 하는데
참 묘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돌이켜 보면 취나물 등 산나물 씨앗들도
씨가 떨어지면 바로 발아가 되지 않고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저온요구도가 충족되고
눈비에 씨를 감싸고 있던 발아억제물질이 벗겨져야만
발아가 됩니다.
그래서 산나물 씨앗은 가을에 뿌리는 게 좋은데
봄에 뿌리려면 겨울을 난 것처럼 냉장고에 며칠 넣어
가짜 겨울을 겪게 하고
흐르는 물에 담가 발아억제물질을 벗겨내는데
이를 휴면타파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신의 설계가 참 기가 막히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만약 가을에 씨가 떨어져 바로 발아가 된다면
어린 새순이 경화되지 많아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는 은퇴 후 여주에서 블루베리와 상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요즘은 농한기로 서울에서 지내고 있는데
농장 상황이 궁금하여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
어제 잠깐 다녀왔는데
블루베리들이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꽃눈들이 튼실하게 형성되고 있어
이대로 올 겨울만 잘 넘긴다면
내년 블루베리 맛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박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2.08 맞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작성자도시천사 작성시간 23.12.08 좋은아침 입니다.
불루베리는 가을철 단풍색도 고운 그런 품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아직 떨구지않은 잎새가 고운색을 자랑하고 있네요!...
술붕어님 덕분에 좋은구경 잘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2.08 ㅎㅎ
맞습니다
잎이 다 떨어져야 하는데
요즘 날씨가 이상하여 갑자기 추위가 와
적응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바다향. 작성시간 23.12.09 블르베리 농사를 크게 하고 계시네요~ㅎ
술붕어친구님의 부지런함이 느껴집니다~늘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2.09 응원 고맙습니다
잘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