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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지원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3.12.15|조회수145 목록 댓글 8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제 과거에는 봄 가뭄이 심하여

모내기를 못 하다가

6월 장마 때 비가 오면 모내기를 했는데

일손이 부족하여 군인과 학생들을 동원했다고 했는데

모내기 지원에 따른 잊지 못 할 추억이 있습니다.

 

전경대를 제대하고 경찰이 되어

부안 상서 기동타격대 103 전경대에 근무를 하면서

나는 부대 보급담당으로

매일 시장 보는 일이 주 업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출동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가는 곳은 부안 계화도 간척지 모내기 지원.

부안 시내 고등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일이었는데

당시 수송차량은 “다지 차”.

다지 차는?

미국에서 옥수수 농장 등에서 사용하던 차를

폐기처분 직전에 우리나라에 원조를 해 준 고물 자동차로

차 무게 중심이 높아 잘 넘어져 사고가 자주 났습니다.

수송대열 내 앞에는 동기생이 선임 탑승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안 여고생들을 가득 태운 다지 차가

물컹거리는 농로 길을 가다가 바퀴가 빠져

기울어지는가 싶더니

어! 어! 어! 하는 순간

논바닥으로 벌러덩 뒤집어져 버렸습니다.

순간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화를 신은 채로 논에 뛰어 들어 가

겹겹이 쌓인 여고생들을 논 밖으로 끌어내는데

비에 잦은 생쥐 꼴의 여고생들이

울고불고 아우성을 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논이 물컹거렸기 때문이었던지

천우신조로 가벼운 찰과상 외에

죽거나 다친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여고생만 한 트럭 논물로 목욕시킨 사건이었습니다.

 

경찰은 3년하고 적성이 맞지 않아 그만 두었는데

젊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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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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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5 ㅎㅎ
    어줍잖은 농부인데
    요즘은 농한기라 글을 쓸 수 있지만
    봄이 되면 바빠 글 쓰기 힘들어 집니다
    내년 2월까지는 글 쓰기가 가능할 것 같은데
    많은 응원 바랍니다
  • 작성자바다향. | 작성시간 23.12.15 농사를 안해본 여자라서 다지차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술붕어친구님의 글에서 삶의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옛얘기지만 다친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였습니다..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5 ㅎㅎ
    맞습니다
    천만 다행 이었습니다
  • 작성자청주 사랑 | 작성시간 23.12.15 전화위복이 되었겠지요
    글도 잘 쓰시네요

    감동입니다

    맘이 곱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5 그렇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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