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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엄니! 지렁이가 울지요? ”
“ 그럼 흡사 소 울음소리 같다.”
섬진강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이 친구들과
지렁이가 운다, 아니다를 놓고 갑론을박 하다가
마침 지나가던 어머니에게 물은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지렁이가 울까요?
나는 지렁이 우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듣고도 인지를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인의 옷 벗는 소리에 이어
연꽃 피는 소리에 이어
이제 지렁이 우는 소리까지 들먹이고 있으니
술붕어 요놈 맛이 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농약을 치지 않아 농장에 지렁이가 많고
이 지렁이를 잡아 먹으려고 두더지들이 극성인데
지렁이 하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같은 낚시꾼으로 얼마 전 죽은 내 친구 개철수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김포에 있는 낚시터에서 팔뚝만한 장어를
몇 마리 잡아 놓았는데
굵은 지렁이를 사 가지고 빨리 오라고.
오잉! 그 귀한 장어.
모든 일 팽개치고 득달같이 달려가
장어를 잡아 두었다는 살림망을 들춰보니
장어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어! 분명 잡아서 넣어 두었는데.”
살림망에 구멍이 나 모두 탈출해버린 것입니다.
남자의 **가 유난히 작은 개철 수
정력제라면 환장을 했었는데
저승에서 잘 있는지?
그나저나 한강에서 잡히는 자연산 장어 한 마리 가격이
1백만원이 넘는다는데
농장에 지천인 지렁이를 잡아
장어나 잡으러 갈까?
아내에게 지천을 듣거나 얻어 터지고 사는 남자들이
장어를 사려고 줄을 섰다고 하던데.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2.24 작주 당연 낚시는 접었습니다
과거 열혈 낚시꾼 이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작주 작성시간 23.12.24 술붕어 태클 지송 !!!
글 재밋게 읽고 있습니다 -
작성자컴사랑 작성시간 23.12.24 ㅎ 능구렁이든 지렁이든 죄다 싫습니다.
그런데 우는 소리는 궁금하네요. 오늘도 글 잘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2.24 그럼요
비호감이죠
특히 여자분들에게는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작성자도시천사 작성시간 23.12.25 지렁이 우는소리!...ㅋㅋ...
아마도 얼떨결에 들었을수도...
오늘도 변함없이 술붕어님 글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