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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3.12.27|조회수90 목록 댓글 6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오늘은 음력 11월 15일.

40여년 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하였으나

눈이 너무 많이 와 교통이 두절되어

부대에서 하루 밤을 자고

걸어서 부대를 떠나 집으로 오던 날로

아버지 기일이기도 합니다.

 

십수년 전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았던 날

아버지는 하늘의 별이 되어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계십니다.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징용으로 끌려 가셨다가

천우신조로 살아 돌아오셨고

한국전쟁 때 3사단 소속으로 참전하셨다가

부상을 당하여 평생을 불편한 몸으로 사셨습니다.

 

백골부대라고도 불리우는 3시단은

한국전쟁 때 한번도 패한 적이 없고

38선을 최초로 돌파한 부대로 이날을 기려

국군의 날이 정해졌다고 하여

자부심이 대단 하셨습니다.

 

더불어 할아버지가 격변의 시대에

이념의 갈등에 휘말려 일찍 돌아가시는 관계로

아버지는 교육은 고사하고

송곳하나 꽂을 땅 한 평 물려받지 못하고

어렵게 우리 5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오늘 대전 현충원에 갑니다.

 

우리 아버지는 310 묘역에 잠들어 계시는데

같은 묘역에는 연평도 포격 사망

서정우 하사와 문광옥 일병 묘가 있었다가

새로 조성된 특별 묘역으로 이장을 하였고

조금 위에는 천안함 특별 묘역과

구조를 하다 사망한 잠수사  한주호 준위 묘가 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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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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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7 응원 고맙습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 작성자옥길 | 작성시간 23.12.27 우리가 이렇게 잘살수 있는건
    나라를위해 먼저가신님들이 계시기에
    행복을 누릴수 있습니다
    먼저가신 님들께 다시한번고개숙여 명복을 빕니다
    친구님은 훌륭하신 아버님밑에서
    교육을 잘 받으신 친구임을 확실히
    인정합니다
    안전하게 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7 그렇게 봐 주니 고맙다
    즐거운 하루 되샴
  • 작성자컴사랑 | 작성시간 23.12.27 참으로 훌륭하신 분의 아드님이시군요 .
    오늘 아버님 뵈러 가시는길 부디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7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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