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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리 갔다리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4.01.29|조회수82 목록 댓글 4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내기 개업한 공간더함 파티룸은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역 주변에 있는데

이 역의 과거 이름은 공단입구 역 이었습니다.

 

때는 구로구청 시흥3동 시절.

나는 막 결혼을 하여

시흥 3동에서 가까운 안양유원지 입구에 살았습니다.

안양에서 서울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비교적 많은 편인데

흠이라면 앉을 자리가 없이 서서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별로 불편함이 없지만

술을 마신 후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축 늘어져 손잡이를 잡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메달리기 신공을 

펼쳐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불편하면 잔머리를 굴리게 되어 있습니다.

당시 공단입구에서 수원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있었는데

이 버스는 출발 후 몇 정거장을 운행하지 않은 관계로 손님이 적어

앉아 갈 수가 있습니다.

 

어느 봄 날.

그날도 거나하게 취해 이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잠깐 졸은 것 같은데 누가 깨워 일어나 보니

수원 버스 종점 이었습니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타고 안양까지는 거리가 좀 되므로

맨 뒷자리에서 취침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얼마 후

이번에도 누가 깨워 일어나보니 공단 입구였습니다.

 

“ 아저씨 내리세요여기 공단 입구에요?”

“ 아저씨 내리세요 여기 수원 이예요?”

“ 아저씨 내리세요 여기 공단 입구예요?”

 

눈을 떠보면 수원.

눈을 떠보면 공단입구.

 

그날 밤 술붕어 수원과 공단입구를 시계추 처럼

밤새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어제 개최한 막걸리 월드컵에서

한 친구기 좀 취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주면 집에 잘 가라했더니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와서 안심을 했습니다.

 

사실 술을 취하라고 마시는 것이지

약으로 마시는 게 아닙니다.

당연 술을 마시면 취해야지요.

나도 적당히 취한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체력이 딸려 좀 줄이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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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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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시천사 | 작성시간 24.01.29 ㅎ..
    좋은하루 되셨군요!....
    새로운 한주도 화이팅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9 맞습니다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 작성자옥길 | 작성시간 24.01.30 ㅎㅎ 몇번을 왔다리 갔다리 ㅎㅎ
    그날밤 집에서는 얼마나 애가탔을까나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30 맞습니다
    저는 인간도 아닙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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