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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같은 여자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4.01.30|조회수95 목록 댓글 8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 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부안 기생 매창이 지은 이화우란 시입니다.

나는 군대 생활을 부안 바닷가에서 했는데

부안에는 매창 공원이 있습니다.

 

막걸리월드컵에서 한 여친이 부른

매화 같은 여자는 매창의 삶을 노래한 곡입니다.

 

기생 매창은 조선시대 황진이와 허난설헌과 함께

3대 여류 시인으로 꼽습니다.

이화우는 한양으로 떠나간 연인 유희경을 그리며

쓴 시인데

지조를 지키기 위하여 기생을 그만 두고

바닷가에 초가집을 짓고 평생 그를 그리며 살았다 합니다.

 

매창 공원에는

정비석이 쓴 매창묘를 찾아서” 라는 시비가 있는데

그 시비를 보고 문득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으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백호 임제가 평양 부임길에 황진이 묘에서 이 시를 썼다가

임지에 가 보지도 못하고 파직을 당한

교과서에도 나온 시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래도 남자라면 유희경처럼

한 여인의 연모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쫄장부 술붕어는 격포 주막집 영자가

때 먹은 외상값 받으러 올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나는 남자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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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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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30 ㅎㅎ
    염라대와 입회서기가 당숙인데
    방법이 있는지 함 물어 보겠습니다
  • 작성자컴사랑 | 작성시간 24.01.30 ㅎ 직장생활할때 월급날 오후쯤이면 서무실 근처에
    학부형같지않은 야사시(?)한 여인들 몇 명이 서성거리고 있던 모습
    기억나네요. 외상값 받으러 왔나보군요. 아마도 .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30 그런 시절도 있었죠
    지금이야 다 통장으로 들어가지만
  • 작성자죽파 | 작성시간 24.01.30 술~~~술 한잔에 취해 있던 차에
    붕~~~붕어님이 매창을 언급
    어~~~어디에도 견줄 수 잆는 그녀를 소환했다

    황진이(黃眞伊)에게는 서경덕이
    허난설헌(許蘭雪軒)에게는 두목지가
    매창 이향금(梅窓,李香今)엔 유희경이 있었다


    매창 묘 앞에서
    시조시인 김재황은

    배꽃이 지는 날은 황톳길을 헤맸을까
    날리는 흙먼지 속에 임의 걸음 살려 내면
    그 두 뺨 붉은 그대로 봉두메에 나와 설까.

    달빛이 시린 날은 거문고를 안았으리
    다 해진 파도 소리 다시 가락에 얹힐 때
    가냘픈 임의 손끝도 마음 줄을 퉁겼으리.

    그렇게 매창을 기억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30 ㅎㅎ
    맞습니다
    그 시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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