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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물주기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4.02.08|조회수62 목록 댓글 4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총각 시절

나는 광명시 철산동 안양천 변에 살았는데

내가 사는 집 주인은 소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집이 상(喪)을 당하여 집을 비우면서

나보고 사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거절 할 수 없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집 아들이 영 · 수 점수가 낮아 중간 순위였는데

내가 잠깐씩 영· 수 지도를 해 주자

갑자기 2등으로 순위가 올라간 것을 계기로

그 집 처제와 결혼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입니다.

어쩌겠습니까?

혹 동서가 될지도 모르는데 도와주어야지요.

 

아가씨 쪽에서는 좋다고 서둘렀지만

결혼을 하려고 해도 모아 논 재산도 없고 달랑 그거 두 쪽뿐인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었습니다.

내가 미적미적 소극적이자 여자는 혼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 버렸습니다.

결혼을 했더라면 아들이 없어 가리봉동의 빌딩을 차지하여

부자가 될 수 있었는데

내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안 사실인데

가축은 부모상을 당해도 슬퍼 할 시간이 없고

바로 와서 가죽 밥을 꼭 챙겨 주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혹 밥 때를 놓치면 소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처절합니다.

 

사람은 굶어도 가축은 굶길 수가 없는데

이건 블루베리도 마찬 가지입니다.

 

본래 블루베리는 땅에 심어 기르는 게 맞는데

나는 화분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임대한 땅으로 언제 이동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땅에 심으면 가끔 물을 주어도 되지만

화분은 물 빠짐이 좋아 잘 마르기 때문에

적어도 3∼4일에 한번은 꼭 물을 주어야 하고

1주일 이상 물을 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물 주기에 신경을 써야 하고

항상 농장에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화분을 꽁꽁 얼려 물 줄 필요가 없는데

설이 지나면 날씨가 풀린다는데

그럼 또 지겨운 물주기와의 싸움이 시작 됩니다.

그래도 봄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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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죽파 | 작성시간 24.02.08

    술~~~술붕어님을 비롯한
    붕~~~붕우(朋友) 그리고 선배님
    어~~~어느덧 설 명절입니다

    모두들 福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08 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 작성자옥길 | 작성시간 24.02.09 친구님 좋은기회를 놓쳐구려 ㅎ
    그쪽집 처제와 결혼 했드라면 지금쯤
    그빌딩은 수십억대의 부자가 되였을텐데
    오늘도 친구님 입담에 웃어봅니다
    고운밤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09 ㅎㅎ
    난 싫다
    그럼 데릴사위지
    지금 내 옆지기가 좋다
    즐거운 설 명절 되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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