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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4.02.09|조회수61 목록 댓글 2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내일은 설날.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에 내려가려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저승 귀신들은 명절이 되면 자식들 얼굴도 보고

제삿밥 얻어먹으려는 즐거움에 들뜨는데

잘 길러 미국에서 의사를 하고 있는 아들을 둔 귀신은

평소 저승 노인정에서

자식 자랑을 하면서 지냈는데

꿈에 아들에게 고소공포증이 있어 미국에 갈 수 없으니

한국에 나와 제사상을 차려주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명절에 PC방에 가라하여

“ 역시 배운 놈은 다르구나?”하고 PC방에 갔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소리가 뭔지 몰라

그냥 돌아왔다 합니다.

 

그 귀신 못 배웠지만 한국에 살면서

쓴 도라지에 막걸리라도 제사상에 올리는 머슴 집 아들이

진짜 효자라고 하면서

다시 태어나면 뼈 빠지게 돈 벌어서

자식 놈 안 가르치기로 맹세를 했다 합니다.

못난 소나무가 고향 산소 지킨다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장남으로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데

서울에 오시면  아파트 생활이 감옥소 같다 하시면서

이내 시골 여동생 집으로 내려가시는데

시골에는 대화 할 할머니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시골 노인정 회장님이시기도 한데

평소 내가 서울에서 동장을 한다고 뻥을 치시면서

자식 자랑으로 시간을 보내시는데

아니라는 것 다 알면서도 회장님 대우를 해 주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머니의 힘입니다.

울 엄니가 국가유공자로 적지 않은 연금을 받아

가끔 탕수육과 짜장면을 사는 등

기마이(?)를 부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장님 자식이 설에 안 내려왔다면

회장님 체면이 뭐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차가 막혀도 고향에 내려갑니다.

 

그리고 명절 때 부모님을 찾아 뵙지 않으려는 부인과

이혼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사연이야 있겠지만

명절 때 아니면 언제 부모님 찾아뵙고

형제자매 친척들 얼굴을 보겠습니까?

 

또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 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그건 노동이 아니고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만든 음식 가족들이 맛 있게 먹어 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그리고 내 며느리가 명절 때 내 집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면

잘했다고 칭찬 해 줄 시어머니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물론 남편들도 설거지를 해 주는 등

아내를 고충을 덜어주어야 하겠지요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즐거운 설 명절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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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체스카 | 작성시간 24.02.09 불루베리 농사만 잘 지으시는줄 알았는데 효도 잘 하시는 술붕어 친구님~
    효자 술붕어친구 올한해도 건강 잘 유지하시고 불루베리로 대박나시길 기도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09 응원 고맙습니다
    잘 될 겁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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