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지금 뭐 하세요? ”
“ 보면 몰라 버스 정류장 표시판을 옮기는 거지.”
“ 아니 왜요? ”
“ 수원 아줌마들 버스 타러 가려면 멀 잖아?”
트렉터 윤씨라고 부르는 윤씨가
내 농장 앞 삼정교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 표지판을
재성농장 앞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 이걸 옮긴다고 버스 운전사들이 여기에 설까요?”
“ 그럴게 아니라 시청 교통행정과에 옮겨달라는 민원을 넣으세요.”
“ 난 그런 것 몰라.”
“ 그럼 내가 이곳이 이용객이 많으니 옮겨달라는
민원을 넣을께요. ”
“ 그나저나 자가용이 있는 윤사장님이 왜 이걸 옮기세요? “
” 나와 동갑네가 영자가 저번에 여기에서 손을 들었는데
안 세워 줘 3시간을 더 기다렸잖아. “
“ 나이 드신 기사님은 세워 주는데 젊은 기사는 안 세워줘요.”
황혼의 사랑.
윤씨와 영자는 둘 다 홀아비와 과부 사이인데
몇 번 만나더니 어느새 사랑이 싹텄는지
버스 정류장을 옮겨줄 정도의 사이가 되었으니
조만간 국수를 얻어먹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나도 마음만은 청춘으로
아직도 영화 속 같은 달콤한 로맨스를 꿈꾸고 있는데
최권사에게 들키면 밥주걱으로 얻어 맞을 일인데
그런 일이야 없겠죠?
오늘 또 밭에 가는데 봄이 되니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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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3.13 맞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 입니다 -
작성자옥길 작성시간 24.03.15 ㅋㅋ 영자씨한데
제데로 사랑에 빠지신
윤씨 청춘이십니다
친구님 국수 기대해도 되겠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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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3.15 ㅎㅎ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불새. 작성시간 24.05.28 사랑을 할땐 하늘에
별도 따준다던데 사랑을 하니 버스 정류장도 옵기는 힘
사랑의 힘인가 봅니다 국수먹를때
젖가락만 들고가 축하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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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8 그럼요
사랑의 힘은 위대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