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우리나라 상공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벳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어
날씨가 더워 온열환자 발생 주의보가 내렸다 합니다.
요즘 서울 집에 머물며 에어컨을 켜고 더운지 모르고 지내는데
주말에 농막에서 먹을 부식을 사라 나갔다가
땀으로 목욕을 했습니다.
정말 덥더군요
흡사 사우나 증기탕에 들어갔다 온 듯 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샤워 해야지요
그런데 찬물이 아닌 더운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 찬물이 싫습니다.
농막에 있을 때도 움직이기만 하면 땀이 나는 관계로
매일 샤워를 해야 하는데
계곡물이 어찌나 차던지
고무 통에 받아 미지근하게 더워진 물로 샤워를 합니다.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거울을 봅니다.
왼 노인이 한명 서 있었습니다.
버나드 쇼가 죽기 직전
우물쭈물 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는데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내가 언제 그렇게 노인이 되었는지?
재벌도 되어야 하고
앞으로 할 일이 많은데
더운물 샤워를 해야 하고 경로석이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되었으니
그저 세월이 야속할 따름입니다.
오늘 또 농장에 갑니다.
이루지 못 할 꿈이지만
남은 세월이나마 잘 해 봐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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