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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렵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4.08.08|조회수59 목록 댓글 2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느 해 여름

고교동창이자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전경대 3인방이

팔당댐 밑에 모였습니다.

서울시에 근무하는 나와 서울 지하철공사에 근무하는 소*

그리고 군산에서 해양경찰 경비정 함장을 하는 김*.

슬로건은 해경에 근무하던 김*현이 진급을 하여

서울로 교육을 받으러 온 기념 천렵이었습니다.

 

팔당댐 예봉산 밑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낚시로 고기를 잡으려고 하는데 고기가 잡히나?

“ 너 투망 칠 줄 아냐? ” 술붕어

“ 우리 집이 용화저수지 옆이다귀신이지.” *

 우리 투망치자이러다 물고기 비린내도 못 맡아보겠다.”

 

두물머리 양수리에 가서 투망을 사와 투망을 치는데

물 반 고기 반 이었습니다.

옮겨 다닐 필요도 없었습니다.

투망을 치기 좋은 바위 아래에 떡밥을 뿌려 놓으면

피라미 같은 작은 고기들이 새까맣게 몰려드는데

투망 한번에 냄비로 한 가득 잡혔습니다.

 

매운탕도 끓이고튀기기도 하고 술을 마시는데

그야말로 띵호아 였습니다.

당시 팔당댐 밑에는 낚시꾼들을 상대로

미끼와 술라면 등 간단한 요기 거리를 파는 매점이 있었는데,

아마 그 집 소주 우리가 거의 다 바닥냈을 겁니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 

남는 물고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소주를 몇 병씩 사 주고 가는데

넘치는 술 기분 째졌습니다.

밤은 하염없이 깊어가고 주위에 술병은 쌓여만 가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햇볕이 따가워 눈을 떠보니 해가 중천 이었습니다.

세 놈이 널브러져 자고 있는데 어째 온 몸이 근질근질 거렸습니다.

아뿔사!

팔당 댐 모기들의 융단폭격을 받아 온 몸이 벌집이 된 것입니다.

아이고가려워.! ”

그날 밤 팔당댐 모기들 회식을 시킨 셈입니다.

 

그날 밤 이후 팔당댐 모기들이 좀 이상해졌다는 전설이.

꼭 술에 취한 듯 헤헤거리고 춤을 추고

짜식들알콜 맛은 알아가지고.

 

그때 지하철 공사에 다니던 친구는 퇴직 후

마석에서부동산과 통나무집을 짓고 파는 일을 하고 있고,

경비정 함장 하던 친구는 서해해경청장을 하다

세월호 사건으로 옷을 벗고 김제에서 파프리카 농장을 하고 있고

나는 여주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 다음 주 수현이 불러 천렵 가자 

“ 투망을 불법인데 

“ 괴산군은 투망 허용 한다.”

마석에 사는 친구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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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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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임경홍 | 작성시간 24.08.08 川獵!
    술맛 나겠네...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8 그럼 더위도 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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