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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4.09.06|조회수74 목록 댓글 0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내 친구 중 술만 쳐 먹으면 하도 개지랄을 떨어

내가 성을 바꿔버려

개철수로 불리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낚시회에서 처음 만나 수인사 겸 술을 마시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치고 박고 싸우고 친구가 된 갑장입니다.

 

몇 해 전 후두암으로 죽었는데

그 친구와 내 이야기를 소설가인 친구가 글로 써

2023년 한국소설가 상을 받았으며

유튜브에 “ 개철수가 죽었다 ”로 소개되어

조회수가 3만회가 넘었습니다.

내가 놀려대니 중국에 “개자추”라는 재상이 있었다며

개씨 너무 무시하지 말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개”인 사람이 있습니다.

윤개(尹慨)

우리 농장 입구에 있는 파평 윤씨 제각의 주인공입니다

조선시대 기묘사화와 을사사화에 연루 되었으나

중국어를 잘하여 참수를 면하고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죽은 후 이곳 여주에 묻혀 있는 분입니다.

 

“ 인부 10명을 사서 산소 벌초해야 해요. ”

후손 영규씨가 술붕어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한 말인데

요즘 추석에 즈음하여 이곳저곳에서 벌초를 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일 같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가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셔

벌초 할 일이 없고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 큰집에서 관리하고 있는

벌교 선산에 들려 막걸리 한번 올려야 하겠습니다.

 

혹 압니까?

조상님들이 로또라도 한번 점지해 주실지?

개 지랄을 떨던 개철수가 생각나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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