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갈 곳이 없습니다.
요즘 농한기로 서울 집에 있는데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눈만 뜨면 집을 나오는데 갈 곳이 없습니다.
과거에는 동네 낚시점에 가서
낚시터 정보도 교환하고 고스톱도 치고 막걸리를 마셨는데
인터넷의 발달로 낚시점이 모두 사라지고
갈 곳이 없어진 강태공들이 근처 다방을 점령하였는데
3천원이던 커피값이 5천원으로 올라
의전용으로 사 주는 마담 커피 값을 감안하면
1만원도 빠듯합니다.
물론 일부 노인들은 지하철이 공짜이니
온양에 가서 칼국수로 점심을 떼 우고
춘천에 가서 막국수를 먹고
신설동 경동 시장에 가서 호박죽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하는데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오늘 같이 추운 날은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동네 영남향우회 사무실에 가서
쩜 백 고스톱을 치는데
거울보고 혼자 쳐도 돈을 잃는다는 고스톱 처럼
재수 없으면 2∼3만원을 잃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돈이면 막걸리가 몇 병입니까?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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