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폭염으로 담금질 한
푸른 강철의 산능선들 아래
산자락 마을마다 대추가, 감이
여름의 사연들로 붉어 갑니다
뜨거워서 깊었던 열정들이
하늘을 지나온 바람의 갈피마다
여름의 사연들을 곱게 빚어
가을의 사색으로 성숙해갑니다
뜨거워서 괴롭던 인연들도
이유없이 끊어지고
나는 말을 잃어 비워지고
곱게 물든 잔영들이
쉼 없이 들녘으로 불어오고
한가위 보름달이
들녘의 어둠을 비워내면
눈을 감은 저도
가을처럼 물들어 갈겁니다.
제이피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