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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구의 언덕을 바라 보면서..^^

작성자사나이|작성시간23.04.12|조회수115 목록 댓글 4

※망구(望九)의 언덕을 바라보며

얼마 전에 경북 청송에사는 88세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
83세의 아내를 승용차에 태우고 마을 저수지에 차를 몰아 동반 자 살을 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분은 경북 최대의 사과농 이고 같이 사는 자식도 곁에 있었다.

그런 그가 왜,~~ 자살을 했을까?
만약 자신이 아내 보다 먼저 죽으 면, 병든 아내의 수발을 자식에게 맡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유서에 ''미안 하다. 너무 힘이든다.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내가 죽고 나면 너희 어머니가 요양원에 가야하니 내가 운전 할 수 있을때 같이 가기로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식과 손자들 이름을 적으며 작별인사를 할 아버지는 자살만이 자신이 택할수 있는 가장행복한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결심을 하기 까지는 하루 이틀 생각하고 내린 판단은 아닐것 이다.
그 당시 나는 노부부의 비극의 뉴 스를 들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결코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은
하나 둘씩 불귀의 객으로 순서 없이 사라져 가고
눈은 어두워지고 귀는 멀어지고 치아는 성한 대가 없고 다리 에는 힘이 빠지고 어깨는 결리고 정신은 깜박거리는 황혼길 도 한참이다.

내게도 몇 년 후 닥칠 望九의 문턱에 오르 겠지만,
지금도 친구 소식은 나날이 줄어가고 우편으로 전해오는 것은 광고지 뿐이고,걸려오는 전화는 전화기를 바꾸라, 노인보험에 들라는 등 알아듣기도 힘든 아가씨의 속사포가 귓전을 때릴 뿐 정작 기다리는 친구나 지인의 안부는 줄어 들기만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용케도 견디며 자식들 그런대로 길러 부모의 노릇 어느 정도 이루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더 바랄 것도 없다.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살다가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뿐이다.

앞 으로 가는 길에는 여기저기 미궁의 함정이 놓여 있어 언제 나 빠질 수 있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앞길 만이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훌쩍 떠날 적에 아무것도 가져갈수 없는 빈손이요.동행해 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길이 보일 뿐이다.

앞으로 남은 날들 살아 가면서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 합니다.''라 고 진심으로 얘기 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 있으면 자주 만나 고,걷고, 담소하고, 때가 되면 막걸리 한 잔 나누며 보내는 은빛 단풍으로 물든 황혼의 인생, 아름답게 가꾸고 남은 인생 여정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후회없이 살다 가세나ᆢ!

벗들아! 친구야!!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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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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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셀라비 | 작성시간 23.04.12 남의 얘기 같았는데, 바로 우리들의 얘기네요.
    아프면 모든걸 잃게 되는거라는 사실,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사나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2 무조건 건강해야 됨니다..
    우리 총무님..!!!
  • 작성자윌리스 | 작성시간 23.04.12 친구야
    가슴아픈일이지만,우리에게도 닥칠일이라생각하니
    미음이아프다네.
    좋은글 잘 읽고 간다네.
    늘 건강하시게나.
  • 작성자불새 | 작성시간 23.04.12 아프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하루하루를 보넬수 있음에 감사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프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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