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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작성자사나이|작성시간24.01.21|조회수132 목록 댓글 8

○ 빈 손 ○

높은 빌딩을 사들이고 수많은 땅과 돈을 축적하며 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나이 99세,
위암에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오래 산 편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죽음을 앞둔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두고 죽으려니 너무 억울했던 것입니다.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
그는 자신이 사들인
높은 빌딩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것들을 두고
어떻게 죽나!"

하루는 통장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또 하루는
사들인 땅에 찾아가서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쓰지 않고 모으는 것만이 기쁨이자 보람이고 취미였던 99세의 노인,
그는 죽기 하루 전날도 자신의 빌딩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노인이 죽은 후,
그가 가장 사랑했던 빌딩 앞에 자식들이 동상을 세워 주었습니다.
무릎 위에 양 손을 펼치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동상 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동상에 누군가 낙서를 해 놓았습니다.

"빈 손"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 글을 보며 모두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악착같이 모으며 살던 노인에게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알았기 때문입니다.

벌어도 쓰거나 나눌 줄 몰랐던 노인.
빈 손 동상이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노인의 자식들에 의해 결국 동상은 치워졌습니다.

살아서 "회장님"이라고 불렸지만
결국은 "노인네"로 남은 그의 일생.
그래도 일생은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돈을 쓰지도 못하고 모으기에 급급한 것,
그러다가 조금만 빠져나가도 불안해 한 것,
이러한 마음도 일종의 병입니다.

살면서 '빈 손'이라는 것을
자주 의식해야 합니다.
세수할 때 양 손에 비누칠을 하면서 '
그래, 빈손이다.
이 정도면 많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건강하세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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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사나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1 착하고 마음씨 어린 쎄느 친구 고마워유..
    찾아 주워서유..^^
  • 작성자셀라비 | 작성시간 24.01.21 "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그걸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ㅠㅠ
    지금 이 나이에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부자가 아닌가 싶네요.
  • 작성자사나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1 그 노랭이 할배 어덯게 눈을 감았을까요..?
    남에게 빛만 안지고 항시 즐건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면 되지요..늘~바쁘신 총무님 고맙네요...
  • 작성자등대. | 작성시간 24.01.22 내려놓는 방법을 안 배우셨군
    버리고 떠나기
    책만읽었어도
    편하게 갔을텐데.....
  • 작성자경빈 | 작성시간 24.01.22 재산싸갖고 가는것도 아닌데 건물쳐다보고 눈물흘린다해도 노랭이 할배로 남는것을
    기부천사로 마지막을 빛내보시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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