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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칠이 제비 3

작성자수줍은하늘|작성시간20.06.14|조회수61 목록 댓글 0


번칠이 제비 3



" 감정을 잘해야 돼!"


번칠이제비의 말에 2인자 제비인 만득이가 엷은 미소로 동조하니 나야 뭐...,

진짜인가보다며 그의 입만 쳐다볼 수밖에...  

 

" 가방이 큰 여자가 돈도 많지. 가방이 크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은 틀려.

 내 경험상 가방이 클수록 돈이 많더라구."

" 2차 감정은 눈치를 못채도록 신경을 써야 하지.

 돌릴 때 손을 치켜드는 거야. 여자의 손이 위로 올라가서 반지가 잘 보이도록. 왠지 알아?

 반지를 감정하는 거야. 다이야인지, 루비인지, 호박인지, 노친들 은반지인지...ㅋㅋ

 다음이 뭔지 알아? 실전이야. 야코를 죽이는 거지. 반응이 다 다르거든.

 신출인지 1년차인지 베테랑인지를 판별하는 거지."

 

이 때 만득이제비가 듣다 말고 거울 앞으로 가는 거 있지?

지도 다 안다는 거겠지. 거울 앞에서 매무새를 고치는 것으로 봐선 지도 그 쯤은

경험을 했노라하는 무언의 동조인 게지. 가만보니 나만 병신이네.

병신이면 어때. 여차하면 나도 열심히해서 제비가 되믄 되지 머. 족제비가 될진 몰라도...

 

" 이선생! 선생도 함 배워보지?"  

" 엥? "

손사레에 고개를 절레절레했더니 만득이제비가 거울 속의 얼굴을 스윽 돌리더니 한마디 하더군.

 

" 삼루타만 치면 살만합니다. 재밌습니다. ㅎㅎ"

" 엥? 3루타요?"

 

말발은 번칠이제비를 따를 자가 없었어. 만득제비의 말을 가로채며 번칠이제비가

좌악~타석에 들어가는 타자들의 영광을 이야기 하더군.

 

" 안타야 흔한 이야기이고, 2루타가 천쯤 되니깐 3루타는 5천쯤 되겠지?

 춤꾼이라면 홈런을 한번 쳐야되는데...아~ 그 때 그 줌씨를 잡는 것인데...

 황여사한텐 잘해야지. 암, 잘해서 팔자도 고치고...ㅋㅋ"

 

이런, 이런, ... 번칠이제비놈은 지가 뭐라도 되나? 그렇게 자신만만해?

내가 이르거나 수작부리면 물 건너갈텐데 주둥아리 한번 되게 싸네.

지가 제비는 무슨...제비족이지...

 

" 자~참고서를 넘깁시다 ~다음 페이지로..."

 

민망했는지 번칠이제비가 화제를 돌리는 거 있지?

 

" 내가 영등포 무도장에 제비로 있을 땐데 말이야."

 

*잠깐!! 손님들 좀 받고나서.......................



번칠이제비가 영등포에서 제비를 할 때였대.

번칠이제비는 전국구거든. 주 무대가 일산, 청량리, 제천, 원주, 영등포...

와~ 많기도하지? 훌륭한 제비는 그 정도가 보통이야.

그 중에 영등포에서 있었던 일이 가장 아쉬웠나봐.

춤을 춘지 13년차 되던 어느 날이었다지?

그 날도 순서에 입각해 손을 잡아주는데, 그 날은 운이 좋았대.

호흡이 너무 잘 맞아 땀이 살짝 배이도록 열심히 춤을 췄다는 거야.

노가다가 땀을 흘리면 바보이듯, 춤도 마찬가지거든.

파트너가 맘에 안들면 뺑뺑이를 주로 돌리지 자기는 손 만 움직인다고 그러더라구.  

당연히 파트너는 오줌을 지렸을 거야. 얘 번칠이제비가 보통이 아니거든.

사교춤의 대가더라구. 예술이야. 남자인 나도 뻑!!하고 가던데 뭐.

번칠이제비가 최선을 다하는 걸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선생님이라 부르고 싶은 거 있지?  와~ 대단했었어. 정말.

 

아참. 영등포 이야길 하다 말았지?

그 날 에프터가 발동이 됐었나봐. 당연한 거 아냐?

여자가 최고의 만족도를 느낀다는 것은 그리 흔치가 않거든.

저녁을 샀대. 여자가. 그리고 10만원을 봉투에 넣어주더라나?

흥~ 10만원은 기본이랬어. 그정도는 레슨비로 생각하고 당연히 집어넣었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똑같이 반복이 되었대.

번칠이제비가 아쉽게 된 것은 1주일이 지날무렵이었나봐.

다른 제비는 몰라도 번칠이제비는 철칙이 한가지 있댔어.

한번 같이 잔 여자와는 두번 다시 안자는 거래. 그래도 제비라고 무도장에서 설치는 걸 보면

후려패고 싶은 내 심정 알아?

그 다음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이쯤에서 카페지기님께 손을 벌려봐? 돈~ 만원만 주면 계속 얘기 해줄텐데...

ㅋ 외상? 알았어. 까짓 것 기름종이에 적어놓지 머.

그럼 계속 할께. 반말이라고 화내는 거 아니지?. 화내지 마.

난 지금 친구에게 이야기 들려준다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거거든. 오케이?

 

일주일 째 되던 날이었대.

그 날은 '감정도 다 끝났겠다. 오늘은 삼루타를 한번 때려봐야지'하는 심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줬대.

매일 저녁식사와 10만원을 받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었거든. 갈수록 태산이라고 일주일이 지나니깐

10만원이 감질이 난 거지. 그 날은 자기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를 했나봐.

와~ 상상만 해도 대단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대.

좀더 박력있게 손을 잡고 당기는데 무엇이 쑥~빠지더래. 의수였대. 의수...

물론, 당황하며 춤이 흐트러졌겠지. 끝나고 3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대. 저녁은 없었구...

다음에도 여러번 보았으나 같이 춤을 출 수가 없었대.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번칠이제비가 그토록 아쉬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그 뒤로 그녀의 파트너가 바뀐 거야. 자기보다도 형편없는 딸기코제비랑.

딸기코제비는 5년차니깐 한창 재미가 붙을 연륜인 거지.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주의가 그의 모토였었대.

그도 며칠이 지난 뒤 손을 당기다가 의수를 보았대. 여인의 의도였는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며칠이 지나면 똑같은 경험을 하게되는 것인지 이상하잖아?

아뭏튼 딸기코제비는 번칠이제비랑 틀렸대. 개념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매너를 지킨 거지.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했던 거지.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났대.

어떻게 됐는지 알아?

번칠이제비는 변함없이 평범한 제비로 살아가고 있었고

딸기코제비는 팔자를 고쳤대. 무도장도 차려주고 중국에 무슨 공장도 운영하게 됐고.

번칠이제비는 영등포에서 쪽이 팔려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원주로 흘러온 거래.

번칠이가 어제 외박을 했다고 너스레, 자랑을 늘어놓던데...

어제 제천에서 원정온 황여사겠지 머. 

 

*번칠이제비는 외야플라이 아웃, 딸기코제비는 .....홈~~런

 

피아노라는 무도장이 제법 자리를 잡아갈 무렵이었어.

번칠이 제비는 기본 가락이 있어 스포츠댄스를 쉽게 섭렵하더라구.

룸바, 자이부, 차차차, 월츠, 탱고... 남자에게 있어서 스포츠댄스의 매력은 춤 자체가 아니었어.

여자와 남자의 비율이 5 : 1 쯤 되니 남자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이야.

피아노 무도장은 하두 넓어서 반은 지르박, 반은 스포츠댄스로 운영했으니

당연히 스포츠댄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연령분포나 옷맵시나 스포츠댄스의 유혹을 어느 남자가 뿌리치겠어.

여우같은 반나의 여인들, 춤도 출 줄 르는 나도 오줌줄기에 힘이 들어가던 걸 머...

                    (계속)


우쒸~ 내가 장사도 미룬 채 이리 떠들고 있어도 되는겨?

오늘은 이만 떠들고 담에 ......번칠이와 황여사와 만득이 이야기 들려줄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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