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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렵

작성자수줍은하늘|작성시간20.06.17|조회수44 목록 댓글 0

토상

         / 수줍은 하늘



가랑이 사이로 무언가가 수북히 삐져 나온다.
반바지를 즐겨 입다보면 자기도 모르는사이
자랑할 것이 없어 봉알 자랑을 하게 된다.
개울가에 놀러가 멍멍탕에 입술이라도 걸치면
한번씩 민망스런 일을 당하는데, 
십 수년 전 여름에 성민이가 그랬었다.

부부동반이라 여인네들도 대여섯 있었는데
사이사이 둘러앉아 멍돌이를 뜯으며 이슬이를 머금고 있었다.

입던 반바지라 말려 올라간 것을 감안해서 앉아야하는 성민이,
하지만 더위와 한잔의 건배가 사태를 야기시키고 말았다.

마주앉은 청주댁,
보기 민망해도 어쩔 수 없이 시야에 들어오는 거시기
말을 해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고..
오히려 흘끔 흘끔 자꾸만 눈길이 간다.

에구구.. 남자들이란...
취기가 고개를 넘고 있을무렵,
청주댁의 눈길에 이상함을 느낀 서울댁,

" 청주댁!! 왜 그렇게 안절부절이야!! 뭔데!! 왜그러는데!! "
" 어머머머머... 이봐요 성민씨!!! 다 보이잖어!! 망칙해라..."

성민이 내외는 술잔을 들다말고 토꼈고
남은 청주댁, 서울댁, ....등은 짝붕알이니 토상이니
수세미처럼 늘어져 수세미니.. 하며 즐거운 철렵에 빠져들었다.

"남자면 한개씩 다 달고 다니는데 무슨 화젯거리라고 그렇게도 재미있누!"
"그렇게 신기하면 집에가서 각자 감상도 하고 연구도 하고 실험?도 해요.
내숭들 떨지들 말고!!!.....................깔깔파티는 진행중이었고... 

참 이상한 일이다.
신체의 일부를 조금 봤기로서니, 밤이면 제서방 것도 실껏 보고 만지면서도
왜 남의 것을 보면 그리도 호들갑인지..쯔쯔쯧......
성민은 그 뒤로 철렵도 없고 모임도 없다.
청주댁이 어쩔 수없이 본것을 뭬 그리 챙피하고 청주댁 남편인
순철이한테 미안스러운지 대인 기피증이란 희귀병이 생겨났다.

그리고 눈치를 보는 습관이 생겼고
바지건 반바지건 가랭이를 밑으로 잡아 당기는 습관이 생겼고
아예 반바진 입을 생각이 없게 됐다.
여름이 무섭고도 지루한 것은 당연하고....

 

오늘은 상민이를 꼬드겨 철렵이야기나 아니,

철렵 계획이나 함 세워봐야겠다. 

 

" 토상~~올해는 철렵 함 가야지?? 그전~~~~에 갔던 거기로~~"    


* 작금엔 철엽이란 것도 없고 멍멍탕도 다들 끊고.....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사랑 만은 간직하고싶지만 그것마저 무덤덤하고...ㅎㅎ 내 나이가 어때서 ♬...쯔쯔쯔 발악을 해요 발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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